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an Sense] Dental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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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Sense] Dental AI
  • 배은정 법제이사
  • 승인 2021.02.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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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치과기공사 중 다수는 남성이었지만 여성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기공사라는 직업 자체가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만큼 여성치과기공사들의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타이트한 업무 강도와 출산 등 현실적인 어려움도 존재한다. Woman Sense는 여성치과기공사들의 솔직담백한 고백을 담은 지면으로 이번 호에는 배은정 대한여성치과기공사회 법제이사의 원고를 게재한다.

 

요즘 핫한 키워드를 꼽자면 빠지지 않는 단어가  ‘4차 산업’ 그리고 ‘인공지능’이다.

특히 인공지능은 인류의 마지막 발명품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치과분야에 인공지능은 과연 어떻게 적용될지, 치과분야와 융합하는 4차 산업 기술은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치과기공사는 치과보철과 장치물을 제작, 수리, 가공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직업의 형태가 바뀌는 만큼 치과기공사의 업무범위에도 분명 변화가 올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치과기공은 어떤 새로운 영역이 찾아올 것인가?

 

아래 사진에서 진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찾아보자.

이 사진들은 모두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가짜다. 그럼에도 쉽사리 판별이 나지 않을 만큼 정교하고 섬세하다. 몇 개의 영상과 녹음된 목소리만 있다면 3D로 그 인물을 재현해낼 수 있는 것이 현재의 기술력이다. 이것은 인공지능이 신경망 학습을 통해 만들게 되는데 그렇다면 치과분야에도 인공지능이 적용 가능한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최근 진행하고 있는 연구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고 특히 중국의 경우는 개발 속도가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중국은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규제와 가이드라인 수준을 낮춰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위한 빅데이터 확보가 수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개인정보에 민감해 이를 활용하기 매우 어렵다. 치과 데이터는 개인정보인 동시에 의료정보이기 때문에 더욱 제한이 따른다. 이런 상황에서 가상의 치과 데이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개인정보나 의료정보에 저촉되지 않고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치과분야에도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위에 언급한 가짜 사진처럼 가짜 치아 데이터를 만들어 딥러닝에 적용하는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가상으로 만들어진 치아 이미지
▲가상으로 만들어진 치아 이미지

연구용으로 가지고 있던 치아 데이터와 대학병원을 통해 최대한 취합한 치아 데이터(개인정보 동의를 받은)를 학습시키고, 알고리즘에 적용시켜 가상의 치아를 1,000개 정도 만들어봤다. 그중 실제 치아 형상과 유사한 이미지만 골라내니 약 10%가 남았다. 높은 성공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컴퓨터가 최초로 가상의 치아 이미지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보였던 연구였다.

 

본래 이 연구의 목적은 가상의 치아를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연구 개발 중 단순히 서로의 분야를 완전히 이해하기 전에 빚어진 의사소통 해프닝이었다. 당시 같이 연구하던 교수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사람이었고 우리가 하고자 했던 연구의 최종목표는 스캔된 치아를 인공지능이 스스로 인식해서 자동으로 차팅(Charting)화 하는 것이었으나, 결론적으로는 이 해프닝을 통해 재밌는 연구 결과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융합’, 4차 산업 다음으로 내가 많이 듣고 귀 기울이는 단어다. 과연 융합이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는 ‘다른 종류의 것이 녹아서 서로 구별이 없게 하나로 합해지는 일’이라고 하는데, 나는 아직 융합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서로의 학문을 완벽히 이해해 새로운 학문을 창출해낸다는 것이 가능할까?

이제는 치과기공분야도 융합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 4차 산업의 기술과 융합하여 소개될 새로운 기술과 학문은 어떤 것이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다양한 융합연구를 진행하면서 깨달은 내가 생각하는 융합은 다른 학문을 이해하면서 생기는 해프닝이 아닐까 한다.

오늘도 4차 산업과 융합이라는 단어를 맴돌면서 어설프지만 융합을 흉내 내려는 연구를 마감하면서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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