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Note] 왜,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를 ‘거미형’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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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Note] 왜,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를 ‘거미형’이라고 할까?
  • 신종우 교수
  • 승인 2021.06.0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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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With) 코로나 와중에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 인공지능이 제2의 인격체로서 기계가 등장할 경우 인간과 자연이 모두 기계의 통제 아래 놓이는 파도가 닥쳐오면서 인간사회에 발생할 수 있는 관계 혁명이 인류사회에 충격을 주면서 새로운 문명이 어떻게 도래할 것인지 신태균 전 삼성인력개발원 최고학습책임자가 저술한 ‘인재의 반격’을 토대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를 살펴보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전통적 산업형 인재는 새로운 시대의 디지털, 스마트, AI형 인재로 혁명적 대체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 4차 산업혁명은 어떤 인재를 요구하는가?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과연 어떤 유형의 사람들일까? 그들은 어떤 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기존의 전통적 인재와는 어떤 차이를 보이는가? 이것이 바로 인재 4.0 문제다.

과거에도 시대 변화에 따라 인재상 변화는 계속돼 왔다. 산업화 초기 중후장대 산업이나 경박단소 산업 같은 전통적 산업경제에서 필요로 했던 인재는 이른바 개미형 인재다. 한마디로 근면 성실형 인재라 볼 수 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직업관이 바뀌고 인재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21세기가 시작되며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 대두됐다. 뉴 밀레니엄과 디지털, 인터넷 혁명의 영향으로 일하는 방식에 대한 선호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핵심 기술과 산업을 생각해볼 때 이제는 개미가 아닌 거미의 시대다. 연결의 시대에 거미만큼 연결능력이 뛰어난 동물이 어디 있을까? 거미줄 하나로 그렇게 손쉽게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할 수 있는 동물은 없다.

거미의 생존전략을 살펴보면 거미는 포식자이기 때문에 사냥 기술을 갖추고 있지만 몸집이 작은 경우가 많아 큰 포식자에게 먹히지 않기 위한 방어 기술도 갖추고 있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투망 거미는 말 그대로 방사형 거미줄을 쳐 놓고 기다리는 다른 거미들과 달리 투망을 만들어서 자기가 직접 먹이를 사냥하러 다닌다. 좋은 길목에 자리잡고 기다리다가 먹잇감을 발견하면 다리에 걸린 그물을 쫙 펼치면서 먹이를 포획해 생존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을 거쳐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기업의 인재상 변화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인재 1.0은 1980년대의 개선형으로 근면, 성실, 표준, 모범이 중요했으며, 인재 2.0은 1990년대의 혁신형으로 혁신, 도전, 튀는 인재를 말한다. 인재 3.0은 2000년대의 창조형인 디지털형 인재,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는 인재였다.

그렇다면 앞으로 전 세계를 주도할 4.0 인재는 어떤 조건을 갖춘 사람일까?

첫째, 환경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둘째, 산업적으로는 초탈무극의 산업구조를 이해하면서 플랫폼 사업 같은 패러다임을 이해해야 하고 셋째, 4.0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 지구 생태계와 인류의 번영을 가슴에 품어야 하며 넷째, 4.0 경영에 필요한 마하 경영을 주도하고, 다섯째로 불가능에 도전하는 4.0 혁신에 적합해야 하며 여섯째, 수평조직, 플랫폼 조직, 생태 조직에서 생활하는데 적합한 여러 조건을 두루 갖춘 복합형 인재여야 한다.

위의 6가지 조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의 논리적 결과로 귀결된다. 문명이 바뀌면 사업이 바뀌고 기업과 경영, 혁신 방식이 바뀌며 조직과 리더십 또한 바뀐다. 21세기의 모든 기업이 처한 이 6가지 도전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인재가 바로 4.0 인재다.

이제는 과거의 인재처럼 단순히 기능화 및 지식화된 인재보다 다가오는 새로운 환경 생태계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조직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만한, 새로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발굴해 키워야 한다. 이러한 4.0 인재는 한마디로 ‘플랫폼형 인재’라고 말할 수 있다.

미래 핵심 인재는 융복합 창의성으로 전체를 바라보고, 틀을 바꾸고, 판을 읽고 새롭게 하며 획을 긋고,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플랫폼형 인재는 전문성을 기본으로 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복합 역량을 확보하고 이를 주어진 업무 환경에서 유연하게 풀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능형 복합 인재인 것이다. 주입식 지식보다는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상상력, 아이디어, 문제해결 능력, 미래예측 능력을 갖춘 융복합 인재가 4.0 인재이다.

결론적으로 21세기 융복합 인재는 자신이 할 일을 주도적으로 찾아서 하는 창의적인 사람, 일상에 늘 호기심을 갖고 질문이 많은 사람, 미래를 예측할 줄 아는 사람, 모든 분야에 다양한 관심을 갖고 협업할 줄 아는 사람, 포용력이 넓은 사람이다. 거미의 생존방법은 먹잇감이 많은 방향으로 거미줄을 얼만큼 다양하게 연결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만약 거미줄의 방향이 잘못 설정됐을 경우에는 먹잇감이 없어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으로 미래를 예측할 줄 아는 거미형이 불확성의 뷰카시대를 준비하고 선도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핵심 4.0 인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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