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an Sence] 학생에서 실무자로, 투명교정 산업 현장에서의 첫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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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Sence] 학생에서 실무자로, 투명교정 산업 현장에서의 첫 한 달
  • 대한여성치과기공사회 김미주 공보이사
  • 승인 2026.06.09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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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처음으로 사대보험이 들어가는 직장에 첫 출근 지문을 찍었다. 졸업 후 프리랜서로 교정파트 와이어 작업을 하며 1년을 보냈지만, 정규직 입사는 또 다른 이야기였으며, 게다가 처음으로 투명교정을 접했다.

학교에서 배운 건 주로 금속 보철과 와이어 계열이었고, 투명교정 장치를 직접 다루는 수업은 없었다. 처음 생산라인에 들어섰을 때, ‘내가 알던 치과기공’과는 분위기가 꽤 달랐다.

실습실에서는 작업 속도보다 정확도가 먼저였다. 시간이 걸려도 괜찮았고, 틀리면 다시 하면 됐다. 하지만 현장은 전혀 달랐다. 속도와 정확도를 동시에 요구하며, 트리밍 작업은 얼핏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장치 하나하나를 같은 기준으로 잘라내야 하고, 선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재작업으로 이어진다.

 

 

먼저 입사한 선배들과 상사분들은 처음 입사한 새내기 사원에게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히 맡겨주셨다. 그 배려를 믿고 따르면서 조금씩 속도를 붙여갔다.

트리밍은 반복 작업이며, 같은 동작을 하루에 수십 번 반복한다. 처음에는 단조롭다고 느낄 수 있지만, 반복이 쌓이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손에서 감각이 생기기 시작했고, 어느 지점에서 힘 조절이 필요한지 몸이 먼저 반응하는 순간이 생겼다. 학교에서는 ‘이론으로 이해’했다면, 현장에서는 ‘몸으로 익혀야’ 한다는 걸 다시 확인했다. 아무리 이론을 알아도 손이 따라오지 않으면 현장에서 쓸 수 없다.

반복 작업 속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순간도 분명히 있다. 다만 그 순간을 어떻게 다잡느냐가 관건이다. 나는 작업 중간중간 장치를 빛에 비춰보는 습관을 가지기 시작 했다. 

 

 

놓친 부분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확인하는 식으로 진행 했으며, 이러한 작은 루틴 하나가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됐다.

치과기공사는 혼자 작업하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있다. 실제로 기공소에서 프리랜서로 일할 때는 대부분 단독 작업이었지만, 생산라인은 달랐다. 내 앞 공정이 있고, 내 뒤 공정이 있어, 내가 늦거나 기준을 벗어나면 다음 공정에 영향이 간다. 그 흐름을 처음 한 달 동안 몸으로 이해했다.

처음에는 질문하는 것 자체가 눈치 보였다. 자꾸 물어보면 민폐가 될 것 같은 기분. 그런데 혼자 해결하려다 공정을 멈추는 것보다, 빠르게 확인하고 넘어가는 게 팀 전체에 좋다는 걸 알게 되었으며. 이는 아무도 처음부터 다 아는 사람은 없다.

 

 

투명교정 장치는 환자 구강 안에 들어가는 의료기기다. 트리밍 선 하나가 환자의 착용감에 영향을 준다. 학교에서도 배웠던 내용이지만, 실제로 장치를 손에 들고 작업하면서 그 무게가 다르게 느껴졌다. 프리랜서로 일할 때도 같은 책임감이 있었지만, 생산라인에서 하루에 많은 수량을 다루다 보니 기준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이 더 선명해졌다. 한 개가 많은 것 같아도, 그 한 개 하나가 누군가의 치료 과정의 일부다.

첫 한 달을 지나며 아직 수습 중이다. 모르는 것도 많고, 손도 아직 덜 익었지만, 그래도 매일 조금씩 작업 흐름이 자연스러워지는 게 느껴진다. 누군가는 너무 열심히 하면 손해라고 한다. 하지만 출발점이 같고 조건이 동일해도, 나의 속도에 맞게 가보고 싶다. 이 또한 나의 성장이고, 먼 훗날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치기공학을 전공하고, 프리랜서를 거쳐, 투명교정 생산라인에 서기까지 생각보다 먼 길을 돌아왔다는 생각도 든다. 동시에 이게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라는 사실이 나쁘지 않다. 학생 때 배운 것들이 완전히 다른 형태로 현장에서 연결되는 순간들이 있다. 그 연결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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