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LETTER] 카르페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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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LETTER] 카르페디엠
  • 닥터스글로벌 최범진 이사
  • 승인 2025.03.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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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 디엠, 오늘을 즐겨라, 소년들이여, 삶을 비상하게 만들어라.”

1989년도에 개봉했던 유명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주인공 키터링 선생님의 대사 중 하나였다. 경직되고 수동적인 모습으로 학교생활을 하던 학생들에게 한 층 더 높은 자신의 존재감과 자신감 그리고 활력을 넣어 주게 된 명대사였다.

 

카르페디엠(Carpe diem)은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시 한 구절로부터 유래한 말이다. 이 명언은 번역된 구절인 현재를 잡아라(Seize the day)로도 알려져 있다. 카르페디엠은 본래 ‘카르페’(Carpe)는 ‘뽑다, 움켜쥐다’를 의미하는 ‘카르포’(Carpo)의 어원이며, 여기에서 “즐기다, 잡다, 사용하다, 이용하다”라는 뜻의 단어 의미로 사용하였다. 디엠(Diem)은 ‘날’을 의미한다. 바로 현실에 충실하자는 뜻으로 그 의미가 압축될 수 있다.

하지만 카르페디엠의 뜻을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현실에 충실하라는 뜻이 아닌 현재 이 순간을 즐기라고 해석해서 우리의 삶에 반영하는 경우가 있다. 현실에 충실하는 것과 현재를 즐기는 것은 그 의미가 전혀 다르다.

우리의 일상에서 현재를 즐긴다는 것은 내가 처한 현실에서 유희나 기타 즐거움 그리고 다소 오락적인 요소를 더 강조한 뜻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당장 다가올 내일, 내주, 내달 그리고 내년을 대비하지 않고 오로지 현재 상황에서만 즐거움을 찾는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경우이다. 그래서 해석의 오류를 범하는 경우는 마치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오늘만 즐기며 살아가는 것이다. 작게는 인생의 워라벨을 추구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하지만 내일은 우리가 새로이 맞게 될 현재로 다가온다. 오늘 내가 가진 것을 다 사용하고 내일이 되면 지나간 어제 즐기고 누렸던 것을 다시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젊고 건강하고 의욕이 넘치는 시기에는 내일이 오는 것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다. 오늘 최선을 다해서 살았으니, 내일도 오늘처럼 살면 될 것이라 잘 못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어제와 다른 삶의 변수가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치과기공 업무도 또, 보철물 제작 과정 자체도 어쩌면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출근해서 늘 하던 반복적인 일이니까 눈앞에 놓인 업무만을 하는 것은 오늘에 충실한 자세의 한 부분이다. 결코 부정적인 해석을 할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오늘 나의 업무에 충실하지 못하고 다른 생각을 하고 오늘 하루를 어떻게 빨리 보내느냐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내게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해서 오늘을 잘 마무리하는 것은 카르페디엠의 뜻을 잘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을 잡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주어진 업무를 하면서 다가올 미래를 조금 더 생각해서 진행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보철물 제작 과정은 전체 보철물 완성 프로세스의 한 부분이다.

바로 전 단계가 있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과정이 있으며 앞으로 완성을 위한 업무들이 분명 존재한다. 다음 단계를 내가 직접 하던지, 아니면 다른 동료가 하던지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야 하고 동시에 최종 완성될 때까지 신경을 쓸 수 있어야 한다. 조금 더 시야를 넓히고 주변과 소통하고 집중해야 완성도 높은 보철물을 제작할 수 있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도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지금 내 앞에 놓인 업무를 잘 완수해야 다음 과정에 자연스레 신경을 쓸 수 있는 것처럼 오늘 내 삶을 잘 살아야 내일과 모레 그리고 더 멀리 보고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출근해서 업무를 잘 마치고 개인의 발전을 위해 미래를 준비한다. 건강을 생각한 운동도 좋고, 더 높은 포지션을 위한 자격증이나 외국어 공부도 좋고, 준전문가급 취미도 좋다. 오늘을 잘 잡았을 때 마음 편하게 다가올 미래도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 하루를 충실하게 잘 잡고 미래를 그리는 일을 할 때, 나이를 떠나 청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 결코 무조건 업무만 그리고 업무와 관련된 것만 생각하라는 것이 아니다. 미래의 변수를 대비해 보자는 것이다. 살면서 너무 자주 들어서 색의 선명함이 조금 약해진 말이 있다.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고, 준비된 사람은 이것이 기회인지 아닌지 알아볼 수 있다는 말이다. 단순히 오늘의 업무만을 끝내고 순간의 유희를 위한 워라벨을 추구하는데 그치지 말고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해야 비로소 오늘을 잡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오늘도 잠깐의 충전을 위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카르페디엠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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