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an Sense] 뒤늦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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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Sense] 뒤늦은 도전!
  • 여성회 김소리 공보이사
  • 승인 2023.04.05 14: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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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치과기공사 중 다수는 남성이었지만 여성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기공사라는 직업 자체가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만큼 여성치과기공사들의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타이트한 업무 강도와 출산 등 현실적인 어려움도 존재한다. Woman Sense는 여성치과기공사들의
솔직담백한 고백을 담은 지면으로 이번 호에는 대한여성치과기공사회 김소리 공보이사의 원고를 게재한다.

 

10년 전 치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기공에 큰 관심도 욕심도 없는 상태에서 기공사가 됐다. 열악한 환경에서 기공을 하게 되었고, 그 때문인지 나는 근무하던 기공소에서 그다지 오래 버티지 못하고 퇴사를 했다.
기공사를 그만둔 후 이런저런 일을 하며 내 적성에 맞는 일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많은 고민과 여러 도전 끝에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다. 바로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바리스타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나만의 가게’, 나도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내리면서,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아름다운 나만의 카페를 꿈꿨다. 그 꿈을 위해 커피 공부도 하고, 자격증도 취득하며 바리스타 경험을 쌓아 가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도중 오랜만에 대학 동기들을 만나 식사하는 자리가 생겼다. 식사를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가장 친한 친구가 나에게 지나가는 말로 “소리야, 너 기공하면 참 잘 할 것 같아. 지금 다시 해볼 생각 없어?” 라고 물어왔다. 지금하고 있는 바리스타 일도 즐겁고, 나와 적성에 잘 맞는 일이지만 그 말을 들은 후 무슨 이유에선지 ‘기공은 어렸을 때 크게 관심도 없고 욕심도 없었을 때 해봤으니깐 다시 한 번 도전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치과기공을 할지 고민했고 그 고민의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았다. 
치과기공을 다시 하기로 마음 먹고 알아보던 중 일자리를 소개 받게 됐다. 그렇게 지방에 있던 나는 일주일 만에 서울에 올라와 다시 치과기공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늦게 시작해서일까? 남들 보다 늦었기에 욕심도 많이 났고, 비슷한 연차의 기공사들보다 나이도 있기에 잘 해야 된다는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초반 욕심이 과했던 탓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자주 아파 힘들어졌다. 타지에서 생활하며 몸이 아프니 마음도 자꾸 약해지고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퇴사를 결정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긴 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갈팡질팡 하던 나에게 지금의 수인치과기공소 소장님께서 손을 내밀어 주셨다. 
그렇게 나는 치과기공을 다시 했고, 이곳에서 천천히 하나하나 배워나갔다. 지난 번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려고 노력했다. 너무 조급하게 하려고 하지 않았고, 너무 잘하려고 욕심내지 않으며 캐드 디자인도, 빌드업도, 글레이징도, 임플란트, PFM, 캡 왁스밀링, 맞추기까지 할 수 있도록 그렇게 차근차근 배웠다. 예전과는 다르게 하루하루 배워나가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기공의 배움에 끝이 없지만 어느 정도 나의 자리를 찾아가 일에 대한 적응 되어 갈 때쯤 나는 여성회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다양한 나이대와 경험을 가진 기공사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과 또 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성회에 가입하게 되었고 이번엔 공보이사직을 맡게 되었다. 치과기공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공감대를 가지면서도 또 연차도, 지역도, 경험도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배우는 일들이 모두다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다. 공보이사직을 맡으면서 처음 하는 일들이 서툴러 어려움들이 있지만 새로운 일들을 하면서 매일 조금씩 무언가를 알아가는 이 시간들이 매우 소중하다. 

돌고 돌아 치과기공을 다시 도전하고, 또 다시 시작하면서 나는 비로소 내 자신을 되찾은 느낌이다. 나에게 다시 치과기공을 권유했던 내 친구 말대로 난 지금 치과기공이 재미있고 즐겁다. 또 내 손에서 하나하나 만들어져나가는 치과보철물을 보는 성취감 또한 굉장하다. 지금의 이 행복과 성취감을 앞으로도 잊지 않고 좋은 기공사로,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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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으니사랑해서 2023-04-07 11:16:00
오 일하는모습이 멋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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