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치기공학과,  한 학과가 남긴 질문과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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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치기공학과,  한 학과가 남긴 질문과 답
  • 이재욱 기자
  • 승인 2026.02.0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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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치과기공 교육과 연구의 중심에서 역사로 남기까지

고려대학교 치기공학과는 국내 치과기공 교육의 질적 도약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교육·연구 기관이다. 임상과 학문을 연결하는 교육 시스템, 치과기공학의 학문적 위상 확립, 그리고 수많은 전문 인재 배출을 통해 한국 치과기공계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비록 이번을 끝으로 학과 운영은 마무리되지만, 고려대학교 치기공학과가 남긴 학문적·산업적 유산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고려대학교 치기공학과 역사와 목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치기공학과 김지환 교수와 이야기를 나눠본다.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치기공학과는 어떤 배경과 철학으로 설립되었는지
고려대학교 치기공학과는 단순히 치과기공 기술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아니라, 치과기공을 하나의 학문 분야로 정립하겠다는 목표 아래 설립되었으며, 1963년 설립된 수도의과대학 병설 의학기술 초급대학으로 시작했다. 1960년대 전문 인력 수요의 급증으로 치과 의료 현장에서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치과기공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으며, 이에 정부에서는 보건의료 체계의 현대화를 통해 의료기사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이후 1971년 우석대학교가 고려대학교에 통합되면서 보건전문학교의 전통이 고려대학교로 이어졌고, 2000년대 중반 보건과학대학이 안암캠퍼스로 이전 및 학제 개편 후 현재의 4년제 연구 중심 대학으로 이어졌다. 이후로도 고려대학교 치기공학과는 기능 중심 교육에 머물지 않고, 기초의학과 치과보철학, 재료학, 공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임상과 학문을 동시에 이해하는 전문 인재 양성을 지향해 왔으며, 이러한 철학은 학과 운영 전반에 일관되게 반영되어 왔다.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치기공학과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큰 특징은 이론·임상·연구의 균형이라 할 수 있다. 학생들은 단순히 보철물을 제작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왜 그런 설계가 필요한지, 재료 선택이 임상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이해하도록 교육을 받았다. 또한 치과의사와의 협업 구조를 교육 단계에서부터 경험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구성되어, 실제 임상 현장과의 괴리를 최소화했다는 점도 중요한 강점이었다.


연구 중심 학과로서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치기공학과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려대학교 치기공학과는 교육과 더불어 연구를 학과의 핵심 축으로 삼아왔다. 치과재료의 물성 연구, 보철 제작 공정의 과학적 분석, 생체 적합성 평가, CAD/CAM 및 디지털 제작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연구 성과를 발표해 왔다. 특히 연구 결과가 학술 논문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임상과 산업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대에 학과는 어떻게 대응해 왔나요?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단순한 장비 도입이 아니라, 사고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고려대학교 치기공학과는 CAD/CAM, 3D 프린팅,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단순 기술 교육이 아닌 개념 중심 교육으로 접근했다. 학생들이 특정 장비나 소프트웨어에 종속되지 않고, 디지털 환경 전반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했으며, 아날로그 기공과 디지털 기공의 융합을 중요한 교육 가치로 삼아왔다.

 

현재 졸업생들은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지
졸업생들은 국내 치과기공계 전반에 걸쳐 매우 폭넓은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통적인 치과기공소 임상 현장은 물론, 대형 기공소의 핵심 인력, 치과기공 전문 기업의 연구·개발(R&D) 부서, 디지털 덴티스트리 전문 조직, 교육기관과 연구소까지 진출 분야가 다양하게 분포해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이 치과기공 분야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CAD/CAM 설계, 3D 프린팅 공정 관리, 디지털 워크플로우 컨설팅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고려대학교 치기공학과 출신 인력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학과 재학 시절부터 단순한 작업 수행 능력이 아닌, 공정 전반을 이해하고 문제를 분석·해결하는 사고 능력을 중점적으로 교육받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일부 졸업생들은 치과기공 산업과 연계된 기업에서 장비, 소재, 소프트웨어 개발 및 임상 자문 역할을 수행하며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진로의 확장성은 고려대학교 치기공학과 교육이 특정 직무에 국한되지 않은 확장형 전문 교육이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다.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치기공학과가 한국 치과기공계에 남긴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고려대학교 치기공학과가 남긴 가장 큰 성과는 치과기공을 ‘기술 중심 직업’에서 ‘학문과 전문 영역’으로 인식 전환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점이다. 치과기공은 오랜 기간 숙련된 손기술 중심의 분야로 인식되어 왔지만, 고려대학교 치기공학과는 이론·연구·임상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치과기공의 학문적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다.

특히 보철 제작 과정에 대한 과학적 접근, 재료 특성에 대한 분석적 사고, 임상 결과와 제작 공정 간의 인과 관계를 이해하는 교육 방식은 치과기공사의 전문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흐름은 이후 디지털 덴티스트리 확산 과정에서도 큰 자산으로 작용하며, 치과기공사의 역할이 단순 제작자가 아닌 임상 파트너로 확장되는 데 기여했다.

 

학과 운영 종료라는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학과 운영 종료는 구성원 모두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축적해 온 교육 시스템과 연구 환경, 그리고 사람 중심의 학과 문화가 더 이상 지속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감정적으로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학과의 물리적 종료가 곧 학문적·사회적 가치의 소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고려대학교 치기공학과에서 축적된 교육 철학과 연구 성과, 인적 네트워크는 이미 치과기공계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학과라는 형태는 사라지더라도, 그 정신과 방향성은 다양한 현장에서 계속 살아 움직일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종료는 하나의 끝이라기보다는, 한 시대의 역할을 마무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전환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치기공학과의 교육·연구 경험은 앞으로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요?
고려대학교 치기공학과의 경험은 향후 치과기공 교육과 연구를 논의하는 데 있어 중요한 참조 모델로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 치과기공 교육은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하는지, 임상과 연구를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교육 안에 녹여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사례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도 기초 이론과 임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교육 철학은 앞으로도 충분히 재조명될 가치가 있다. 이는 단기적인 기술 습득이 아닌, 장기적인 전문성 확보를 위한 교육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될 것이다.

 

후배 치과기공사와 교육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변화하지만, 치과기공의 본질은 여전히 환자 중심의 정확성과 책임감에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장비와 소재,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되, 그 기술이 왜 필요한지, 임상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교육자에게는 단기적인 트렌드에 매몰되기보다,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기초와 사고력을 길러주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고려대학교 치기공학과가 추구해 온 균형 잡힌 교육 철학이 다양한 형태로 계승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치기공학과를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고려대학교 치기공학과는 치과기공을 기술의 영역에서 학문과 전문성의 영역으로 확장시킨 학과였다고 말할 수 있다.

학과에서 추구했던 전문 기술 인력과 치과 기공과 치과 산업 분야 글로벌 리더의 양성, 치의기공 전공 대학원에서 추구했던 연구 중심의 치의기공 연구자와 교수를 양성했다는 점에서 ‘상선약수(上善若水)’ 같이 치과 기공 분야에서 공기와 물과 같은 이로운 존재의 가치라고 보며, 이는 ‘선공후사(先公後私)’라고도 생각한다.

고려대학교 치기공학과는 역사 속 한 페이지로 남지만, 그 안에서 축적된 질문과 답은 앞으로도 한국 치과기공계의 방향을 고민하는 데 중요한 기준점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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