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학교 수업과 기공소 실습의 일상 속에서,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 3학년 양영재 학생은 문득 ‘치과기공사의 또 다른 미래는 어디에 있을까’라는 질문을 떠올렸다.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그는 닥터스글로벌 박학모·최범진 대표의 도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치과 전시회인 AEEDC Dubai에 참가했다. 2026년 1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 AEEDC는 전 세계 치의학 산업의 최신 기술과 흐름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글로벌 전시회다. 양영재 학생은 이번 두바이 AEEDC 참가를 통해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치과기공사의 미래와 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ZERO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 3학년 양영재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학교 생활과 기공소의 일상속에서 문득 ‘기공사의 또 다른 미래는 어디에 있을까?’ 라는 의문이 마음속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의문점에 대해 알아보고자 닥터스글로벌의 박학모, 최범진 대표님의 도움을 받아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AEEDC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전시 전날, ‘전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만나다
전시회 전날에는 참가자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간담회에서는 AEEDC 전반에 대한 소개와 함께, 전시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제가 막연히 생각해왔던 ‘전시회 참가자의 역할’과는 전혀 다른 시각을 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방문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명함 교환 이후의 후속 연락, 부스에서의 기본적인 응대 태도 등은 실제 현업 경험이 녹아 있는 조언이었고, 이후 전시 기간 동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전시회를 바라보는 제 시야를 넓혀준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부스 설치, 그리고 처음 마주한 ‘현장’
간담회를 마친 후에는 전시장 내 한국관, 닥터스글로벌 부스 설치를 진행했습니다. 청소부터 전시 제품 세팅, 포스터 부착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한국에서 늘 완성된 모습으로만 보아왔던 전시회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준비 위에서 만들어지는지 처음으로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날은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영어로 실질적인 소통을 해본 날이기도 합니다. 부스 준비 도중 청소 용품이 부족해 인근 판매점에 다녀오는 상황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과연 내 영어가 통할까?’라는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서툰 표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은 제 말을 이해해 주었고, 친절하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완벽한 영어보다 중요한 것은 소통하려는 용기라는 사실을 몸소 느꼈습니다. 이후 전시 기간 동안 영어에 대한 두려움은 점차 자신감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본격적인 전시, 배움은 현장에서 시작됐다
전시 첫날, 저는 제품 설명도 영어도 모두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완벽하게 하자’보다는 ‘경험해 보자’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전시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다양한 국적의 방문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교과서나 혼자 하는 공부로는 얻을 수 없는 배움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스테인과 글레이즈 등 제가 잘 알지 못했던 영역에 대해 현장에서 직접 질문하고 설명을 들을 수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다양한 억양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반복적으로 대화하다 보니 영어에 대한 거부감도 점차 사라졌고, 일상적인 대화는 물론 제품에 대한 설명과 응대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순간은, 실제로 제품 판매까지 이어졌을 때였습니다. 비록 작은 성과였지만, 제 힘으로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은 그 어떤 경험보다도 값졌습니다. 이 경험은 앞으로의 진로를 준비하는 데 있어 큰 자신감이 되었습니다.
전시회를 통해 달라진 세 가지 시선
이번 AEEDC 경험을 통해 제 생각은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변화했습니다.
첫째, 치과 재료 제조·유통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의 치열함을 체감했습니다. 부스 운영만으로도 벅차다고 느꼈던 제 모습과 달리, 현업 종사자분들은 제품 개발부터 유통, 국내외 전시 준비까지 수많은 업무를 동시에 해내고 있었습니다. 한국관을 오가며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 나태해져 있었던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고, 원하는 미래를 위해서는 더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외국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문화와 언어가 다르기에 거리감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서툰 영어에도 귀 기울여 주고 친절하게 대화해 주는 모습에서 국적을 떠나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셋째, 치과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습니다. 부스 맞은편에서 상영되던 임플란트 식립 영상을 보며, 출혈을 관리하고 침착하게 시술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동안 기공사의 시선에서만 보아왔던 치료 과정 뒤에 치과의사가 짊어지는 책임과 부담을 실감하며, 제 생각이 다소 안일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치과기공사로서 제가 지녀야 할 책임감 또한 더욱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경험을 ‘성장’으로 남기기 위해
이번 AEEDC는 단순한 해외 전시 참관이 아닌, 직접 참여하며 부딪힌 경험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경험을 일회성 추억으로 남기지 않고, 제 안에 잘 녹여 앞으로의 성장 자양분으로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마주하게 될 낯선 환경과 새로운 도전들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제 미래를 위한 기회로 받아들이며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부딪혀 나가고자 합니다. 이번 두바이 AEEDC에서의 경험은, 치과기공사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소중한 전환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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