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의 장수노인 세계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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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의 장수노인 세계로의 초대
  • zero 편집팀
  • 승인 2015.04.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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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lived elderly people)

 

신종우(공학박사, 신한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치기공학과 교수)

최근 UN에서 전 세계 인류의 체질과 평균 수명에 대한 측정 결과 연령 분류 표준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발표하여 주목을 끌고 있다. 새로이 사람의 연령 단계를 5단계로 나누어, 0세에서 17세까지는 미성년자, 18세에서 65세까지는 청년, 66세에서 79세까지는 중년, 80세에서 99세까지는 노년, 100세 이후는 장수노인으로 나누고 있다. 최근 많은 지인들이 UN 연령분류 표준표를 메신지로 보내오면서 필자의 연령층이 청년이라고들 자존감을 세우는 반면에, 장수시대를 대비한 노후 설계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65세까지가 청년이라고 하니 듣기만 해도 힘이 절로 나고 갑자기 마음의 연령이 청년으로 젊어진 듯 기분이 좋아진다. 가끔 고향 농촌 마을에 방문해 보면 어르신들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본인의 활동으로 살아가시고 있다. 아직 국가의 어떤 혜택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자식의 도움도 어려운 경우가 허다해서 어르신들은 자립적이고 활동적으로 살아가고 계신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 노인 실태 조사'를 보면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은 1994년 54.7%비해 절반인 28.4%로 줄어들었다. 노인 부부끼리 사는 가구는 44.5%, 혼자 사는 독거(獨居) 노인은 23.5%였다. 노인들이 자녀와 따로 사는 비율은 앞으로도 늘어갈 것이다. 30~40년 전엔 노인 수명이 짧아 자녀들의 부모 부양(扶養) 기간이 길지 않았다. 지금은 90세, 100세까지 사는 시대다. 자녀들이 아무리 효자·효녀라 해도 부모의 은퇴 후 30년, 40년을 봉양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사람은 150살 정도라고 한다. 생물학자들 이야기지만 인류가 마땅히 살아야 할 수명을 추측하면, 동물의 수명은 성숙 나이의 8~16배라고 한다. 즉 인간의 성숙 나이가 16살이면 그 수명이 150살 정도라고 계산한다는 것이다. 수명의 길이도 동물 종의 특성, 생체의 유전자에 의해 규제되는 선천적 인자와 외부환경에 의하여 지배되는 후천적 인자가 복잡하게 엉켜있는 결과라고 한다. 다시 말해, 나이 듦이 서럽지 않은, 나이는 들었으되 결코 스스로를 노인이라 생각하지 않는 당당하고 멋진 젊은 노인들이 부쩍 늘고 있다. 그들을 일컬어 ‘시니어 X세대’라 부르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기성세대와 구별되는 신세대 젊은이들에게나 붙여지던 그 X세대가 어느새 100세 시대에 걸맞게 어르신 노인세대에게 붙여지고 있는 신 풍속도가 자못 흥미롭다.

 

누구나 노년에는 주체적이며 주변을 배려하며, 좋아하는 일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 할 것이다. 그러면서 인생의 종점은 평온하게 존경스럽게, 우아하게 가야 한다는 필자의 바람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장수국자인 이웃 일본에서는 75세 이후를 신 청년대학의 입학 자격으로 삼기도 한다. 나이란 그저 수치에 불과한 것이지 아니한가? 심리적 연령, 신체와 마음의 건강 연령, 사회적 문화적 연령이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은가? 시니어 X 세대들은 몸과 마음이 무척이나 건강한, 신 청년들로, 무엇이든 하려고 하는 적극적 액티브 시니어들이다. 그들은 은퇴 후 인생 삼모작의 일하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다. 삶의 즐거움을 위해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스포츠와 취미 동호회, 관심분야 소모임 공동 활동 등을 즐긴다.

사회고령화가 사회의 이슈가 되면서 국가에서도 100세 시대를 대비한 정책을 한창 연구 중이다. 이런 연구가 잘 수행되고 실천되면 외부적인 사회 시스템은 노인들에게는 잘 준비된 안락한 사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좋은 환경, 좋은 주택 및 생활환경이 준비되어 고령화 시대의 노인들에게 제공된다고 해도 그 노인이 좋은 의료시설에서 누워있다거나, 복지시설 한 귀퉁이의 안락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바깥을 바라본다거나, 제공된 자립일자리에서 적응 안 된 채 눈칫밥을 먹는다면 누구를 위한 준비였겠는가? 아무리 좋은 환경의 모든 시설이 제공되어도 좋은 환경에 주도적이지 못하고 적응되지 못하는 노인이 된다면 이런 모든 사회적 준비는 무용지물 일 것이다. 필자 또한 양로원 등을 방문하면서 내 자신의 노후를 생각해보곤 한다. 장수의 수명만이 중요한 것이 아닌,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건강한 삶이 뒷받침 되어질 때 행복한 장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해,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이 시기에 접어드는 모든 이들은 이런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준비하는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주도적이어야 하며, 반대로 젊은 층은 현재의 삶의 터전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노후를 위한 삶 또한 철저하게 준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은이가 만드는 노인세대의 준비는 현장조사가 빠진, 경험하지 못한 이들의 막연한 준비 일 수밖에 없다. 노인이 만드는 노인 세대의 준비는 모든 준비에 적응될 수 있고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가 있을 것이다.

요즘 들려오는 사회 노령화에 대한 걱정, 노인들의 준비되지 못한 노년생활에 대한 문제 등등 노년에 대해 문제만이 나열되어 점점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어가는 것 같은 이 상황을 노년은 문제가 아니고 선물이라는 인식을 들게 해 주어야 한다. 우리 사회를 이만한 수준으로 성장시킨 공로자들이 지금의 노인 세대다. 그 노인들의 82.4%가 여가 시간에 주로 하는 일이 TV 시청이라고 답했다. 노인들이 갈 곳 없고 할 일 없어 공원이나 경로당에나 처박혀 있는 사회를 만들어선 안 된다. 노인들의 소일거리, 일거리를 노인들 개개인이 해결할 문제로만 놔둬선 곤란하다. 잠시 안타깝게 여기는 데 그치지 말고, 그분들이 그런 선택을 하기 전에 우리는 과연 무엇을 했는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는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웃으로서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하루 늙어가는 또 하나의 인간으로서 진지하게 돌아봐야 할 것으로 생각하면서 자판에서 손을 내려놓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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