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Speech] 조선을 구한 기막힌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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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Speech] 조선을 구한 기막힌 인연
  • 권영국 대표
  • 승인 2020.12.23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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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통해 후손들은 교훈을 얻는다. 현대인들의 지나온 삶과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측면에서 역사는 중요하다. 치과기공사로서는 드물게 역사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는 권영국 베스트라인치과기공소장(비전포럼 명예회장)의 색다른 역사이야기를 지면에 담았다.

1592년 4월 선조때 일본이 조총이라는 신무기를 장착하고, 철저히 준비된 20만 대군이 천여척의 배를 몰고 조선을 침공했다. 우리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바로 ‘임진왜란’이다.
그들이 부산에 상륙해서 한양까지 오는데 불과 20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하니 당시 우리 조선이 얼마나 무방비 상태였는지 알 수 있다. 갑작스런 침략으로 대비하지 못해 참혹한 지경이었지만 조선은 당하고 있지 않았다.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예측 못한 상황들이 전개되는데 세가지 장애물이 있었다.
그중 첫째는 우리의 위대한 성웅 이순신의 등장으로 일본의 수군은 괴멸되다시피 했고, 본국에서 오는 모든 물자가 단절되면서 치명타를 입게 된다.
둘째는 지리에 밝은 의병들이 게릴라 전술을 펼치며 육지의 보급로를 끊으며 선전했다는 점이다. 셋째는 명나라의 참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아비규환 상황에서 조선은 명나라에 원군을 요청했다. 하지만 당시 명나라는 조선에 큰 오해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미개한 섬나라가 조선을 치고, 대국인 명나라까지 침공한다고 하니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즉 일본이 조선과 연합하여 명나라를 치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오해를 하게 된 것이다. 이런 오해를 풀고 명나라의 지원을 이끌어낸 숨은 영웅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역관 홍순원이다.
당시 역관은 외국어에 능통한 통역관이었으며, 나라를 위해 일을 하지만 녹봉은 받지 않았다. 대신 나라의 물건, 상단의 물건, 본인 물건을 팔아 수수료를 챙기는 혜택을 주었다. 어떤 날은 홍순원이 많은 물건을 가지고 사신단에 합류해 명나라에 가게 됐는데 장사가 너무 잘 돼 엄청난 돈이 모이게 되었다.
그는 호기가 생겼고 연경의 한 유곽에 들렀다. 그런데 이상한 점을 발견했으니 기생들의 몸값이 모두 다른 것이었다. 그는 주머니도 두둑했으니 몸값이 비싼 여인을 불렀다. 통역관은 그 여인에게  “당신은 어찌하여 다른 여인보다 몇배 비싼 몸값을 부른 것이요?”하고 물었다. 
그 여인은 첫번째 이유는 비싼 몸값으로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함이고 두번째 이유는 비싼 돈을 주고 손님은 능력이 있는 분일듯해 미천한 자신을 구제해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때문이었다고 한다. 
홍순원은 이에 가진 돈을 모두 털어 그 여인을 구해주게 된다.
하지만 사단이 났다. 나라의 심부름으로 물건을 판 거금을 다 날렸으니, 그는 조선에 들어와 공금횡령의 죄목으로 감옥에 갇히게 된다. 당시 조선은 풀지 못한 어려운 문제가 있었는데, 명나라 황실의 역사 기록에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의 아버지가 권문세족의 우두머리인 이인임으로 잘못 기록되어 있어 수차례 수정을 요구했으나 200년동안 해결되지 못하고 있었다.
조정은 이번에 이를 고쳐오지 못하면 수석 역관의 목을 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는 상황 가운데 홍순원이 자원하게 된다.
홍순원은 사신단에 합류해 명나라에 이르러 외교 담당자인 외부시랑 석성을 만나게 된다. 석성은 역관중에서 홍가 성을 가진 자를 찾고 있었다. 이렇듯 석성과 홍순원의 극적인 만남이 이루어지게 되니 그가 홍순원을 찾은 이유는 전에 유곽에서 구해준 여인이 지금 석성의 부인이 되어 있었고, 사랑하는 부인의 은혜를 갚기 위해 홍순원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인연을 통해 석성의 힘으로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게 된다. 홍순원은 조선으로 금의환향을 하니 조정에서도 크게 기뻐하며 홍순원에게 죄의 사면은 물론 관직도 주니 그는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된다. 하지만 얼마 후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조정에서는 몇번에 거쳐 명의 도움을 청했으나 명은 일본과 조선이 협력해 명을 치려 한다는 오해를 해 도움을 주지 않자 홍순원이 한번 더 힘을 발휘한다. 그는 인연이 막역했던 석성을 찾아가 참담한 현 상황을 설명하고, 그의 도움으로 결국 명나라의 지원을 얻는 데 성공해 위기에 처한 조선을 구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당시 석성은 능력을 인정받아 그 전보다 더 높은 관직에 있었기에 이 일이 가능했던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인연을 맺고 산다. 역사 속의 인물 ‘역관 홍순원’을 통해서 인연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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