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레터]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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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레터] 자작나무
  • 최범진 센터장
  • 승인 2024.10.11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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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는 보통 높이 약 20미터 내외의 나무로 북유럽과 한국에 자생하는 나무 중 하나이다. 특히 나무껍질이 아름다워 자작나무 숲과 같은 곳은 힐링의 명소로 지정된 곳이 있을 정도이다.

 

자작나무의 껍질은 하얀색으로 보이는데 원래 작은 나무였을 때 보통의 나무들처럼 갈색이지만 시간이 지나 거의 다 자라면 갈색 껍질은 벗겨지고 그 아래 내피에 포함된 ‘베툴린산’이라는 물질의 빛 반응에 의해 독특한 하얀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자작나무를 잘 활용해 왔다. 나무껍질에 기름기 성분이 있어 결혼식 때 화촉(樺燭)을 밝히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다. 화촉의 화자가 자작나무를 의미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삼국시대 후 전해지는 천마총 그림도 자작나무 껍질로 만들어졌으며, 팔만대장경의 일부도 자작나무로 만들어졌다. 외국에서는 자작나무를 이용해 북미 원주민들은 카누를 만들기도 했고 여진족들의 배도 자작나무를 이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특정 자작나무 중에는 우리가 잘 아는 천연 감미재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자작나무는 그 무한한 활용 잠재성이 높아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수종이다. 특히 조직이 면밀하고 단단하며 잘 썩지 않아서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전부터 귀한 목재로 많이 사용했으며 대표적인 예가 가구이다. 자작나무는 흰색 껍질 안에 제법 단단한 나무로 가구를 만드는 좋은 자재이다. 물론 이런 이유로 인테리어 시공에 활용할 수 있어서 좋은 부분이 있다. 자작나무 안에 함유된 전연 방부제인 큐틴의 경우 물이 잘 스며들지 않게 해주며 곰팡이가 피지 못하게 높은 저항성을 가지고 있어 우리의 삶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정말 다양한 활용 가치가 있는 것이 자작나무이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부분을 자연의 일부분 또는 그 자체에서 감흥이나 감동 속에서 살아간다. 비단 위에 언급한 자작나무가 아니더라도 새벽 숲속에서 느낄 수 있는 청량하고 깨끗한 공기를 숨을 쉬면서 느끼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게 된다. 

 

우리 치과기공사의 경우 아침 일찍 출근해서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내 테이블에 놓인 업무를 또 처리해야 할 일들을 보면서 하루를 설계하게 된다. 오늘 급하게 처리해야 할 케이스는 뭐가 있는지, 과정마다 신경써야 할 케이스나 다음 파트에 상의해야 할 일들은 뭐가 있는지 그리고 거래처와 통화해야 하는 케이스는 뭐가 있는지 등등... 하루를 그렇게 시작하고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김없이 점심시간이 돌아온다. 신기하다는 생각을 안고 어느새 발걸음은 식당으로 향하게 된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잔을 챙겨 또 자리에 앉아서 정신없이 업무를 하다 보면 금세 퇴근 시간이 임박했음을 느끼게 되고 벽에 걸린 시계를 보면 스스로 인간 시계가 된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우리 치과기공사의 업무는 아침부터 저녁 퇴근 시간까지 많은 일들이 되풀이되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케이스의 다양함은 있지만 보철물 제작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나 아니면 하나의 케이스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혼자 제작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기공소에 파트가 완전히 세분화 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경우는 자신이 맡은 업무를 충실하게 하고 다음 파트로 케이스가 넘어가게 되는 시스템이지만, 한 사람이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완성해야 하는 시스템을 갖춘 기공소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분명 자신의 능력을 집중해서 또는 다양하게 발휘해서 업무를 완성하게 된다.

 

예전에 우리에게 익숙했던 업무 형태를 보자면 자기에게 주어진 파트에서 업무를 시작하고, 기공소의 여건이나 개인의 요구 정도 또는 상황에 따라 파트를 달리해서 일했던 기억이 난다. 규모가 큰 경우의 사업장에서 분업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매우 유리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처음부터 일정 규모의 기공소에서는 파트별 분업과 협업 체계가 자리 잡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이 바뀐 것 또한 사실이다. 기공소의 규모를 떠나 개인의 능력치가 다른 경우 한 명의 치과기공사가 맡은 케이스를 모두 완성하는 시스템이 주목받는 이유는 있다. 어떤 것이 선진 시스템이냐의 이야기는 아니다. 3년 또는 4년의 정규 교육을 받고 치과기공사 의료기사 면허를 정식으로 취득해서 일하는 경우 우수한 교육 시스템과 보수교육 및 세미나 등을 통한 후기 교육 시스템으로 치과기공사의 능력치는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

 

여기에 CAD/CAM 시스템의 인프라는 이런 부분을 가능하게 뒷받침이 되고 있다. 물론 개인의 능력차에 의해 결과물의 정도 및 보철물 제작 기간에 다소 차이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 치과기공사의 능력은 마치 자작나무가 가진 다양하고 효율적인 활용범위만큼 그 역할에 따라 충분히 달라지게게 된다. 자작나무를 보며 다시 한 번 치과기공사로서의 개인의 능력과 재능을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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