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그래피 ‘디지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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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그래피 ‘디지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출사표
  • 하정곤 기자
  • 승인 2020.09.24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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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50억원 매출 목표, 2022년 코스닥 상장 향해 전진

 

요즘 ㈜그래피의 주가는 상한가다. 2017년 설립, 얼마되지 않았지만 3D 프린터가 디지털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외 유수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소재기업에서 탈피해 ‘디지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변모를 갖춰나가겠다는 그래피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심운섭 대표이사를 만나 지금까지의 스토리와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하정곤 기자 zero@dentalzero.com

 

“We like creating specialized materials, Smart materials”
2017년 1월 설립된 그래피는 기업 역사가 3년 남짓이다. 심운섭 대표가 혈혈단신으로 시작했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루며, 사세를 확장했다.
현재 33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구소는 가산동 외에 부산과 울산에 두고 있다.
짧은 역사지만 그래피는 탄생부터 준비된 기업이었다고 할 수 있다.
미래 디지털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영리하게 사업화하고 있다.
그래피의 영문로고 밑에 있는 “We like creating specialized materials, Smart materials”라는 문구만 봐도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피는 4차 산업의 주요핵심요소인 3D 프린터 신소재(광경화성 수지)에 관한 자체원천 기술로 개발에 성공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다수의 글로벌 3D 프린터 제조사와 소재 공급계약 및 비밀유지계약서(NDA)도 체결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유명 화학업체로부터 품질 및 기술력을 인정받고, 공식 R&D 파트너로도 선정돼 사업계약을 체결하고, 소재를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심운섭 대표는 “현재 유럽 및 아시아 등 10여개국과 딜러 계약을 체결했으며, 세계시장 1~6위 글로벌 기업들과도 계약 체결을 목표로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현재 그래피의 전체 매출구조를 보면 치과와 기공 비중이 반반이며, 해외(주로 미주/유럽/중국)가 80%로 내수보다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의 기공기업에서도 그래피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그래피는 세계 교정시장의 난제였던 다이렉트 3D 프린팅 투명교정장치 소재와 영구치아소재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함으로써 기술역량을 전 세계로부터 인정받았다.
Tera Harz를 소재로 만든 다이렉트 3D 프린팅 교정장치는 적은 제작기간과 경제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이런 소재 기술을 적극 활용해 세계 최초로 통합 솔루션 시스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및 해외 유수기업들 ‘러브콜’
그래피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본 기업들은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JW(중외)홀딩스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았으며, 크라우드 펀딩 또한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또한 추가로 국내 유명의 투자기관들로부터 대규모 투자유치를 마무리함으로써 기술 및 사업성 검증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소재 개발 및 제조, 수출사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그밖에 산업 각분야의 선두기업들과도 미팅을 통해 비즈니스를 극대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9월 대규모 투자 완료 후 생산 공장을 증설, 현 생산량(원 10톤)보다 월등히 높은 20~30배 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자체 원천기술과 솔루션 기반 비즈니스
이처럼 그래피가 단시간에 주목할만한 결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체 원천기술, 이를 통한 솔루션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 R&D집중투자, 심운섭 대표의 적극적인 리더십과 직원들간 협업 등을 꼽을 수 있다.
심 대표는 “그래피는 솔루션을 기반으로 치과 분야의 전반적인 배경지식을 갖고 있는 것도 장점”이라며 “현재 다수의 해외 공급 계약 완료에 따라 R&D, 영업, 마케팅 등 전문인력을 적극적으로 보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피는 폴리우레탄 고분자 소재 특허 등 13개의 특허 출원도 갖고 있다.
그는 “향후 단순 소재 기업에서 벗어나 관련소재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솔루션 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사업 영역 역시도 자동차, 제약회사와도 파트너십을 맺는 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소재와 서비스 시장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런 신소재 개발 기술은 수조 원의 기술적 가치 형성이 가능한 중요 기술이며, 그래피의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피는 다양한 전문솔루션 개발 및 특화된 소재로서 3D 프린터를 통한 생산 사업화와 광경화성수지 및 전문소재기업으로서 차별화한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광경화성 소재는 3D 프린터에 사용되는 광경화성 올리고머, 모노머, 광중합 개시제 등을 합성하는 기술력으로 그래피는 3D 프린터에 최적화된 강하면서 열 변형이 가능하고, 내충격성이 강한 소재 합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소재 시장 무궁무진한 가능성
소재 시장 무궁무진한 가능성 3D 프린터로 출력 가능한 세계최초의 플렉시블 덴쳐 소재와 망치로 수차례 내리쳐도 깨지지 않을 정도의 강도를 자랑하는 영구 보철용 소재도 현재 인증에 들어간 상태다.
심 대표는 “시중에 출시한 대부분의 소재는 거의 인증을 받았다”라며 “무엇보다 3D 프린터로 만들면 시간과 과정이 간편해지는 등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욱 편해진다”라고 밝혔다.
그는 “소재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현재 강도가 더욱 강한 보철 소재를 연구하고 있으며 산업용 플라스틱도 개발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세계 시장 모든 기업이 경쟁이자 협력 대상
3년이란 짧은 기간 그래피는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어려운 점도 많았다고 한다.
그는 “국내 치과계의 그래피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과 잘못된 소문 때문에 심적으로 힘들었다”라며 “물론 일부 얘기지만 그런 소문을 처음 접했을 때 우리와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해명할 수도 없어 속으로 삭였다”라며 당시 심정을 토로했다.
심 대표는 “또한 식약처 인증을 받는 것도 어려운 부분이다. 적지않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데다 인증단계가 너무 복잡하다”라며 “기업이 적극적으로 좋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위해서는 지금보다 간소화하거나 단계를 줄였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힘든 와중에도 네오바이오텍 허영구 회장님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 네오는 그래피와 중요한 사업파트너지만 그와는 별개로 회장님의 소탈한 인품과 인간미,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이 기억에 남고 여러 면에서 존경할만 분”이라고 밝혔다.
기공계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심 대표는 “기공계가 자신을 가져야 한다. 대부분 아날로그 위주로 운영되지만 한단계 도약을 위해 디지털 장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당연히 두려움이 있겠지만 전통만 고집하면 안된다. 치과와 기공소간에도 각각의 역할에 대한 분담이 필요하며 새로운 방향을 놓고 서로 적극적인 협업 및 피드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D 프린터의 파급력은 가늠할 수 없다. 세계 시장에서는 치과, 기공소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기업이 경쟁이자 협력할 대상”이라며 “한국과 외국을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래피는 올해 50~70억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심 대표는 “2월 유럽 CE인증을 받는 등 공격적이고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었지만 예상치못한 코로나 19로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내년에는 150억원 매출이 목표이고, 해외지역 수출을 더욱 확대 및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2022년에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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