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LETTER] 타임위너(Time Wi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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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LETTER] 타임위너(Time Winner)
  • 최범진 닥터스글로벌 이사
  • 승인 2024.07.12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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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기공계에 띄우는 편지’는 기공계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사회적 현안 등을 함께 나눔으로써 궁극적으로 기공계의 발전을 꾀하고자 마련된 코너이다.

시간이란 하루의 1/24이 되는 동안을 세는 단위이기도 하지만, 어떤 시각에서 시각까지의 사이를 의미하기도 한다. 

요즘 살면서 가장 많이 듣고 말하는 대표적인 문장이 ‘시간이 없다’일 것이다. 무슨 시간이 없다는 것인지 또 처한 개인의 상황이나 조건이 모두 다른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뜻일 수도 있을 것이다.

조금 익숙한 표현이기도 하지만 어린 시절에는 시간이 빨리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어른이 된 시점에서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는 생각에 시간을 붙잡고 싶다는 생각도 종종 하곤 한다.

특히 중요한 일이나 업무의 데드라인이 정해진 경우는 더욱 그럴 것이다. 누군가는 정말 1시간 단위로 자신의 일상을 체크하면서 생활하는 사람이 있고 심할 경우 분 단위나 초 단위로 시간을 계산해서 일상을 보내는 사람도 실제 존재한다. 모두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받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누군가는 1분 1초가 급한 응급상황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고, 정말 시간이 멈춰진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멋진 풍경을 감상하면서 누릴 수 있는 최대한의 여유를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시간의 사용에 대한 부분은 깨달음과 직접 연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눈에 보이는 재화나 가치가 아닌 보이지 않는 가치를 인정하고 소중함을 깨닫는 것부터 시작이라 생각한다. 물론 무턱대고 새벽에 일어나서 밤늦게까지 일하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많은 시간을 그냥 보내라는 의미도 아니다.

바로 집중을 바탕으로 한 효율적 사용을 의미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잠시 취하는 낮잠이 일상의 한 부분인 사람도 있겠지만, 주중에 시간을 아껴 쓰고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를 많이 사용한 사람에게 그 짧은 시간이 재충전을 위한 소중한 시간이 되는 것이다. 마치 고속도로를 2시간 가까이 운전해서 달리다가 잠시 휴게소에 들르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시간에 쫓기고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을 우리는 타임푸어(Time Poor)라고 하고, 시간을 지배하는 사람을 타임위너(Time Winner)라고 한다. 쫓기는 사람과 지배하는 사람의 공통적인 부분은 바로 관리(Management)일 것이다.

관리를 못하는 것도, 관리를 잘하는 것도 모두 그러하다. 물론 반드시 승자와 패자의 이분법적 컨셉으로 나눌 수는 없다. 누군가는 특정 분야에서 위너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패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단순히 머리가 좋아서, 부지런해서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자기 자신이 처한 현 상태와 조건에서 일방적인 기준이나 획일화된 방법을 적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균 또는 보통이라는 영역의 조건을 감안한다면 일반적으로 부지런하고 계획을 실천하는 사람이 위너가 되는 경우가 많다. 즉 당장 해야 할 일도 충실하게 하지만, 잠깐 쉬는 시간을 내면서 바로 다음 할 일, 내일 할 일 그리고 1주일 뒤 할 일과 심지어 내년에 할 일까지 생각할 수 있는 짬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치과기공 업무도 큰 맥락에서 본다면 분명 시간 관리를 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아주 단적인 예로 완성 및 환자가 오는 날에 딱 맞춰서만 일했을 때, 여러 가지 변수를 많이 경험하게 된다. 갑자기 급하게 완성 날짜를 당겨 달라는 경우가 꼭 생긴다.

물론 모든 케이스가 그렇게는 아니지만, 환자의 갑작스런 사정으로 급하게 서둘러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누군가는 바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누군가는 절대(?) 안되는 경우가 있게 마련이다. 바로 이 부분이 시간 관리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이 부분은 내가 치과기공소의 대표이든 직원이든 상관없이 함께 생각해 봐야 하는 부분이다. 지금은 불필요한 야근을 하지 않는 분위기로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 일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급한 케이스 때문에 야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아주 가끔이냐 자주 그러느냐의 문제이다.

우리 치과기공사의 업무 중 쉽지 않은 부분이 바로 완성 보철물을 환자의 상황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납기일과 시간을 맞춰야 하는 부분이다. 타임푸어의 경우는 갑작스런 변수에 의해 늦은 시간까지 매달려야 하고, 타임위너는 약간의 변수가 있더라도 이른바 대응과 해결이 되는 결과를 보게 된다.

처음부터 이런 부분을 완벽하게 조정하거나 관리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보철물 제작 전반에 걸쳐 흐름을 파악하고 과정을 이해한다면 분명 시간에 쫓기는 사람이 아닌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비단 대표자가 아니더라도 시작할 수 있고, 이런 영향은 작게는 한 파트에서 크게는 기공소나 기공실 전체에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조건 일을 빨리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고 업무의 진행에 있어 컨트롤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도 시간에 지배받는 사람이 아닌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다시 한번 지금 이 순간을 기점으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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