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치과기공계, 경영자적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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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치과기공계, 경영자적 접근이 필요하다
  • 김민경 기자
  • 승인 2023.06.30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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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관점의 변화, 기공계 위기관리 도움 이끌까

 

인력난, 심각해지는 기공수가, 원재료 값 상승 등 치과기공소를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는 새로운 문제 앞에 고민거리가 늘어나고 있다. 근 10년 동안 급격히 변화한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장비를 공부하며, 새로운 소재를 접하고 적응하는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힘든 상황이지만 순간의 선택이 모여 기공소의 운명을 결정하게 되는만큼 경영자들은 모든 선택의 순간에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ZERO>는 이번 기획특집을 통해 현재 치과기공소 경영의 어려움과 경영자적 접근의 필요성에 대해 짚어본다.  
김민경 기자 zero@dentalzero.com

치과기공소, 기업가 마인드 접목 대두
치과기공계에서 지난 10년은 밀링머신의 보편화와 활용을 중점으로 디지털화된 워크플로우가 정착되어가는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10년은 구강스캐너의 정착을 필두로 한 3D프린터 활용과 AI의 적용 등 변화의 물결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디지털 워크플로우 시스템 구축은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고 업무의 편의성뿐만 아니라 생산성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때문에 치과기공소의 디지털 워크플로우 구축은 중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세밀하게 경영적 측면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과연 이 장비를 도입하면서 우리 기공소에 어느 정도의 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지, 장기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런 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를 경제적 수치로 따져서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동안 치과기공계는 경영자적 접근과 마인드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경영에 있어 치과기공소를 운영하는 눈을 키워야 하지만 여러 환경적 요인과 치과기공계 분위기 상 경영적 접근은 뒷전이 되는 경우가 잦았다. 신규 장비나 소재의 등장이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보니 업계의 변화를 스스로 주도하기 보다는 몇몇 제조업체에 휘둘리는 경우들도 빈번했다. 
하지만 현재 치과기공소들이 소장의 역할을 보철물 제작에 많은 업무를 담당하는 메인 기사 방향으로 볼 것인가, 기공소를 경영하는 경영자적 마인드로 접근할 것인가에 따라 기공소의 미래계획, 전체적 분위기나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  
인구노령화 등으로 국내 치과보철물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고 전세계적으로도 증가 추세에 있다. 치과기공사가 속한 업계의 가치를 판단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해외보철물 제작까지 길이 열려있기 때문에 다각화된 사업 방향을 구상하고 더욱더 경영자적 시각으로 바라볼 눈을 가져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 치과기공계는 위기이지만 또한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퀄리티 좋은 보철물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날이 커지는 전세계 치과기공물 아웃소싱 시장에서 한국의 치과기공사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돌파구를 만들어가는 것은 결국은 경영에서 나온다. 바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줘야할 때이다. 

 

인적 자원 관리 중요성 인식 필요해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1월 기준 치과기공사는 3만 3천 800여 명이고, 이 중 실제 면허 등록 활동 인구는 약 60% 정도로 보고 있다.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1 한국치과의료연감’에 따르면 치과기공가협회 가입 치과기공소는 2,362곳이다. 하지만 치과기공계에 존재하는 면허 미신고자들 포함하면 업계에서는 치과기공소가 약 3500곳 내외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수치적으로 보면 치과기공계가 큰 인력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타 보건의료인력들과 비교했을 때 면허 등록인구 중 실제 활동인력이 낮은 편에서 속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치기공과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실제 치과기공사라는 직업을 가지는 비율은 낮아져 현재는 약 30%의 졸업생들이 기공계로 입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공고를 내도 함께 일할 치과기공사가 없다’는 어려움을 호소한다. 치과기공사들을 안정적으로 고용하고 효율성 있게 관리하는 것 또한 보철물 생산성으로 이어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인적 관리 문제는 발생시 돈으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즉각 대응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근무 중인 타 기공사를 비롯해 소장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초기부터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적 인사 관리의 중요 요소는 채용과 평가, 보상, 조직구조 구성, 커뮤니케이션 등이다. 
영세한 규모가 많았던 치과기공계는 그동안 열악한 업무환경과 노동 조건 등으로 잦은 이직과 업계 이탈 등을 겪어왔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근무환경이 좋은 원내 치과기공실 선호도 많아져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업계 관계자들은 치과기공계의 미래를 위해서는 비전 제시, 동기부여, 복지 개선 등에서 특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동기부여와 복지 개선 등은 일선 소장들의 노력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 그동안 열악한 환경 속에서 낮은 초봉, 긴 근로시간, 부족한 복지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 많은 기공소들이 근로시간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자동화 기능이 있는 디지털 장비를 도입하고 연차, 휴가 등을 지원하는 경우들도 늘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다양한 동기부여를 통해 직원들이 오래 동안 근속하며 안정적으로 열심히 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기근속자에게 포상휴가나 지원금을 제공한다거나 역량 증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경험제공 등 최근에는 동기부여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는 기공소들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정부지원사업, 아는 만큼 보인다 
앞서 기공소 경영에 필요한 마인드에 대해 알아봤다면 당장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부지원자금에 대해 알아보고자한다. 제조업으로 분류되는 치과기공소는 전체 제조업 기준으로 봤을 때 그 규모가 아주 영세한 쪽이다. 
행정 처리 등에 능숙하지 않아 신청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스마트팩토리나 10인 이하의 제조업에 적용되는 스마트 공방 사업 등을 통해 정부지원을 받는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치과기공소 역시 다양한 정부지원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세 번째 모집이 끝나고 지원 기업 선정 막바지 단계인 ‘스마트공방’ 사업은 치과기공소가 지원할 수 있는 대표적 소상공인 정부지원사업이다. 20곳 정도의 업체 지원으로 시작했던 사업은 현재 약 1200업체가 선정되는 사업으로 그 규모가 커졌다. 디지털화 장비가 필수가 된 치과기공소 환경에 적합하며 지원금 규모도 4~5천만 원 선으로 적지 않다. 
최근 다양한 장비 구입 등으로 기공소 오픈 비용이 1억 원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맞는 정부지원사업을 신청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치과기공소가 속한 지역, 업력, 그리고 경영자의 성별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신청할 수 있는 지원사업들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사업을 찾아야 한다. 
스마트공방과 같은 비상환형 정부지원사업 이외에도 벤처기업,사회적기업, 지식산업센터 등을 활용한다양한 혜택들이 있다. 관련 정보는 공공데이터포털사이트(https://www.daye.go.kr) 통해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연구소나 연구개발전담부서를 소유하고 있는 일정 규모이상의 치과기공소들은 벤처기업인증을 진행할 수 있는데 특히 벤처기업인증은 세제 부분에서 큰 혜택이 있으므로 큰 규모의 치과기공소는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다. 
이러한 지원, 자금 사업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각종 기업확인서 발급 등은 다양한 지원사업과 정책자금 활용을 위해 준비해두어야 한다. '확인서'라고 해서 공공기관에서 신청만 하면 뚝딱 발급받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실제로 확인하고 서류가 발급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정부지원사업에 관심이 있는 치과기공소라면 평소 본인이 해당되는 부분에 대한 기업확인서를 미리 발급해두는 준비성이 필요하다.

치과기공소,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라
결국 치과기공소의 고객이 되는 곳은 치과이니만큼 치과를 상대로 한 마케팅이 경영 주요 요소 중 하나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치과기공계는 사실상 가격 경쟁 마케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그마저도 과도한 가격 경쟁으로 서로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워크플로우의 발전으로 점점 거리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어 이제는 자신들의 치과기공소를 어떻게 알릴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다. 각 기공소 마다의 역사와 특성, 시스템들이 다른 만큼 이제는 가격으로만 경쟁할 것이 아니라 치과기공소를 제대로 알릴 자료를 만들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SNS 마케팅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치과계에서 활발하게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로 생각하고 차근차근 도전해볼 수 있다. 덴탈보다 박연경 대표는 “SNS 마케팅을 큰 장벽으로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생각만큼 어려운 것이 아니다. 화려함보다는 꾸준함이 중요하기 때문에 1달에 1,2개의 게시물이라도 꾸준히 올리다보면 시간이 지난 후 자신만의 포트폴리오가 완성된다”고 독려했다. 실제로 박 대표 역시 꾸준히 SNS를 활용해오면서 외부에서 다양한 제안을 받고 있다. 
치과기공소 마케팅을 떠올리면 ‘대형기공소’만의 전유물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로이덴트 김일환 대표는 규모에 상관없이 기공소가 자신만의 스토리와 고유 브랜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명의 기공소로 출발한 로이덴트 역시 소형 기공소 시기부터 이 부분을 절대 놓치지 않았다. 
‘경영’이라는 단어 언뜻 거창해 보이지만 현재의 위치에서 자신의 치과기공소를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 작은 시도와 변화들을 아우른다. 지금의 작은 변화들이 미래의 자신의 치과기공소에 어떠한 발전을 가져올지 꿈꾸며 오늘도 더 나은 치과기공소를 만드는 노력이 계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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