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힘 기공계에 발휘하면 어떤 위기도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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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기공계에 발휘하면 어떤 위기도 극복
  • 선금주 여성회 부회장
  • 승인 2016.03.0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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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여성치과기공사회 부회장

• 광주보건대 치기공과 교수

시원한 계곡을 그리워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옷깃을 여미며 따뜻한 차를 그리워하는 계절로 바뀌었다.

이같이 세월의 흐름을 그 누구도 막을수 없듯이, 2004년 작은 모임으로 시작되었던 여성치과기공사회도 10살이 훌쩍 넘는 나이가 되었다.

10여년의 세월 동안 때로는 지칠때도 있었으나 함께하는 행복함으로 모든 회원들이 함께 성장해왔다.

처음 모임 당시에는 여성치과기공사회가 어떤 모임인지 나 자신을 포함한 대부분의 기공사들이 몰라서 아는 지인들을 모으느라 진땀을 흘렸던 기억과 8년여 기간동안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상태에서 쌈지돈을 모으고 주변분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매년 행사를 치렀던 기억이 이제는 서서히 추억이 되었다.

이러한 작은 모임이 명실공히 협회와 보건복지부에서 인정받고 대부분의 기공사들이 아는 협회산하단체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여성치과기공사회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끝까지 지지해주셨던 많은 분들과 물심양면으로 여성회의 공인을 위하여 노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초대 회장님들, 초기부터 지금까지 항상 자리를 지켜주시며 모든 일에 솔선하여 참여하며 여성회의 기둥이 되어 주시는 모든 고문님들과 임원들, 그리고 두분 회장님이 닦아 놓으신 길을 더욱 발전시켜 지금의 여성회가 있도록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현 이수연 회장님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다.

현재 치과기공계는 어느때보다도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자동화 과정을 치과기공계의 호재로 이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비싼 기계값을 감당하느라 허리가 휘어버린 소장님들과 타업종과 비교했을 때 낮은 임금을 감수하면서 자동화와 손으로 모든 것을 제작하며 모든 기공과정을 소화해 내고있는 모든 치과기공사들 그리고 그 와중에 떨어지는 입시경쟁력과 졸업 후 전공을 외면하는 제자들을 속앓이하며 길러내는 치과기공 일선학교에 몸담고 있는 이들.. 기공인이라면 누구하나 녹록한 상황은 아닌 듯 하다.
하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한 절망이란 없다. 완벽한 절망은 상황에 직면한 이들이 스스로 자생력을 포기했을 때만 있을수 있다. 따라서 스스로 다시 일어서려는 굳건한 의지를 가지고, 현 상황을 다시한번 깊이 살펴보고 준비한다면 그 이면에 숨어있는 많은 호재들을 볼 수 있다.

자동화된 치과기공을 보더라도 어렵고 복잡한 것을 외면하고 자동화된 기기나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이들의 취향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욱 범용화될 구강스캐너와 더불어 거리의 제약을 없애줄 수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체계화된 교육을 받고 손기술로도 그 어떤 민족보다도 뛰어난 우리나라 치과기공인들에게는 국경없는 커다란 시장이 눈앞에 열려있는 것과 같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기공수가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어 이러한 호재를 어떻게 선용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치과기공계에 오히려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수 있을것이다.

이러한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우리의 에너지를 거의 한계에 도달한 좁은 우리나라 내에서만 소진하지 말고, 좀더 넓은 안목으로 기공계를 바라보고 실제적으로 필요한 곳에 힘을 모아 서로 함께 잘 살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즉 현업에 종사하느라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못하는 소규모 일선 치과기공사들을 대신하여 협회와 대형 치과기공소 관계자 및 학회 등 기공계 대표들이 정책적인 부분을 해결하는 한편 서로 머리를 맞대고 상생을 논의하고 서로의 혜안을 나누어, 일부만 잘 사는 것이 아닌 함께 살수 있는 길을 모색해주기를 기공사의 한사람으로 진심으로 바란다.

또한 역사적으로나 한 가정을 살펴보았을 때 국가나 집안의 최대 위기상황 때 지혜와 인내로서 역경을 극복하는데 가장 큰 힘을 발휘했던 여성들의 힘을 우리 기공계에도 발휘하여 모두가 함께 힘을 합친다면 그 어떤 힘든 상황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러한 일에 이제 10살이 훌쩍 넘은 전국여성치과기공사회의 모든 회원들이 일선에서 가장 큰 힘을 보태어 내 자녀들에게도 물려주고 싶은 가장 좋한 직업으로 치과기공사를 망설임 없이 이야기 할수 있는 때가 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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