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LETTER]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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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LETTER]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최범진 이사
  • 승인 2022.05.0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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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기공계에 띄우는 편지’는 기공계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사회적 현안 등을
함께 나눔으로써 궁극적으로 기공계의 발전을 꾀하고자 마련된 코너이다.

‘사랑’과 ‘감사’는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또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이다. 반드시 특정 대상자에 대한 표현이 아니더라고 불특정 다수 아니면 개인이 아닌 대상자들에게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표현한다. 어쩌면 현재 기성세대인 40~50대 이상의 중년층 이상은 이런 표현에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매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 간에도 이런 표현은 왠지 어색하고 또 감정적으로 당연한 것으로 인식해서 꼭 말로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젊은 세대의 경우 이런 부분에 조금 더 편하게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경우도 많다.
사랑하는 마음의 표현과 감사하다는 고마움의 표현이 같은 의미는 아니다. 누군가 이성을 좋아하고 어여삐 여기는 마음을 우리는 보통 사랑이라고 표현하지만, 조금 다른 부분에 있어 함께 많은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는 가족 구성원들 간에도 당연히 사랑의 마음은 있게 마련이다. 물론 사랑해서 가족이 되기도 하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사랑하게 되기도 한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을 내리사랑의 의미로만 해석하는 것은 부족함이 있다. 반드시 부모님의 자식 사랑만이 정답은 아니다. 자녀들도 어릴 때는 잘 모를 수 있지만 성장하면서 특별한 계기를 통해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커지고 스스로 느끼게 되는 경우들이 많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사랑의 대상과 방식, 그리고 상황이 있지만 우리의 삶 속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가족 간의 사랑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보살핌의 사랑 그리고 존중의 사랑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어떤 부모는 자식에 대한 사랑과 함께 무탈히 성장하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반면 자식들은 부모에 대한 존경과 잘 양육해주신 것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게 된다. 직접적으로 그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들도 많지만 마음속에는 긍정 에너지의 영향으로 사랑, 존경, 믿음 등이 큰 덩어리로 융합되어 우리의 일상에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꼭 가족이 아니더라고 지인들에게 사랑한다, 고맙다는 표현을 많이 하는 경우를 보곤 한다. 과거에 비해 표현의 방식과 방법이 다양해졌고, 더욱 쉬워졌다고 생각한다. 직접 만나서 눈빛을 교환하고 마음을 전달하여 표현했던 방식과는 달리 휴대폰의 귀여운 이모티콘이나 기프티콘 기능을 통해 메시지나 선물을 보내면서 사랑과 감사의 표현을 하기도 한다.
일상적 표현이라고 해서 그 의미가 퇴색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물론 직접 얼굴을 대면하거나 목소리를 듣고 사랑과 감사의 표현을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과 분위기에 맞춰 사랑과 감사의 표현을 해야 하는 날에 쉽게 표현을 할 수 있다.
지금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에게 쉽게 인사와 안부를 전할 수 있는 방법도 많이 있다. 유선 전화는 기본이고, 화상 통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쉽게 이야기를 나누고 정을 나눌 수 있는 소통 채널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주요 업무에서 사랑과 감사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 존경의 표현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조금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공소(실)에 출근해서 혼자 보철물을 만드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최소 2명 이상의 팀과 소속된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외부 기공소로 일을 보내는 경우에도 거래처와의 소통을 매일같이 하고 있다. 이런 소통을 하는 부분에서 우리의 인간적이고 기본적인 노력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단순히 거래처의 의미가 아닌 동종, 연관 집단에서 목표를 향해 함께 길을 걷는 입장에서 본다면 분명 사랑과 감사 그리고 존경과 존중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가족이나 이성 그리고 그 외의 대상에게만 정[情]을 나누고 표현하는 것만이 아닌 직장에서의 업무와 또는 업무와 관계된 일을 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갖춘 표현은 매우 중요하다. 비단 거래처뿐 아니라 오히려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 또한 중요한 부분이다. 나와 같은 파트에서 일을 하는 사수와 후배와의 커뮤니케이션도 그렇고 보철물 제작 업무가 연계된 파트에서 일하시는 분들과의 존경과 감사도 중요한 부분이다. 대표자 입장에서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의 입장이나 직원 입장에서 대표와의 원활한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사랑과 감사 그리고 존경의 표현은 주변의 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항상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오늘도 바로 옆에서 함께 일하시는 분에게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의 메시지를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전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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