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LETTER] 동체시력(動體視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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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LETTER] 동체시력(動體視力)
  • 닥터스글로벌 최범진 이사
  • 승인 2026.05.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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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 번쯤 들어본 동체시력(Dynamic visual acuity)이라는 단어는 쉽게 정리하면 움직이는 물체를 정확하고 빠르게 인지하는 능력을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시력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정지된 것을 보는 것이 아니고 움직이는 물체를 보는 상황이 기본이 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시간인 반응속도와도 큰 상관관계가 있다.

아울러 동체시력은 빠르게 움직이는 것만을 보는 것이 아니고, 천천히 움직이는 물체를 보는 것도 그 범위에 들어가지만 정확하게 보는 것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동체시력은 빠른 물체를 감지하고 이에 반응하는 특정 운동선수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 예를 들어 야구 종목의 경우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의 글러브에 도달하는 시간은 평균 0.38~0.45초에 불과하다.

그만큼 투수가 던진 공이 빠르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짧은 찰나의 순간 타자는 0.2~0.3초 내에 투수가 던진 공의 구질을 파악하고 스윙 여부를 결정해야하기 때문에 야구선수를 비롯한 운동 선수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야구선수들이 특히 타자의 경우 투수보다 빠른 동체시력을 발전시키고 유지하기 위해 야구공에 숫자나 기호를 표시해서 읽어내는 훈련을 하거나 눈의 보호를 위해 일부러 TV나 디지털기기의 화면을 멀리한다는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동체시력은 사람에게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초원이나 밀림에서 움직이는 먹이를 잡아야 하는 야생동물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람보다 몇 배 뛰어난 동체시력을 가지고 있고 물속에 사는 물고기의 경우도 움직이는 먹잇감을 잡기 위해 그 능력이 발달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런 점을 이용해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생동감 있는 미끼 움직임을 위해 끊임없이 미끼를 움직이는 소위 ‘고패질’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나 동물 모두 신체의 능력이 떨어지는 노화가 되는 시점부터 동체시력도 함께 약해지게 된다. 사람의 경우 발전된 기술의 도움을 받아 보완이 되는 경우가 있지만, 야생에서 직접 먹잇감을 잡아야 하는 동물들은 사냥 성공률이 급격히 낮아져 결국 도퇴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여러 눈 전문가들은 동체시력 향상 훈련을 하게 권장한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리고 우리의 업무 영역에서 본다면 동체시력이라는 눈의 능력을 1차원적인 관점에서만 판단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특히 우리 치과기공사들에게 동체시력은 새로운 해석과 의미를 요하는 부분이 될 수 있다.

단순히 빠르게 움직이는 사물 예를 들어, 팔리싱 작업을 하다가 보철물이 튕겨 나가는 경우 순간적으로 빠르게 날아가는 인레이의 궤적을 잡아내는 능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진짜 우리에게 있어 동체시력이라는 것은 상황과 현실의 빠른 움직임 속에서 내가 서 있는 곳과 주변 사람들의 동료 선/후배님들의 움직임 더 나아가 그 안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기술력을 주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생물학적 동체시력이 아닌 상황의 변화에 의한 주변 환경과 그 안에 있는 개체의 움직임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에 반응하는 동체시력과 반응하는 속도가 중요하게 인식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 우리가 일하는 업무 환경은 일 년이 아니고, 한 달도 아니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 이런 변화를 공감하지 못했거나 외면했던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이런 빠른 흐름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거래처 치과에서 러버 임프레션 대신, 스캔 데이터가 오고 그에 맞게 석고모형대신 프린팅 출력모델로 작업을 하거나 아예 모델이 없는 상태로 3D 디자인으로 컴퓨터에서 확인하고 보철물을 제작하게 된다. 지금은 이런 단적인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조차도 늦은 감이 들 정도로 변화의 물결은 그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우리는 그 흐름 안에서 자신이 서 있는 곳, 그리고 주변 지인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내 주변의 변화 속도를 놓치지 않기 위해 흐름을 더 빠르게 감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전개될 상황과 조건의 변화를 확인하고 동시에 발빠른 준비를 하고 있는지와 내 주변 지인들은 더 빠르게 인지하고 준비하고 있는지를 수시로 확인하고 뒤처지지 않기 위해 새로운 문명의 이기를 배우고있는 것이다.

함께 걸어갈 때, 뛰어가는 사람이 빠른 사람이었지만, 모두 뛰어갈 때는 걸어가는 사람이 느린 사람이 되는 현실이 되었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동체시력은 사물의 움직임을 보는 동체시력이 아닌 주변의 빠른 흐름을 보고 그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보는 동체시력이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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