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cturer Interview] “디지털 기공은 일생의 기회이자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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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r Interview] “디지털 기공은 일생의 기회이자 행복”
  • 윤준식 기자
  • 승인 2021.09.03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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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진명헌 세종스타치과 디지털아트센터장은 웃음이 참 많은 사람이다. 현재 모델리스와 구강스캐너를 메인 컨셉으로 활발한 세미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 역시 부침이 많았던 기공 인생이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 아팠던 과거를 밝은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구강스캐너와 모델리스 테크닉에 앞장 서고 있는 진 센터장을 만나 그의 컨셉과 다사다난했던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어떤 계기로 치과기공사가 되셨나요?
처음에는 공대에 진학했다가 교편을 잡으셨던 아버지를 따라 선생님이 되고 싶어 대입 공부를 다시 하게 됐습니다. 이때 치기공과도 후보군으로 지원했었는데, 기공과만 불합격했어요(웃음). 그래서 도대체 어떤 전공이길래 불합격인지 호기심이 생겼어요. 결국 평범한 회사원보다는 나만의 기술을 배우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하에 부모님과 상의 후 재도전해 원광보건대학교 치기공과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센터장님의 대학 시절, 또 그 이후의 기공 인생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결론적으로 학교를 늦게 입학하게 됐습니다. 재도전하는 과정이 길어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컸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2학년 여름방학부터 2학기 동안의 시간이 제게는 터닝 포인트가 됐습니다. 당시 백년대계를 등록해 조각을 배우고 왔었는데, 어느 날 조각을 해보니 제 자신이 너무 못하는 것 같았어요. 그때 자극을 받아 조각 연습을 하기 시작했죠. 학교 수업을 마치면 동아리방에서 혼자 조각 연습을 했고 집에서도 했어요. 그렇게 한 학기를 보내자 드디어 제가 원하는 대로 왁스를 다룰 수 있게 됐습니다. 임상 모형은 물론, 세컨 모형을 통해 조각 연습을 하며 학교 생활을 보냈었죠. 
졸업 후에는 원광대학교 치과병원 중앙기공실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크라운, 캡, 진단 왁스업 등 조각 업무를 많이 했었고, 비슷한 또래의 전공의 선생님들과도 정말 재밌게 생활했었던 것 같아요. 2년 동안 재직했다가 서울로 올라와 양동희 소장님 세미나를 수강하고 한 기공소에 근무했었습니다. 서울에서 생활했던 때가 제게는 엄청 힘든 시간이었는데, 때마침 다니던 교회의 기공과 출신 전도사님이 소개해주신 분이 바로 고동환 소장님이셨어요. 소장님의 기공소에 방문해봤는데 기존의 기공소와는 다른 분위기, 디지털 시스템에 매료됐습니다. 마침 고 소장님께서 스카웃 제의를 하셔서 일하게 됐죠. 이때부터 캐드캠이라는 시스템을 알게 됐습니다. 2013년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서울에 있었던 4~5년의 기간이 정말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중간에 기공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했었을 정도로요. 그랬던 당시에 고동환 소장님이 정말 큰 힘이 되어주셨어요.
그 이후 다사다난했던 경험을 쌓고 2015년에 전주의 한 기공소에 재직하며 구강스캐너(TRIOS 2)를 접하게 됐어요. 이때부터 디지털 공부를 더 깊이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전주에서 2년간 실력을 쌓고 세종스타치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제 4년 정도 됐네요. 

 

센터장님을 떠올리면 3Shape, 구강스캐너, 모델리스와 같은 디지털 기공이 먼저 생각나는데요. 디지털로의 전환이 쉽지 않으셨을텐데, 어떻게 노하우를 쌓으실 수 있었고 지금 근무하고 계신 치과에서 어느 정도까지 활용하고 계신가요? 
저는 3Shape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어요. 캐드 파트에 일찍 발을 들인 편인데 2010년대 초반이었던 당시에는 캐드캠을 배울 수 있는 강좌가 드물어 힘들었어요. 노하우는 오로지 실패의 경험이에요(웃음). 매뉴얼을 충분히 찾아보면 여러 가지 기능들을 알 수 있는데, 그 때는 매뉴얼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갖은 시도를 다 해봤어요. 이것저것 만져도 보고, 그러다 디자인 파일이 몽땅 날아가기도 했죠(웃음). 
모델리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강스캐너(TRIOS)입니다. 기공사도 구강스캐너를 잘 알아야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진료실과 정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요. 그만큼 아주 중요해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 이 세 직역이 함께 알아야 합니다.  
이곳 세종스타치과에서는 90% 이상을 디지털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덴쳐도 준비하고 있어요.
 

 

현재 3Shape Labday를 주최하고 계신데, 어떻게 시작하셨고 매년 진행하면서 느끼셨던 점이 궁금합니다.
올해 진행될 행사까지 포함하면 벌써 4번째네요. 전주에서 근무할 때 이재두 소장님과 민주선 소장님의 기공소에서 만나 친분을 다졌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모두 3Shape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였고, 많은 유저들과 함께 모여서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저를 포함해 민주인, 민주선 소장님과 이재두 소장님, 박상율 소장님 다섯명이 의기투합해 3Shape Expert Korea를 구성하고 서울역 인근에서 Labday를 처음 시작하게 됐습니다. 2020년부터는 이재두 소장님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진료실 분야의 내용도 강화해 치과와 기공소 간 양방향 디지털 소통을 도모하고자 유저데이로 행사명을 변경해 진행할 계획입니다.
매년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은 우리나라의 디지털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저들의 관심과 사용이 많아졌음을 느껴요.  
매년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가 의지가 있는 한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에요. 선뜻 강의를 해주신 여러 강사분들과 2회 행사부터 일정 부분 지원을 아끼지 않는 3Shape Korea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참! 올해는 11월 28일에 코엑스에서 개최한답니다(웃음).

 

세미나 강사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센터장님만의 세미나 컨셉 등을 소개해주신다면요. 
쓰리디바이오캐드에서 세미나 강의를 제안받아 모델리스 강의를 2016년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 모델리스를 주제로 개인 세미나도 함께 하게 돼 현재 12기까지 진행했습니다. 4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그 후에 3Shape korea가 설립되며 글로벌 인터뷰를 하게 됐고 지금은 엠베서더까지 맡고 있어요. 또 덴탈맥스 모델프리 세미나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모델리스보다는 모델프리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모델에서 자유로워지자는 의미인데, 구강스캔부터 장비관리, 캐드 디자인에 집중적으로 강의하고 있죠. 
특히 저는 세미나를 듣는 분들이 모두 이해하셔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편입니다. 이해가 안되는 분들은 중간에 강의를 끊고 물어보시기도 하는데 괜찮습니다. 그 덕분에 주변 분들이 다시 한번 더 이해하시기도 하거든요. 또 구강스캐너에 대해서는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모두 전달해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활용하고 있는 워크플로를 있는 그대로 설명해드리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치과와 더욱 소통을 쉽게 할 수 있는지도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사실 모델리스는 지식기반기술이기 때문에 포세린이나 다른 주제의 세미나와는 다르게 말씀드릴 내용이 워낙 많다 보니 실습할 시간이 많이 주어지지는 않아요. 하지만 수강 후 이 내용을 바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강사로 활동하기까지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또 하셨던 강의 중 기억에 가장 또렷하게 남아있는 순간은 언제신가요?
가장 최근에 했던 개인 세미나가 기억에 남아요. 제가 가장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을 가장 잘 전달했던 세미나였습니다. 제가 고민했던 흔적들을 잘 설명해드린 것 같아 지금까지 세미나 중에 가장 즐거웠습니다. 세미나도 하다 보면 늘더라고요(웃음). 노력이라기보다는 주변에 계신 좋은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신 덕분이라고 늘 생각합니다. 

본업을 유지하며 세미나 활동을 하시는 게 힘드실텐데, 센터장님만의 스트레스 해소나 체력 관리 비법이 있나요? 
체력관리는 따로 하고 있지 않지만 잠을 많이 자려고 노력하고 있고 운동을 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먹는 것과 수면으로 해소하고 있어요. 그런데 밤에 야식을 자꾸 먹어서 그런가 살이 많이 찌네요(웃음). 운동해야겠어요(웃음).

강단에 오르는 것을 꿈꾸는 학생이나 후배 기공사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요즘 기공일을 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거기에 입학생도 많이 줄었죠. 아무래도 기술을 내 것으로 만드는데 시간도 많이 투자되고 힘들어서 배우려는 사람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기공사라는 직업이 워라밸이 아직까지는 좋지 못하잖아요? 그런데 성공한 분들을 보면 자기 시간을 온전히 갖는 분들이 별로 없어요. 어떻게 하면 이 케이스를 해결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잘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죠. 요즘은 일과 휴식의 비율이 좋아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 일의 비율을 높인 사람들이 자기 기술을 빨리 습득하고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접할 수 있을 거에요. 결국 자기 시간을 쪼개서 준비한 사람들은 기회가 오고 그것을 잡을 수 있죠. 기회는 누구에게나 오지만 잡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이걸 잡을 수 있도록 기술에 대한 준비를 해두면 분명히 좋은 기회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또 디지털 시대지만 조각을 열심히 했던 사람과 안 했던 사람은 기초체력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요. 이런 기공의 기초를 열심히 다져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기공사를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늘 잊지 않았으면 해요. 

향후 세미나 계획과 개인적인 목표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디지털이 워낙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공부할 부분이 정말 많아요. 더 열심히 공부하면서 앞으로도 재밌는 기공을 계속 하려고 합니다. 
향후에는 아카데미를 운영해보고 싶어요. 학생들, 파트를 전향하시려는 분들, 위생사 선생님들도 함께 들을 수 있는 그런 아카데미요. 또 제 개인 세미나도 더욱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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