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LETTER] 강철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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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LETTER] 강철부대
  • 최범진 이사
  • 승인 2022.04.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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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부대’는 2021년부터 TV 채널에서 방영하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 제목이다. 아마 우리나라 성인 남자의 대부분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군대라는 독특한 문화를 조금 더 쉽게 수용할 수 있는 것이 인기의 한 요인일 것이다. 물론 주변에 소위 특수부대라고 불리는 곳에서 복무한 분도 계신다. 남자들은 셋이 모이면 군대 이야기, 축구 이야기 그리고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 등을 한다고 농담하곤 한다. 그만큼 대한민국 국민으로 군 복무를 마친 남자들에게 공통의 이야기 소재는 역시 군대 이야기라고 생각 한다.
‘강철부대’라는 프로그램은 대한민국에서 특수부대로 불리는 몇 개의 부대 전역자들이 출연해서 주어진 임무 수행 능력 등을 확인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당 미션이 끝날 때마다 최하위 팀이 1팀씩 탈락하며 마지막까지 남는 팀이 시즌의 승자가 되어 출신 부대의 명예를 높인다.
참가한 부대 중에는 국가 재난 시 대테러 전문 부대도 있고, 바다에서 구조와 구난을 전문으로 하는 부대도 있고, 공군 파일럿을 구조하는 부대도 있으며 전천후 공격 및 적진에 침투해서 주어진 임무를 비밀리에 수행하는 부대도 있다. 그냥 막연히 알고 있던 그리고 베일에 가려 잘 몰랐던 부대도 있음을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알게 되기도 한다.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어떤 부대가 더 뛰어나고 어느 부대는 다소 부족하다의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두 현역에서 복무하는 군인이 아니고 전역자들이 참여해 경쟁한다는 점과 주로 활동하던 무대가 다르다는 점 그리고 개인의 능력들이 모두 차이가 있는 점들이 시청자의 입장에서 한 번쯤은 고려해 볼 부분인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학창시절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해서 다니던 시절이 생각난다. 학생 예비군 훈련을 받는 날이었는데 동기 중 체구가 왜소했던 친구가 ‘빨간명찰’로 대표되는 해병대 군복을 입고 나타났던 기억이 생생하다. 분명 명찰에 표시된 이름도 그 친구의 이름이었는데도 모든 동기들이 그 친구가 입고 있던 옷을 보며 빌려서 입은 옷이냐며 한 소리씩 하기도 했다. 그 친구는 원래 해군에 지원하여 의무병 주특기로 배정되었다가 당시 해군 소속이었던 해병대에 차출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해병대에서 힘들었던 훈련도 지원자들과 함께 똑같이 받고 군 복무를 하면서 나름 힘들게 군 생활을 했다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도 군 생활이 바뀔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니 자대 배치를 받고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을 다니며 머릿속에서 졸업하면 세계적인 세라미스트가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동기 중에는 졸업과 동시에 교정 전문 기공소로 취직한 친구도 있었고, Partial Denture/ Full Denture 전문 기공소로 취직한 친구도 있었다. 거의 일반 기공소에서 베이스 업무부터 시작하거나 특정 파트에 속해 그 분야의 업무를 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치과 기공실로 취업한 경우에는 기공실에서의 업무처리 범위와 규모 그리고 해당 병/의원의 특징에 따라 특정 작업을 하느냐 아니면 소위 멀티플레이어로 일을 하느냐로 결정되기도 했다. 졸업과 동시에 내가 하고 싶은 분야의 일을 바로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만큼 우리의 치과기공 업무 중에서도 임상 보철물을 제작하는 업무는 오랜 경험과 숙달된 테크닉 그리고 전문 지식이 바탕이 필요한 특징 때문이었을 것이다. 
오늘날 Digital Dentistry로의 변화가 큰 흐름에는 맞지만, 임상 케이스를 제작해야 하는 경우에도 아날로그 시대의 술자가 갖추어야 할 조건이 필요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디지털 장비와 도구 그리고 더욱 발전한 편리한 재료의 도움을 받아 보철물을 제작하는 경우라도 우리의 특화된 능력, 소위 주특기는 필요한 것이다. 특수부대라고 하는 부대들의 특징이 모두 다 그 나름의 주특기 내지 주업무가 있듯이 보철물 제작의 경험이 반복되고 그 안에서 보다 효율적인 자신만의 제작 노하우를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보철물 제작을 하게 되는 경우에 각자가 조금 더 잘 할 수 있는 업무가 있게 마련이다. 한 사람이 모든 분야를 완벽하게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전반적으로 모두 잘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섬세함과 세련됨이 바탕이 되는 우리 치과 기공 업무는 해당 분야의 경험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며 단 1%라도 조금 더 잘하고 자신 있는 분야에서 업무를 행할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날 수 있는 것이다.
군복무 시절의 주특기 훈련을 하듯 그리고 한 번 몸으로 익힌 것은 쉽게 잊지 않는 것처럼 우리의 치과기공사로서의 업무도 전문 분야를 잘 연마하여 더 큰 만족과 전문성을 찾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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