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an Sense] 대학원 적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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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Sense] 대학원 적응기
  • 노미준 학생
  • 승인 2022.04.05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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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치과기공사 중 다수는 남성이었지만 여성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기공사라는 직업 자체가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만큼 여성치과기공사들의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타이트한 업무 강도와 출산 등 현실적인 어려움도 존재한다. Woman Sense는 여성치과기공사들의
솔직담백한 고백을 담은 지면으로 이번 호에는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치의기공전공 석사과정 노미준 학생의 원고를 게재한다. 

국시를 앞두고 치과기공사로 취업을 할지, 대학원에 진학할지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가 생각난다. 지금은 대학원에 입학 후 1년이 훌쩍 지났고 벌써 석사 3학기차에 접어들었다. 쓸쓸하게 동기 없이 보낸 6개월을 뒤로 하고 지금은 4명의 후배들과 지내고 있다. 출근하면 복작복작한 연구실이 아직도 조금은 낯설다.
대학원에 진학한 후에 가장 큰 걱정은 논문을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글을 써본 경험은 학부생 시절 교양과목이나 전공과목에서 과제를 작성하는 것 말고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논문에 대한 걱정이 무색하게 학기가 개강하자마자 수업을 듣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코로나로 인해서 대부분의 수업을 비대면으로 들었는데 강의 내용도 무척 어려웠고 수업을 들을 때, 카메라를 켜고 마이크로 발표를 하는 방식이 낯설어 익숙해지는 것에 시간이 걸렸다. 
1학기 동안 보건 통계학 같은 생소한 분야의 강의 내용을 따라가기 위해 주말 마다 공부를 했었다. 치과 기공에 대한 내용만 4년간 배우다가 새로운 내용을 배우려고 하니 뇌가 굳은 건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로 무척 애를 먹었다.
6월에는 서울시치과기공사회에서 주최하는 대학원생 학술논문 및 임상적용 사례 발표회를 참가하게 되었다. 시편 제작을 위해서 기공소를 방문하고 논문들을 공부하면서 논문을 쓰는 첫걸음을 떼었다. 준비 하면서 걱정이 되어 매일같이 선배님께 질문 공세를 퍼부었던 것이 떠오른다. 서울회가 열리는 호텔에서 손을 떨며 날씨 때문인지 긴장한 탓인지 식은땀을 흘리며 학술논문 발표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겨울방학에는 본격적으로 논문을 쓸 준비를 하였다. 연구 계획을 세우고, 실험 시편을 제작하기 위해서 평택에 위치한 덴하우스 치과의 기공실장님이신 이하빈 선배에게 도움을 받았다. 후배들과 같이 평택에 방문하여 최신 장비와 구강 스캐너도 써보았다. 서로 돌아가면서 구강을 스캔해 주었는데 학교에서 실습하던 때가 떠올라 즐거웠다. 실험과 통계를 마치고 논문을 쓰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지도 교수님과 선배님의 많은 조언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제 한 학기만 지내면 석사를 졸업할 시기가 다가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입학할 때 대학원 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되돌아보면 지금의 나는 나름대로 잘 해내고 있다. 남은 3학기와 4학기도 잘 마무리해서 석사 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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