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치과기공사] 기공실장에 책임감 갖고 환자 행복 위해 노력하겠다
상태바
[이달의 치과기공사] 기공실장에 책임감 갖고 환자 행복 위해 노력하겠다
  • 윤준식 기자
  • 승인 2021.02.25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느리지만 발전하는 기공사로 기억되고파
이웅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과기공실장
이웅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과기공실장

<ZERO>는 2021년 2월호부터 ‘이달의 치과기공사’ 지면을 새롭게 게재한다. 이달의 기공사는 품행, 테크닉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칭찬하고 싶은 열정 넘치는 치과기공사를 경력 불문하고 추천받아 인터뷰하는 지면이다. 이번 호에는 묵묵히 본인의 길을 개척하며 환자의 행복을 위해 열정을 불태우는 이웅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기공실장을 소개한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치과기공을 접하게 되신 계기와 어떤 길을 걸어오셨는지요.
입시철에 친구의 권유로 알게 됐다. 그 당시 치기공과는 처음 들어서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손으로 뭔가를 만든다는 자체가 흥미롭게 느껴졌다. 치아의 형태를 만든다는 것에 나도 모르게 끌렸던 것 같다. 결국 고려대 치기공과(당시 고려대 병설보건대학)에 합격했고 그 후로 지금까지 Wax와 함께 살고 있다. 

포세린을 굉장히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의 테크닉을 쌓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셨는지. 
병원에 입사하니 포세린을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환경이어서 조금은 막막했다. 그래서 세미나도 듣고 거래처 소장님께 전화하며 물어물어 배우기 시작했는데 무엇보다 테크닉을 키울 수 있었던 건 풀 왁스업을 통한 원내 교수님들과의 소통이었다. 그로 인해 기공사인 내가 모델에서만 제작하는 치아의 형태와 의사가 치주조직과 관련해 생각하는 치아의 형태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보다 환자 맞춤 형태의 보철물을 제작하는데 노력한 부분이 실력을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작년에 퇴직하셨지만 행정업무 등을 도맡아 해주시며 보철제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신 정기현 실장님께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많은 치과기공사 선생님들의 선망의 대상인 대형병원에 계신데 어떤 노력을 했고, 이와 관련된 히스토리를 소개 부탁드린다. 
5년 차가 되던 시점에 서울성모병원에 입사하게 됐다. 하지만 내 생각과 달리 주로 간단한 싱글 위주의 작업과 당일 응급 보철물 수리가 주 업무였다. 중견 기사로서 한 단계 성장을 목표로 했던 나에게 단순히 대학병원이라는 이유로 2년의 임시직 기간을 허비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입사한 지 두 달 정도 됐을 때 퇴사를 결심했는데 부서장님이신 허이순 팀장님께 서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 부단한 노력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기공 전문가가 되었을 때를 생각하라”며 격려와 용기를 주셨다. 더 배우고 발전하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 결과, 정규직으로까지 전환되는 감사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때 팀장님의 말씀이 인생에 있어 터닝 포인트가 됐다.  

평소 동경했던 롤모델이 있었는지.
내추럴라인 치과기공소의 박경식 소장님을 닮고 싶다. 포세린에 처음 눈을 뜨게 된 것도 소장님의 세미나 덕분이고 무엇보다 근무하고 있는 병원의 거래처 소장님인 관계로 가끔 병원에 오셔서 보여주신 기공에 대한 열정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기공소에 아침 7시에 전화를 드려도 가장 먼저 출근하셔서 전화를 받으시는 소장님에게 선한 영향력을 받을 수 있었다. 

기공계가 어려워지면서 요즘에는 졸업과 동시에 다른 직업을 택하는 학생과 후배 기공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후배 기공사분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저년차 시절에는 기공사라는 직업이 좋고 적성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어렵고 힘든 순간이 닥칠 때마다 ‘과연 이 길이 내 길이 맞나?’라는 생각을 수시로 하면서 보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내린 결론은 ‘내가 좋아하는 일도 반복적인 생활 속에서 때로는 재미없고 지칠 때가 있다’라는 것이다. 일상에서 기공일을 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또 환자에게 내가 만든 보철이 셋팅됐을 때 보람을 느낀 적이 있다면 흔들리지 말고 이 길을 꾸준히 가기를 조언한다. 

끝으로 어떤 기공사로 기억되고 싶은가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에 피아노 조율사이신 명장 이종열 선생님이 나오신 것을 봤다. 우리 기공사의 삶도 그분과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여든이 넘으신 연세에도 작년보다 올해 더 발전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아직 많이 남은 기공사로서의 삶을 비록 느릴지 몰라도 한 단계씩 발전하는 기공사로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향후 계획과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작년에 전 기공실장님이 퇴직하시고 기공실장직을 인수인계받았다. 부족한 실력으로 중요한 자리에 임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병원에 방문하시는 환자분들이 양질의 보철물을 끼울 수 있도록 기공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부족한 기공사임에도 제로의 인터뷰 요청은 굉장히 큰 영광이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구독자분들의 어려움도 배가 되었을 것 같다. 올해는 백신으로 작년보다 나은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다들 힘을 내셨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