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치과용 디지털기기 발전과 기공소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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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치과용 디지털기기 발전과 기공소의 미래
  • 이기훈 기자
  • 승인 2022.06.02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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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커지는 세계 기공소 시장
아날로그+디지털기기 접목 하이브리드化 가속
정부정책사업 등 적극 검토 해 기공소 터닝포인트 만들어야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도 어느덧 팬데믹을 거쳐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ZERO 6월호에서는 치기공계 글로벌 시장의 현재와 성장가능성에 관해 알아보고, 기공소와 관련된 최신 조사 자료 소개와 함께 디지털기기가 기공소 운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본다.

이기훈 기자 zero@dentalzero.com

 

2019년 11월부터 중국에서 최초 보고된 후, 들불 번지듯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인간의 생명과 건강의 위협뿐 아니라 글로벌 산업과 경제를 뒤흔들어 놓았으며 그 여파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개인과 기업, 자영업자를 넘어 거의 전 분야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모두가 목도했다.
3년여 간에 걸친 이 악재 속에 우리가 몸담고 있는 기공소의 실질적 영향은 어떠했을까. 분명한 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19년 말~2021년 말까지 치과뿐 아니라 대부분의 의료시스템이 방역 위주로 전환되었고 환자들 역시 병의원의 내원을 꺼려했기에 자연스럽게 치과 부문 역시 경제 규모의 축소가 되었음은 유추로도 가늠할 수 있다.
기공소 입장에선 당연히 거래처 물량이 일시적으로 축소되거나 끊겨버려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지만 현재는 그 위기를 넘어 정상궤도 진입을 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인터뷰를 진행한 기공소의 중론이었다. 고로 코로나19로 인한 기공소의 매출 변화에는 큰 굴곡 그래프가 그려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조사기관 모두 치과용 디지털기기 시장 성장 예측
기공소의 디지털 전환의 경우, 비록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전염병 이전부터 지속적인 변화가 이뤄져 왔기에 그 전환 속도의 추세를 코로나19로 특정해 가늠하긴 무리가 있어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간 무역이 정체되고 물류의 곤란을 겪었지만 이 역시 펜데믹을 넘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차츰 시장은 안정을 찾고 있는 중이다.
그 답은 본지가 파악한 글로벌 리서치 사들의 통계를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으며, 기공소와 관련한 산업이 갈수록 그 시장규모가 커질 것이란 조사가 뒤따르고 있다.
올해 1월 QYResearch 社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치과용 디지털기기 시장 규모는 2020년 31억 8,500만 달러에서 2027년까지 63억 6,0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며 2021~2027년까지 8.92%의 CAGR(Compound Annual Growth Rate: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치과 분야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3D프린팅 시장 규모 역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그 시장 영역은 확대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인 IMARC Service Private Limited 社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세계 치과용 3D 프린팅 시장 규모는 2021년 21억 5,000만 달러에서 2022~2027년까지 연평균 13.70%의 성장을 거듭해 2027년까지 49억 2,00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세계 기공소 시장 2027년까지 연평균 10.4% 성장한다
그렇다면 기공소 자체의 세계시장 경제 규모 예측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지 둘러보자. 
2021년 8월 KBV Research 社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치과 기공소 시장 규모는 2027년까지 연평균 10.4%의 성장을 기록해 2027년까지 무려 51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Data Bridge Market Research 社가 2019년 3월 발행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속한 아시아태평양 기공소 시장은 조사기간인 2019~2026년까지 연평균 7.3%의 지속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결과는 각국 정부가 치과 치료에 대한 복지를 증진하고 있는 추세이고 수복 치과 치료에 사용되는 임플란트 및 기술적 진보 등이 성장을 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용 목적의 치과 치료 증가와 고령화 인구 증가 및 구강 위생 인식 향상 등의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이런 시장 확장은 해외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당연히 우리나라 치과기공소의 성장도 함께 예측할 수 있으며, 우리 기공소의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공소의 자립도 향상과 디지털기기에 대한 적응력을 하루 빨리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는 걸 통계는 시사하고 있다.  

 

아날로그 방식 탈피, 新기공소 풍토 생길 것
인터뷰를 진행한 기공소장과 관련 종사자는 입을 모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디지털 기기의 도입은 이제 피할 수 없다. 관련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이 추세에 맞춰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퇴보하게 될 것”이라고. 그러나 덧붙여 “기공사는 아날로그 방식의 보철물을 제작할 수 있는 탄탄한 기본기가 있어야한다. 또 디지털로 구현하지 못하는 섬세한 아날로그 작업은 필수다. 디지털을 받아들이되, 기본 위에서 영역을 넓혀야한다”고 방점을 찍었다.
또 “기공사의 역할이 엔지니어에 가깝게 변할 것”이라며 “기공소도 이제 트렌드를 읽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새롭게 부각되는 메타버스도 넓은 의미의 플랫폼이다. 세미나도 플랫폼化 되고 있지 않나. 이제 기공계에도 디자인 센터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그렇다고 마치 기공사란 직업이 사라질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만큼 또 새로운 업무가 생길 거다. 예를 들면 디자인 센터에서 보철물을 검수하는 파트가 생기거나, 디자인 파일만 검수하는 파트 아니면 위생사, 기공사가 합쳐져 새로운 직군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비약적 성장 이어가는 CAD/CAM 시장
한편 이들은 기공소에 가장 필요하고 주력 역할을 하는 디지털 기기를 예로 들며 ‘CAD/CAM’과 ‘구강스캐너’의 도입 계획을 밝혔다.
기공소 중에는 이들 기기를 도입하여 이미 사업장에 적용 하는 곳도 많지만 재정 및 인력 충원, 운용 등에 부담을 느끼는 곳은 쉽사리 구매결정을 내릴 수 없는 기기이기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Global Market Insight 社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CAD/CAM 시장은 향후 몇 년간 상당한 성장을 할 것이란 보고다. 종류별로 보면 치과 오피스 내 시스템 부문이 연평균 약 6.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고, 체어사이드 시스템에 대한 수요 상승과 이용 확대, 또 소프트웨어 부문의 발전과 더불어 2020년에 약 3억 4,200만 달러에서 향후 비약적인 발전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구강스캐너를 주목하라, 치과계 변화 이끌 대표 제품으로
또한 구강스캐너의 경우, Mordor Intelligence 社의 조사에 의하면 그 시장 규모는 2021~2026년까지 연평균 8.7%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구강스캐너의 수요 증가는 코로나19의 영향이 큰 제품이었다. 한때 코로나19의 발발로 전 세계 각국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봉쇄 조치로 일반병원과 치과의원이 크게 감소하여 구강스캐너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러나 구강스캐너의 기능은 갈수록 진화하여 설계 및 제조 기술은 더 발전했고 이에 따른 수술 단축 시간과 치열 및 연조직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여 세밀한 작업을 가능케 하는 다기능성을 내세워 다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 구강스캐너는 치과와 기공소(실)뿐 아니라 일반 병원 부문의 구강 내 스캐너 시장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서는 파악했다.
세계보건기구가 2020년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구강 질환은 전 세계 35억 명에게 영향을 미치고 5억 3,000만 명의 어린이가 충치로 고통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엔이 2020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16%에 해당하는 15억 명이 노인인구로 편입을 하게 된다. 때문에 이와 관련한 치아 장애 및 치과 관련 장애 발생도는 자연히 높아지게 되므로 치과와 기공소의 역할 증대도 뒤따르게 될 것이 분명하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치과와 기공소도 예측 못 할 시장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바짝 긴장을 했지만 이제 코로나19는 엔데믹化 되어 우리 곁에 만연한 풍토병의 하나로 남을 태세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냉철한 법칙은 바이러스뿐 아니라 우리 인간 사회에도 온전히 적용된다. 기공소라 하여 다를 건 없다. 기업도 생명체라 하지 않던가. 우리 기공소의 디지털 환경 적응능력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고 변화에 대응해야 할 때가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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