우리는 12명을 정원으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몇몇의 요청은 있었지만, 정원을 채우지 못할 거라 생각하고, 6명 정도 인원이 채워지면 진행하기로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몽골 치과의사 및 기공사들의 수많은 문의로 인해, 추가 인원까지 더 해 20명을 채우게 됐다.
치과의사 및 기공사들이 등록해서 모두가 만족할 만한 내용을 준비해야 했고 그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우리는 치과의사들의 기공 일에 대한 관심을 보고 많이 놀랐다. 우리는 세미나 장소부터 시작해 장비 대여, 재료 수급 등등 생각보다 준비할 사항이 많았다.
처음 생각했던 계획과는 많은 부분들이 달라져서 혹시 세미나를 진행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세미나를 등록해 주신 치과의사와 기공사분들의 도움으로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었다.
강의 주제는 캐드캠 디자인, 지르코니아 스테인을 메인으로 진행하고 서브로는 구강스케너, 디지털쉐이드테이킹을 소개하는 세미나를 진행하기로 했다. 나름의 최선의 준비를 하고 우리는 28일 00시05분 비행기를 타고 울란바토르로 떠났다.
새벽에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새벽의 쌀쌀한 공기를 느끼며 숙소로 향했다. 첫째 날 세미나를 진행할 장소인 Enerel Dental Clinic으로 이동했다, 세미나실을 제공해 준 DR.Tsasan의 큰 환대를 받으며 차싼에게 몽골의 덴티스트리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듣고. 한국의 치과계 사정에 대해서도 많은 나눔과 교류가 있었다.
특별히 현재 몽골의 치과계에는 많은 변화가 있다고 한다. 코로나 이후 하늘길이 열린 뒤 해외 특히 한국에 있는 많은 신기술을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같이 해줄 기공사도 부족하고, 한국에 가서 하루 이틀 정도 세미나를 듣는 것으로는 임상에서 당장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현지에 와서 세미나를 열어주는 건 몽골 치과계에서도 굉장히 감사한 일이며, 드문 일이라고 말해주었다.
그 뒤 우리는 과거에 일했던 Baskhuu implant clinic으로 걸음을 옮겼다. 1~2년 만에 방문한 전 직장은 매우 익숙했고 반가웠다. 직원들은 오랜만에 만난 우리를 반겨 주었다. 과거 바스쿠 원장님께서는 한국 기공사들의 열정과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한국 치과기공사들을 몽골 현지로 스카우트해서 일하시고 있고, 앞으로도 한국기공사들과 일하고 싶다고 하시며 우리가 열심히 성실히 일했던 것을 기억하고 계셨다.
세미나 첫날 긴장과 걱정, 들뜬 마음을 가지고 세미나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가 준비한 강의는 ‘Zirconia A to Z’ 이었다.. 몽골은 아직 PFM이나 메탈크라운, 아날로그의 보철을 많이 하고 있다. 몽골에 일해봤을 때의 경험을 되짚어 생각해 보면, 지르코니아의 기반이 되는 CAD/CAM이 배울 수 있는 곳이 없고, 그 뒤에 후 작업 과정에서도 방법을 몰라 해당 작업을 하고 있지 않은 치과, 치과기공소들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는 강의 주제를 정할 때 디자인이나 스테인 같은 후과정 하나로만 선택해서 할 수 없었고 지르코니아의 전반적인 작업과정을 모두 알려 줄 수 있는 강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런 강의 주제를 정하게 됐다.
첫날 아침 수강생들이 하나 둘 세미나실로 모이고 우리도 시작 전 마지막 점검을 했다. 수강생이 모두 모이고 각자 자기소개와 인사를 나누고 세미나를 시작했다.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exocad의 초보자분들이고 치과 의사들도 많이 참석해 모두가 만족할 만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시작은 Patient’s needs in smile make over라는 주제로 시작했고, 발음, 교합, smile line, 작업방법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다.
몽골은 한국과 다르게 자연치를 프랩해 전악보철을 하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에, 우리가 준비한 강의에 대해 치과의사와 기공사 모두 흥미를 느꼈고, 전악 보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강의였다. 그다음 메인으로 exocad 강의를 시작했으며,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면서 진행됐다.
우리는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싶어 Crown single case, 3 units case, anterior case, custom abut까지 진행했는데 CAD에 대해 처음인 분들이 많아 모든 분이 실습을 완성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가 디자인을 끝까지 완성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하나하나 도와주었고, 개개인의 실력에 맞도록 실습을 진행했다.
우리의 바람대로 대다수의 분들이 각자가 원하는 케이스의 디자인을 완성했고, 첫째 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됐다.
둘째 날 주제는 밀링 된 지르코니아의 전반적인 순서에 대해 공유했다. 그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Staining이었는데, PFM 같은 아날로그 보철 위주로 일을 많이 하다 보니, 기공 시장에 가장 큰 트랜드의 변화가 있는 스테인 쪽에는 관심 없는 분들, 반대로 관심이 많지만 배움의 기회가 없었던 분들이 대다수였다.
zirconia chalk contouring을 시작으로 “Easy on universal stain”을 이용한 crown & gingiva staining을 진행했다. 첫날의 목표와 마찬가지로 스테인 자체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많아서 고퀄리티의 완성작보다도 수강생 전원 완성 자체가 목표였다.
우리는 혹여나 ‘너무 어려워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모든 분들이 정말 열심히 따라 주었고 자신들이 보철을 완성하는 것에 대해 큰 재미와 열정을 느꼈다, 완성이 목표였던 우리에게 모든 분이 고퀄리티의 완성작을 보여줬다.
그중 한 분은 “내가 오늘 처음 테크니션 워크를 해봤는데, 하루 만에 테크니션이 된 것 같다”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해주어 우리를 더욱 보람있게 해주셨다. 스테인 강의가 마무리되고, 서브 강의로 Medit oral scanner(정재욱 선생님), Digital shade matching(Optishade, 2th-sms)을 주제로 추가 강의가 진행됐다. 모든 강의가 끝나고 각자 완성한 Zirconia 사진과 단체 사진을 끝으로 세미나를 마무리했다.
세미나를 마무리하면서 든 생각이 한국 치과기공사로 일하면서 좋은 환경, 선진 치과 문화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것을 배움의 기회가 부족해 아직 경험하지 못하는 나라나 지역에 공유하는 것도 굉장히 보람 있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준비 중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서로 응원하고 격려했던 것 세미나 준비에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과 세미나 이틀 동안 카메라와 핸드폰으로 녹화하며 열심히 수업에 참여해 주신 수강생분들의 열정에 우리가 힘을 받아서 완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같이 먼 길을 동행해 주신 DSdental 박혁대 대표님, 세미나실을 제공해 준 몽골 Enerel치과의 Dr.Tsasan, 자신의 일처럼 도와준 Baskhuu implant clinic lab 식구들, ART ON의 이름으로 세미나를 할 수 있게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 김선규 실장님, 첫 개인 세미나에 단비 같은 지원과 응원을 보내주신 박학모 대표님과 최범진 대표님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