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cturer Interview] 임상 세라미스트에서 의료기기 2등급 제조사 대표로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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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r Interview] 임상 세라미스트에서 의료기기 2등급 제조사 대표로의 변신
  • 김민경 기자
  • 승인 2022.02.03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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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의 시작, 기공 업무의 과정과 결과의 자료 구축이 중요

최범진 닥터스글로벌 연구소장은 지난해 하반기 격주로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대학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주말마다 전국을 누비며 핸즈온 세미나를 진행했다. 치과기공사에서 변신해 제조사를 만들면서 새로운 도전의 발걸음을 내딛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언제나 지치지 않는 에너지와 긍정의 기운을 뿜어내며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 최범진 소장을 만나 그의 치과기공과 연자 스토리를 들어봤다. 

김민경 기자  zero@dentalzero.com

 

 

어떻게 기공사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타 대학을 학부에 다니면서 고민을 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어학 분야였는데 크게 메리트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고,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권유로 치기공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살아갈 시대는 자신만의 기술이 있으면 삶에서 더 유리할 것이라는 말씀이 하셨고 그 계기로 신흥대(지금의 신한대) 치기공학과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원래 어려서부터 만들기를 좋아했고, 손으로 만든 것들 그리고 그림을 그려서 표현하는 것들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치기공과에 입학해서 그 당시 석고나 왁스 블록을 카빙하면서 다른 동기들이 연습할 때, 따로 학교 실습실과 집에서 2~3번 정도 더 연습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름대로의 성취감과 만족 그리고 그 당시 모교 교수님들께서 응원해 주셨던 부분들이 졸업 후 치과 기공사의 길을 걷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죠. 

 

2002년, 당시 첫 직장이었던 삼정치과기공소(김철우 소장님)에서 일을 배우며 만 4년 정도 기간 동안 모델 작업부터 Crown & Bridge 파트까지 업무를 했고, 주말에도 세미나를 다니면서 일을 했던 것이 현재 치과기공사의 길을 걷게 된 출발점이었습니다.


기공사로, 또 인생에 큰 전환점들이 있었을까요?
20대부터 40대 중반까지 임상에서 치과기공사로 근무하면서 많은 부분 고민하고 시도해보고 관련된 추가적인 공부를 했습니다. 우선 기공인생에 가장 큰 계기라면 첫 직장이었던 삼정치과기공소에서 만 4년 정도 일을 했던 것이 첫 번째 전환점인 것 같습니다.  첫 직장인 삼정치과기공소에서 근무하며 김철우 소장님께 많은 부분을 배웠습니다. 재료에 대한 이해, 장비에 대한 사용 그리고 치과기공사로서 보철물을 대하는 마음가짐까지...... 나도 언젠가 유명한 세라미스트가 되고 싶다는 마음도 모두 첫 직장에서 느꼈던 부분입니다. 
해외 유명 세라미스트 누구누구의 작품이 아니고, 실제 치과 기공소에서 일하면서 심미보철의 제작은 물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부분과 우리가 사용하는 재료와 장비의 사용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부분까지 저에게 많은 부분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기공사로의 업무와 마음가짐을 갖게 된 부분이었습니다. 

또 다른 전환점이라면 기공 일을 하면서 대학원을 진학하게 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단국대학교 대학원 생체재료학 교실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재료에 대한 이해와 연구를 조금 더 깊게 알 수 있었습니다. 석사 과정에서는 구강보건학과에서 공부하며 열정적인 치과기공사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고 치과의사, 치과 위생사 선생님들과 수업을 같이 들으면서 더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원 석/박사 과정에서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신승철 학장님과 생체재료학 교실에서 저의 대학원 지도 교수님이셨던 현재 단국대학교 치대 학장님이신 이해형 교수님께 많은 부분을 배우며 석, 박사 학위를 취득한 부분이 큰 계기였습니다.
기공업무의 술식은 기본이고 장비와 재료 등 항상 궁금했고 특히, 외산 아이템인 경우 궁금한 부분에 대해 충분한 답변을 듣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던 시기일 때 재료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됐죠. 우리가 사용하는 재료에 대해 경험적 수치가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인정되던 시기에 포세린 보철물을 만들면서 또 쉐이드 매칭을 하면서 재료의 성질과 특징을 임상 치과기공사로서의 경험과 재료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의 데이터가 동시에 이해가 되기 시작했던 시기였죠. 저에게 그 시기가 기공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지금의 의료기기 2등급 제조사인 닥터스 글로벌 창업도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연자로 활발하게 활동중이신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기공과를 졸업하고 일하던 1년차 시기에 당시 서울치과기공사회에서 첫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모교 교수님이신 신종우 교수님께서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총 120분 강의에 4명의 연자들이 순차적으로 발표하는 릴레이 강의였는데 그 첫 파트를 제가 하게 됐죠. 지금 돌이켜보면 많이 부족했지만 강의 자료를 직접 만들기 위해 컴팩트형 카메라를 사고, 모형을 만들고 사진으로 기록하고 익숙하지 않던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자료를 만들었던 것이 저에게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첫 강의 경험이었습니다. 

 

그 후에도 보철물을 제작하고, 환자의 구강 안에 셋팅된 기록을 남기기 위해 1달 월급을 몽땅 털어 DSLR과 접사렌즈 그리고 접사용 스토로브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카메라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어서 니콘 포토스쿨도 다니고, 주말이면 DSLR 동호회 활동도 했고, 틈나는 대로 풍경과 인물 그리고 접사 사진을 미친 듯이 찍었습니다. 그 때 카메라를 다루는 방법을 많이 배웠고 강의 자료를 만드는데 있어 사진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어요.

 

잘 만든 보철물과, 어색한 보철물의 사진 기록을 보면서 스스로를 많이 반성하고 또 보철물 제작에 열심히 노력해야만 하는 이유를 몸소 느꼈죠. 그 외에도 석사, 박사 과정 중에 대학 출강을 하면서 동우대(현재 경동대학교), 신한대학교에서 외래 교수로 활동을 했습니다. 임상에서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대학에서 기공대학 학생 대상의 강의는 임상 세미나를 하는 부분과는 다소 차이점도 느꼈습니다. 물론 대학원 과정 중에 참여했던 AAPD(Asian Academy of Preventive Dentistry) 회원 활동과 IADR(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Dental Research) 회원 활동 그리고 MNUMS(몽골 국립대학교 의과대학-치과대학)의 Visiting Professor 활동은 해외 대학 강의 및 치과 재료 관련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계기였습니다. 자연스레 치과재료와 관련된 새로운 동향의 흐름을 파악하게 되고, 신소재와 관련된 내용의 정보를 얻는데 치과기공사로서 업무를 하는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 등을 통해, 강의 준비하는 입장에서 임상치과기공사로서의 경험과 학술적 그리고 재료학적 자료와 데이터를 가지고 연자로서 활동하는 것도 전문성에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다른 세미나와는 다른 본인만의 차별점이 있을까요?
다른 부분이라고 하면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세미나에서의 차이를 말한다고 생각해요. 과거에 시스템들이 외국에서 먼저 소개되고 그 후에 우리나라에 론칭해 소개 위주로 진행되던 세미나와 재료의 사용에 대해 Live-Demo 또는 Hands-on으로 진행되던 세미나들을 많이 참석했고 관련 자료를 받아서 임상에서 적용하며 세미나 때 들었던 부분을 활용도 해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세미나를 주최하는 수입사에서는 수강생을 위해 자료를 번역 해놓거나 연자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 됐죠. 물론 내용 중에는 재료학적인 데이터 부분이 들어간 있었고, 임상경험과 재료학적 지식이 부족했던 시기에 자료 전체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특히 연구원 출신의 외국인 연자가 직접 한국에서 아이템 론칭과 함께 세미나를 진행하는 경우에 내용 전달 과정에서 우리 치과기공사의 언어로 바꾸어 전달하는 부분에서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연자로 활동하며 치과기공사로서 또 재료학을 공부하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아이템의 연구와 개발에 참여했던 경험을 되살려 강의를 진행하면서 소위 연구원들의 언어와 임상 기공사의 언어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숫자와 데이터가 주가 된 재료의 특징을 우리 치과기공사의 언어로 전달하는 부분이 매우 중요하고, 이렇게 세미나가 진행되었을 때 100퍼센트가 아닌 200퍼센트 전달이 되는 부분을 몸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기공사의 언어를 연구원들의 언어로 바꾸어 아이템의 개발과 개선을 하는 부분이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강의의 내용이 다른 연자분들의 강의 내용과 다른 점을 한 가지만 꼽으라면 바로 임상가의 언어를 통한 자료의 해석과 전달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연자로 활동하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세미나나 순간이 있었다면?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세미나는 몇 가지 경우가 있었습니다. 작게는 외국 치과재료 전시회에서  부스에서 Live-demo를 했던 경우부터 국제학회 세미나에서 발표와 강의를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외국 대학에서 치과의사 치과기공사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강의를 준비했던 경우가 몇 차례 있었습니다. 이 부분 또한 외국의 임상가와 연구자들이 모두 모인 자리였기 때문에 데이터의 소개와 임상에서의 적용 경우를 모두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해야 하는 부담이 컸습니다. 통역을 이용해 강의를 하게 되면 내용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시간상의 제약 등이 적용되면 실제 강의 내용을 절반밖에 전달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해소하고자 해외 강의는 가급적 통역을 이용하지 않고 진행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치과기공사, 연구자 그리고 의료기기 제조사 대표를 하면서 연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강의를 준비하고 진행하는데 차이점 같은 부분이 있다면?
대학원을 다니던 중에도 임상에서 일을 쉬지 않았고 현재는 의료기기 2등급 제조사인 닥터스 글로벌을 창업하여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에는 부산 가톨릭대 치기공학과에서 산/학 연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산업체 겸임교수로 3학년 학생들의 대상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물론 강의는 치과기공사로서의 경험이 가장 큰 바탕이 되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템의 특징과 물성 데이터를 소개하는 경우에도 대학원에서 공부했던 지식을 이용해 우리 치과기공사의 언어로 전달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임상에서 업무를 진행하시는 치과기공사는 보철물 제작 업무 과정을 행하며 손과 눈의 느낌을 통해 재료에 대한 이해와 특징과 장점을 쉽게 파악합니다. 그리고 그 부분이 아이템의 성질을 판단하는 경험상의 기준이자 훌륭한 도구입니다. 내 손에서 쉽고 편하게 일하고, 우리의 눈으로 결과물을 관찰하고 복잡할 수도 있는 재료학적인 데이터나 자료를 우리 기공사의 언어로 쉽게 설명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의 역할을 하고 싶고 아직 부족하지만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치과기공사이면서 연구자 그리고 의료기기 2등급 제조사 대표의 입장에서 더욱 정확하고 신뢰성 높은 자료를 바탕으로 강의를 통해 치과기공사 선생님들과 조금 더 쉽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응원해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치과계 그리고 치과기공계 선생님들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연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연자라는 부분이 특별한 타이틀은 결코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업무를 하면서 여러 방법을 통해 과정과 결과를 기록 한다면 그 부분이 자료 구축의 기본적인 방법이 되는 것 같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대한민국과 연자분들의 경우 연자가 되고 싶다고 강력히 원해서 연자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구축된 자료와 대인관계의 원활함 이 두 가지가 준비되었다면 연자로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오거나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모국어를 제외한 외국어의 활용 능력까지 있다면 더욱 그 기회는 빨리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되고 나서 준비하는 것이 아니고, 되기 위해 준비과정이 먼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본격적인 연자활동을 하기 전에 그 당시 대한민국 치과 재료 유통업계에 유명하신 대표님과의 미팅 자리에서 연자가 갖추어야 할 필수 조건에 대해 직접 말씀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임상 실력과 스펙, 주변 분들의 좋은 관계 그리고 모국어를 제외한 외국어 활용능력 등..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생각해보니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분이 말씀 주셨던 내용을 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자라는 타이틀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우리의 업무와 관련된 모든 부분에 대해 내용과 정보를 치과 기공사 선생님들과 함께 공유하고 공부하는 부분이 더욱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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