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여성기술인 인식이 마이스터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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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여성기술인 인식이 마이스터 낳는다
  • 신용숙
  • 승인 2010.11.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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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구분 NO, 실력으로 인정해달라”

“국내 치과기공계에서도 마이스터와 같이 세계 속의 전문여성기술인이 나올 수 있어요.”
전국여성치과기공사회(이하 여성회) 김정숙 회장(대구보건대 치기공과 학과장)은 목소리를 높인다.
대한치과기공사협회(이하 협회)의 여성 회원은 대략 2,000여 명. 전체 회원 7~8,000여 명 중 약 1/4에 해당하는 수치다.
과거와 달리 여성들은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우먼파워가 부각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물론 남녀 성별을 구분하는 분위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실력으로 인정해달라”고 강조하는 김 회장의 말에 비쳐볼 때 이해가 됨직하다.
이하에서는 2,000여 명 여성 치과기공사들의 주체성과 실력 향상, 단합을 위해 힘쓰는 여성회의 활동을 살펴보면서 세계 속의 한국 기공의 가능성을 점쳐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Q. 여성회는 어떻게 창립되었는가?
변화에 적응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여성 기공사들이 세계화, 디지털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문여성기술인으로서 능력과 실력을 두루 갖추어야 한다. 뭉치면 쉽게 해결되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 게다가 시너지 효과라는 것도 있지 않은가? 여성회는 이 같은 큰 목적 하에 2004년 창립되었다.
여성은 남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섬세하다. 때문에 치과기공소 내 환경을 개선하고 인식을 바꾸는 데 유리하다. 즉 여성회는 여성 기공사들을 결집시켜 기공문화를 만들고 기공사의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취지도 내포하고 있다.

Q. 창립 6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어려운 점도 많았을 텐데?
주부로서의 삶과 기공사로서의 삶,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게 여성 기공사들이다. 때문에 여성회 창립 후 3년 동안은 회원들의 결집을 도모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게다가 발족 초기만 해도 남성 기공사들의 인식 부족으로 협회의 마스코트처럼 인식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여성회의 발전을 위해 협회가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협회 산하단체로서 겪어야 했던 예산 부족 문제, 인식 차이 등은 보이지 않는 유리벽이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 그 변화를 피부로 느낀다. 회원 수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고, 무엇보다 여성 소장들의 도움으로 회원들 간 친목과 학술적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게다가 전국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여성의 장점을 적극 발휘함으로써 기공사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 2일 열린 여성회 와인파티에는 남성 기공사들이 참여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 시간을 통해 여성회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Q. 기공사로서 여성이 가진 장점과 가능성에 대해 말해 달라.
현재 전국 20여 개 보건대학 치기공과의 여성 비율은 대략 50%다. 또 협회 회원 7,000~8,000여 명 가운데 여성은 2,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상황에 비쳐볼 때 향후 여성 경영인들이 많이 배출될 것은 자명해 보인다.
여성은 섬세하고 세련된 기술을 습득하려는 속성이 있다. 남성 기공사들의 참여가 낮은 여러 부분을 함께 협력함으로써 기공물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기공사의 위상도 드높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

Q. 소장님들께 한마디 부탁드린다.
과거와 달리 여성 기공사들의 사고방식이 많이 바뀌었다. 열린 마음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을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또 남녀를 떠나 실력을 갖추었다면 그 능력을 인정해주길 바란다. 능력 있는 여성 기공사를 열린 사고로 대해주고 기회 역시 균등히 배분한다면 우리는 더 열의를 다해 일할 것이다.
기공계의 발전은 멀리 있지 않다. 능력 있는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 그런 인식이 저변에 확대될 때 우리나라에서도 독일의 마이스터와 같은 전문기술인이 배출될 것이라고 믿는다.

Q. 얼마 전 대구시가 ‘치과기공 클러스트 구축사업’에 선정되었다. 회장님께서 그 사업의 글로벌덴탈교육센터장을 맡게 됐다고 들었다.
치과기공 클러스트 구축사업은 해외 기공물을 수주하여 수출하고 이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치기공은 경쟁력이 있는 사업이다. 선진국의 전체 치과기공물 20%가 외주로 제작되는 상황에 비쳐볼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 생각한다.
이번 사업에서 나는 치과기공 전문기술인력 양산을 위한 교육 등에 참여한다. 본 사업이 조기 안착될 수 있도록 유관단체 등의 협조를 얻어 만반의 노력을 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고품격 기공문화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국내 기공의 위상을 향상시키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글로벌화로 인해 세계 속에 우리 기술을 펼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우리나라 기공 수준은 선진국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기회를 잘 활용해 많은 기공사들이 전문기술인으로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러한 발전은 구성원 간 협력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 남녀 성별을 구분하기보다 여성과 남성 상호간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협력해 나간다면 기공계는 지금보다 한층 더 발전할 것이다. 
행운은, 기회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그러나 그 행운과 기회를 잡는 사람은 ‘준비된 자’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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