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an Sense] ‘제2의 터닝 포인트’ - ROYDENT의 꿈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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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Sense] ‘제2의 터닝 포인트’ - ROYDENT의 꿈을 향해
  • 이가윤 대한여성치과기공사회 부회장
  • 승인 2021.11.04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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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수영을 가고, 8시 반에 출근하는 철저한 계획형 인간이었다. 너무 일찍 출근해 부사수들이 눈치를 보기도 했고, 조금 늦기라도 하는 날엔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 사람이었다. 어느 날 지금의 남편을 소개받을 때까지만 해도 이런 내 삶에 결혼계획은 없었다. 10월이 끝나갈 무렵 난 그를 소개받았고 다음 해 3월 번개 불에 콩 구워먹듯 결혼을 했다.
그 이후 내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출산과 육아로 기공 일을 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졌고, 워킹맘들이 왜 힘들어하는지 절실히 느끼게 됐다. 먼저 결혼한 친구들이 왜 기공을 관두는지, 왜 다른 일을 하려고 하는지도 알게 됐다. 결국 17년 가까이 다닌 두리치과기공소를 관두게 되었다. 좋은 사람들과 오래 일하던 곳이었고 내 청춘을 맞바꾼 곳이었으나, 출퇴근 거리가 멀고 아이들을 케어하기엔 한계가 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결혼 전까지만 해도 난 누구보다 내 일을 사랑하고 좋아했으나, 출산과 육아로 변화된 내 삶에 결국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기공 일을 하면서 틈틈이 노인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시대에 맞춰 시간이 날 때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노인 심리 상담사 등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준비해나갔다. 그러나 자금도 부족하고, 실습 외에는 경험도 없어 코로나 시국에 새로 시작한다는 것이 너무나 겁이 났다.
사실 코로나 이후 그나마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기공소도 잠시 근무를 쉬어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찌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동기 선배들에게 연락이 왔다. 같이 기공 일을 해줬으면 한다고. 
요즘 같이 상가에 임대 문의가 많이 붙여져 있는 시기에 같이 일해 달라는 말은 나에게 충분히 끌리는 말이었다. ‘혹시 일이 터무니없이 엉터리는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ROYDENT에 가보았다.
ROYDENT는 지금도 크지만 성장해가는 회사였고, 그 선배들만 봤을 때도 학교 다닐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던 선배들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가고 싶은 회사였다.
이런 코로나 시기에 이렇게 일이 많을 수 있다니 조금은 놀라웠고, 또한 일을 마구잡이로 형편없이 내보내지도 않았다. 정석대로 스캔을 뜨고 교합을 물리고 스캔을 뜨고 어느 작업하나 허투루 하지 않았다. 그렇게 완성된 보철물 또한 무척 만족스러웠다.
여기 ROYDENT에는 다양한 나이대의 많은 직원들이 있고 소장님들과 내가 좀 연장자 입장에 있다.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일에 대한 열정이 크고 배우고 싶어 하는 자세가 나와는 많이 다른 것 같았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여기서 열심히 배우고 일하면 소장님들께서 거래처를 주고 분점을 오픈해주고, 심지어 분점을 관리까지 해주신다고 하셨다.
예전처럼 기공 일을 가르쳐주지 않고 어깨너머로 겨우 배울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어린 친구들이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소장님들의 마인드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여기 소장님들의 목표는 젊은이들을 양성하고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꿈을 주고 더 나아가서는 기공소도 철저한 경영 마인드를 가지고 전문적으로 꾸려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진출도 목표로 가지고 있다. 내년에는 기공소를 사옥으로 이전하다고 한다. 기공소 사옥이라니... 궁금해서 소장님께 여쭤보니 근무환경도 조금 더 개선시키고 싶고 교육센터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현재는 서산, 보령, 부평, 세종 그리고 미국까지 있고 밀링센터도 있다고 했다.
소장님들이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와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더 많은 것을 소장님들께 배우고 싶고, 로이덴트가 커져 가는 걸 바라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나는 여기에 남기로 했다.
살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파리를 쫓아가면 뒷간에 도착하고, 나비를 쫓아가면 꽃밭을 거닐게 되듯이~ 소장님들의 꿈을 지지하며 뒤에서 묵묵히 일하고 싶다. 또한 각 지역마다 나아가 전 세계에도 ROYDENT가 있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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