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exural Strength(굴곡 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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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xural Strength(굴곡 강도)
  • 최범진 센터장
  • 승인 2016.04.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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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범진

-신한대학교 치기공과 졸업

-단국대학교 대학원 구강보건학 박사

-미라클CAD/CAM센터장

 ‘Flexural Strength’는 단어의 뜻 그대로 굴곡 강도를 말한다.

단어의 사전적 정의에 대해서는 각종 재료학이나 물리학 관련 서적에서 그 정의를 하고 있고, 간단히 요약하자면 ,굴곡 강도란 일정한 힘으로 시편을 누르는 경우에 시편의 파절등의 변형으로 이어지기 전까지의 최대 강도를 말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치과 재료의 종류에 따라 그 굴곡 강도의 값은 매우 다양하게 산출되고 있으며, 시편의 상태와 시험 조건에 따라 측정하기 어려운 재료도 있다.
 
특히, 우리 치과기공사에게 매우 친숙한 세라믹이나 레진의 경우 그 값에 따라 소위 “강도”에 대한 물성 데이터가 측정되고, 구강 내 셋팅이 되는 보철물로 그 형태가 바뀌었을 때 형태와 재료가 놓인 상태에 따라 매우 다양한 값이 산출되기도 한다. 때로는 지인이나 재료상의 소개 또는 웹상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강도가 높은 재료를 선택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거래처 원장님의 추천이나 치과 재료의 제조사에서 제공되는 물성 데이터를 비교해보고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특정 재료에 대한 연자의 추천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치기공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치과기공 업무를 시작할 때 처음 근무했던 치과 기공소에서 기본적인(?)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청소는 기본이고, 모델작업 위주의 업무를 했고, 모델제작 업무가 끝나면 커피한잔 할 여유가 없었던 시기도 있었던 것 같다. 한 가지 업무가 끝나면 지체 없이 바로 관련된 업무를 이어서 해야 했고, 특히, 모델작업을 주로 하던 시기에는 조금 늑장을 부리면 여러 파트에서 재촉과 "Hurry-Up"을 외치는 소리를 들어야 할 때도 있었다. 기공일의 특성상 기본적인 업무가 진행되지 않으면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또, 그 다음 단계에서 이어지는 업무의 진행에 차질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회 초년 시절을 어느 정도 겪고 있을 때 즈음, 배달된 재료 상자를 열고 발견하게 된 것이 제품의 설명서였다. 그 당시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석고류의 재료는 설명서같은 것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외국에서 수입된 재료의 경우 소포장의 비닐을 뜯어보면 그 안에 인쇄상태가 조금 취약한 매운 작은 종이의 형태이거나, 제법 두께가 있는 소책자 형태의 설명서까지 매우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다. 두꺼운 소책자 형태로 되어있는 설명서에는 영어를 비롯하여, 일어, 중국어, 독어, 스페인어 등 한국어(Kr)를 제외한 여러 가지 언어로 똑같은 내용과 그림이 인쇄된 종이들이 들어 있었다. 신선한 충격 이였고, 한편으로 한국어 설명이 없는 부분이 아쉬움을 넘어 작은 분노를 일으키기도 했다.
 
아마 그 때부터 모든 재료의 설명서를 모았던 것 같다. 클리어 파일을 사서 한 개씩 보이는 대로 설명서를 모았다. 새로 포장을 벗기는 재료나, 처음 보는 재료는 기공소에 배달되어 오는 순간부터 시야와 머릿 속 한 구석에서 관심을 놓지 않았다. 설명서의 내용 중에는 학부에서 배웠던 기억이 가물가물한 재료학적 물리학적 용어들도 있었다. 그 생소한 단어중 하나가 바로 F/S 즉, 굴곡강도 였다. 이러한 물성 데이터들은 그래프 또는 표에 배치된 숫자로 표기되어 있었고, 재료의 생산 배경과 장점, 기본적인 사용법과 주의사항은 물론 심지어 특정 회사의 역사를 담고 있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되어 웃었던 기억이 난다. 설명서의 뒷부분에는 다양한 비교 대상들의 물성 데이터와 전문적인 부분의 내용도 함께 담고 있었다. 그 당시 이론적, 실무적 경험이 상당히 부족한 나에게는 설명서를 읽고 이해하는 것 자체가 큰 어려움 이였다. 잘 모를 때는 소장님께 여쭤 보기도 했고, 소장님이 바쁘시면 실장님, 실장님도 바쁘시면 사수에게 물어보았던 기억이 난다. 잘 모르는 용어를 귀가해서 사전을 찾아가며 고개를 어설프게 끄덕였던 기억도 나고, 보수 교육을 받으며 운좋게 연자나 재료를 팔고 있는 회사에서 설명해 주는 내용으로 뒤늦게 크게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도 난다.
 
비단 그 당시 치기공 현장에서 열심히 보철물을 제작하고 있던 특정 개인만의 이야기는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요즈음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학부에서 전문적인 내용의 교육을 잘 받고 있고, 당장 학교 과제를 하면서 졸업과 동시에 기공 업무를 하면서 궁금해 할 수 있는 부분의 재료학적 기초지식과 개념을 알고 시작한다면, 한국어를 제외한 외국어로 작성된 설명서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몰라서 실수하는 경우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재료학적 부분만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하고 있는, 지금 만들고 있는 보철물의 모든 부분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작은 관심과 소소한 노력은 왁스와 장비를 이해하고, 보철물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치과 기공계와 치과계를 이해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움을 대변하는 단어 “심미” 뒤에는 조금 더 견고하고, 안정적이고, 임상 케이스에 최적화 된 소재나 재료의 물성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아울러 지금 부터라도 다시 한 번 나의 주변을 작은 관심을 바탕으로 살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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