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터뷰] 기공소 운영,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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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인터뷰] 기공소 운영,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 김민경 기자
  • 승인 2022.10.04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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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 운영이 퇴근 시간을 앞당겨주는 시대

유정치과기공소는 현재 약 40여 명의 기공사가 함께 일하고 있다. 그 중 1/3 이상이 10년 이상 근속한 기공사들로 오랜 시간 함께 해오며 신뢰를 쌓고 있다. 치기공과 수업으로 매년 학생들을 만나고 기공소 운영과 학회 활동까지 하며 다양한 세대의 기공사들을 접하는 유정치과기공소 송두빈 소장을 만나 기공소 운영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김민경 기자 zero@dentalzero.com

 

 

Q. 현장에서 운영하는 소장으로, 또 학생들을 만나는 입장에서 느끼는 요즘 기공계 분위기는?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는 말은 어디서나 요즘 나오는 말인 것 같다. 단순히 숫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손발 맞출 기공사들을 찾기가 어렵다. 예전보다 기공사를 지망하는 학생들도 줄어드는 것 같고 그런 자리들을 많은 장비들이 대체해나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Q. 학교에서 매년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지 않나. 과거와 차이가 있다면?
예전에는 기공을 배워서 최종적으로 자신의 기공소를 오픈하는 것이 목표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과 이야기해보면 자신의 일상과 일에 대한 생각이 분리돼 있다는 것을 느낀다. 어느 것이 더 낫고 아니고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관점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 같다. 

Q. 그래도 오랜 시간 기공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유정만이 가지는 특성이 있을까?
우리 기공소 경우 출근조가 3개 조로 나뉜다. 그래서 기공소 문이 열리는 시간은 새벽 6시이고 불이 꺼지는 시간은 밤 10시 30분이다. 6시 출근조, 9시 출근조, 오후 출근조로 나눠서 출근하는데 출근 시간대는 조별로 돌아가면서 진행한다. 물론 우선적으로 원하는 시간대가 있는 경우에는 그 시간대에 배치를 한다. 예를 들어 맞벌이 부부에 자녀가 있는 기공사의 경우 새벽 출근조를 선호해 그 시간대에 고정적으로 근무를 한다. 그럼 낮에 퇴근을 해서 가서 아이를 돌보는 것이다. 요즘 맞벌이 가정의 육아 문제가 사회적으로도 큰 걱정거리인데 우리 기공소의 경우 이런 근무제를 통해서 걱정을 덜어내는 경우가 있다. 
처음 이 근무 제도를 적용할 때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아무래도 기공계가 잔업, 야근과 동떨어지기가 어렵다 보니 ‘이런 식으로 일찍 출근해도 다같이 10시 반에 퇴근하게 되는 것 아니냐’ 하는 걱정들을 많이 했다. 실행해보기 전이니 그런 걱정을 하는 것도 당연했지만 지금은 잘 정착시켜서 우리 기공소 기공사들이 개인 시간들을 효율적으로 잘 쓸 수 있게 됐다. 

Q. 장기근속하는 직원들이 많은 것 같다. 이유가 있다면?
아무래도 가족 같은 분위기이지 않을까? 요즘은 가족 같은 분위기라는 말을 싫어한다는데(하하) 농담이 아니라 진짜 오래 보고 함께 가는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어릴 때 봤던 우리 직원들의 아이들이 성장 하는 것을 함께 지켜보고 있다. 가끔 그 아이들이 기공소에 오기도 한다.  
우리 기공소 경우에 육아 휴직 제도가 있는데 지금 육아 휴직으로 쉬고 있는 직원이 얼마 전 GAMEX 전시회 때 코엑스에서 하는 다른 행사에 왔다가 우리 부스에도 놀러 왔다. 기공소가 보기도 싫으면 뭐하러 부스까지 찾아오겠나. 직원들에게 해줘야 할 것은 해주고, 말 한마디라도 더 따뜻하게 하려고 하는 것들이 쌓여서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이제 막 기공소를 오픈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공소장은 기공물을 만드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기공소를 운영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경영학을 배워라’ 이런 말이 아니라 경영자라는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기공소의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시스템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작은 것부터 규칙적인 것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규칙적인 회의를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회의’라는 것이 많은 인원이 모이는 큰 규모의 기공소들만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시간에 하나라도 작업 더하는 것이 낫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진행해야 할 작업들과 분배 등에 대한 정확한 소통이 있어야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요즘 세상에 남아서 일하는 것을 누가 좋아하겠나. 모두가 야근 없이 제 시간에 퇴근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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