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an Sense] 정교한 치과보철물은 치과기공사가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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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Sense] 정교한 치과보철물은 치과기공사가 만듭니다.
  • 대한여성치과기공사회 박유진 기자재이사
  • 승인 2025.12.08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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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8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창문을 열었다. 혹시나 비가 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새벽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고 흐린 하늘 사이로 희미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비로 인해 행사가 취소될까 밤새 걱정했지만,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의 숨이 절로 새어 나왔다.

“정교한 치과보철물은 치과기공사가 만듭니다.” 
이 슬로건 아래 전국 14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된 대국민 홍보 행사는 대한치과기공사협회 산하 대한여성치과기공사회가 기획하고 주최했으며, 부산지역은 부산광역시치과기공사회가 주관하여 부산시민공원에서 진행되었다. 행사장에는 부산지회 임원과 회원, 원로회 선생님, 그리고 부산가톨릭대학교와 부산과학기술대학교 치기공(학)과 학생들까지 함께 참여하였다.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치과보철물을 전시하고, 그 제작과정을 시민들에게 설명했다. 또한 여성회에서 정성껏 준비한 리플릿과 기념품을 나누어드리며 치과기공사의 역할을 소개했고, 간단한 스티커 설문을 통해 ‘치과보철물을 제작하는 사람은 치과기공사’임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도록 했다.

“내 입안에 틀니, 치과기공사가 만들었다는 거 다 안다.”
그 말 한마디가 어찌나 고맙던지.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그런 직업이 있었나요?”, “치과의사가 만드는 것 아닌가요?”라고 되묻곤 했다. 심지어 “치과에서 보철물을 끼워주는 걸 누가 모르겠어요. 굳이 이런 홍보까지 할 필요가 있나요?” 라고 반문하는 분도 계셨다. 그래서 나는 “치과의사가 환자 입안에 보철물을 넣어주는 건 모두가 알고 계시죠. 하지만 그 보철물을 만드는 사람이 치과기공사라는 건 아직 많은 분들이 모르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오늘 이렇게 나왔습니다.” 라고 설명해 드렸다. 그러자 그 분은 “아, 그렇긴 하네요. 꼭 기억할게요.” 하며 따뜻한 미소를 남기고 자리를 떠나셨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문득 20년 전 실습 시절이 떠올랐다. 당시 내가 처음 실습을 나갔던 치과기공소는 건물에 간판조차 없었다.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지, 그곳 사람들 외에는 아무도 몰랐다. 졸업 후 ‘치과기공사’가 되었다고 하면, 사람들은 “치과에서 일하는 간호사요?”라고 다시 물어보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리고 지금, 2025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직업을 낯설어한다는 사실이 마음 한 켠을 서늘하게 스쳤다.

우리나라 치과기공사의 기술력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제는 대부분의 보철물이 디지털 장비를 활용해 제작되고, 기술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섬세한 작업으로 완성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와 전문성은 정작 대중들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환자들은 눈앞에서 진료를 해주는 치과의사의 기술만 기억할 뿐, 그 뒤에서 그들의 미소를 완성하는 또 다른 손길이 있다는 사실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는 종종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치과기공사가 되었을 때, 누군가 “그게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라고 물었을 때, 얼마나 당당하게 자신을 소개할 수 있을까. 이러한 인식의 부재는 단순히 ‘직업을 모른다’라는 차원을 넘어선 문제이다.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면 직업적 자긍심은 약해지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들은 쉽게 지쳐 포기하게 되어 열정 있는 젊은 인재들의 진입도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결국 치과기공 분야의 발전에 제동이 걸리게 되어 이 직업의 미래는 불투명해질지도 모른다.

치과기공사는 단순히 기술을 다루는 사람이 아니다. 정밀한 기술력과 예술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전문직이며, 환자의 삶의 질과 직결된 중요한 의료 분야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되고, 우리 모두가 국민의 구강 건강을 지켜내는 숨은 주역임을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앞으로는 치과기공사라는 이름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사회가 되기를, 그리고 미래의 치과기공사들이 자신있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저는 사람들의 예쁜 미소를 완성하는 사람, 치과기공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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