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능과 99% 노력이 기공사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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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능과 99% 노력이 기공사의 조건
  • 하정곤 기자
  • 승인 2015.06.23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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퍄셜덴쳐 위주, 기공계 발전 위해 미래 인력 양성 시급

누구나 한 번 들으면 기억에 남는 상호의 살구나무(apricot)기공소는 2009년 설립됐다.
대전보건대 출신의 고동석 소장은 약 20년의 기공사 경력을 갖고 있으며, 다른 기공소에서 일하다 살구나무기공소를 오픈했다. 비록 큰 규모의 기공소는 아니지만 가족같은 분위기로 기공사 본연의 업무에 더욱 정진하겠다는 꿈을 갖고 업무에 정진하고 있는 살구나무기공소를 취재했다.

하정곤 기자 zero@dentalzero.com

 

 

친구 추천으로 기공사 길 선택
살구나무기공소는 고동석 소장을 포함, 5명 미만의 소형 기공소로 현재 파셜덴쳐 위주로 거래하고 있다.
고 소장은 독특한 기공소명에 대해 “당시만 해도 사과나무나 살구나무 등 특이한 상호로 치과명을 짓는게 유행이라 고심 끝에 현재 이름으로 지었다”라며 “우리 기공소를 처음 알게 되는 사람도 이름 덕분인지 쉽게 기억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거래하는 치과는 30여 곳, 기공소는 10곳으로 규모에 비해 많은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고 소장은 기공과에 입학한 어릴 적 친구가 기공사의 길을 추천해 우연한 기회에 이 길에 몸을 담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0년이 되었다”라며 “기공사 생활을 하면서 여러가지로 힘든 점도 많았지만 그래도 선택은 잘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 소장은 당시와 지금 기공환경과 기공사들의 자세가 많이 바뀐 점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퀄리티 높은 보철물 충분한 제작기간 필요
고 소장은 “우리가 기공사를 시작할 당시인 20년 전에는 선배들이 엄하게 가르치고 혼냈지만 그래도 뭔가 끈끈한 정 같은 것이 있었다. 그에 비해 지금 후배들은 테크닉은 뛰어나지만 인간미 같은 부분들이 많이 사라져 아쉽다”라며 “또 우리는 한번 일을 하면 열정을 갖고 제대로 익힐 때까지 늦게 하는 독기가 있었는데 시대 흐름이겠지만 요즘은 야근하거나 주말에 일하는 것을 꺼려한다”고 말했다.
고 소장은 현재 기공계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치과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도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가령 보철물마다 제작일이 모두 다른데 치과에서 환자의 여행이나 휴가일정 때문에 촉박한 시간을 주고 기공소에 보철물을 제작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어차피 사람이 하는 일이라 무조건 시간을 단축해서 제작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야근을 할 수밖에 없다”라며 “물론 우리 기공소는 그런 경우는 많지 않지만 가끔 그런 요구가 들어올 때도 있다. 물론 치과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열악한 기공소 입장도 좀 생각해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고 소장은 지금까지 기공사로 일하면서 보람 있었던 점에 대해 “어려운 케이스와 힘든 보철물을 제작했을 때는 정말 뿌듯한 마음이 든다”라며 “후배들도 기공계 현실이 어렵지만 열심히 배우려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기공사는 선천적으로 손재주가 중요하지만 재능이 1%라면 인내와 노력이 99%로 후천적인 부분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가보다 국가제도와 정책 먼저 고쳐야
그는 기공계의 영원한 숙제인 저수가 해결에 대해 “수가를 인상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보다 기공사에 전반적으로 불리하게 되어 있는 국가제도와 정책 그리고 시스템 등이 먼저 고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소장은 “현재 치과의사는 기공소를 차릴 수 있지만 기공사는 치과를 차릴 수는 없다. 물론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아니지만 치과기공사도 엄연한 면허인데 치과의사가 보철 분야를 안다는 이유로 별도의 라이센스 없이 기공소를 차릴 수 있도록 한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본다”라며 “다른 해결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울러 기공사들도 치과 기공실에 취업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기공계는 젊은 인력들이 떠나고 있다. 근무조건이나 복지 등을 개선해야 미래 기공계를 짊어질 인재들이 올 것”이라며 “앞으로 계획은 후배들에게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 치과의사가 요구하는 보철물을 더욱 완벽하게 제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특히 규모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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