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Speech] 임진왜란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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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Speech] 임진왜란 비화
  • 권영국 대표
  • 승인 2020.11.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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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피의 역사인 임진왜란을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은 아마 없을 것이다.
임진왜란은 권율, 이순신, 유성룡 등이 대거 등장했던 계기가 되었고 조선의 전기와 후기를 나누는 큰 사건이기도 했다.
임진왜란은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들이 많이 있지만 이 지면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시리즈로 연재해 보고자 한다.
당시만 해도 일본을 바라보는 주변국들의 시각은 아주 미개한 민족으로 인지되어 있었고, 문화도 중국을 거쳐 우리 조선에게 전수받는 입장이었기에 그들이 전쟁을 일으킨다는 건 생각지도 못할 상황이었다. 싸움을 먼저 건다는 건 그만큼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는 뜻이 아닌가? 도대체 일본은 무슨 자신감이 있었기에 조선을 넘어 대국인 명나라까지 침공할 야망을 가졌는지에 대한 의문점은 당시의 일본을 분석해 보면 풀 수 있다. 16세기 일본은 100년간 전국시대라는 내란이 치열했던 시기였다. 마침 그 시기에 포르투갈의 상선이 일본에 불시착하면서 일본은 뜻밖의 행운을 만나게 된다. 그 시기에 서양의 열강들은 다양한 항로를 개척하며 무역의 루트를 개발하고 장악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고 이미 인도, 중국 등의 아시아 지역과 활발한 교역이 진행되고 있었다. 결국 일본은 포르투갈의 상인들을 받아들였고 이들은 일본에 대단한 물건들을 전수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조총’이었다.

칼과 활의 시대에 총의 등장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일본은 이 조총 두 자루를 만냥이라는 거금을 주고 사들이게 된다. 이들은 이 조총을 연구하고 분석하여 대량생산에 성공하게 되었는데, 이 프로젝트를 주관한 사람이 바로 오다 노부나가다. 보잘 것 없는 다이묘였던 오다 노부나가는 이 조총을 접수하여 일본의 패권을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저 사람 완전 무뎃포야!’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뎃포’가 일본말로 조총이라는 뜻이며 뎃포도 없이 무모하게 덤벼드는 대상을 이르는 말의 어원이 됐다.
이 뎃포를 활용해 정권을 쟁취한 오다 노부나가는 이후 측근에 의해 암살되게 되고 다음 패권을 거머쥔 인물이 바로 우리가 잘 아는 임진왜란의 원흉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이다.
집권 후 그와 대립되는 세력도 많았던 고로, 전쟁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혼란한 정국을 하나로 규합하는 수단으로 선택되었고 또 하나는 뎃포라는 신무기의 도입이 원인이었다고 볼 수 있다.
당시의 조총은 지금처럼 방아쇠를 당겨 발사하는 것이 아닌  심지에 불을 붙여 발사하는 초기 화승총 수준이라 발사 후 재장전에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사수를 3열로 세워 순서대로 연속 발사하는 병법이 고안되어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에 ‘명나라를 치는데 길을 내달라’는 제안을 했고 조선은 이를 비웃으며 거절했다. 그러자 그들은 조선을 먼저 치자는 ‘정한론’을 제기하기에 이른다. 
우리는 당시 일본을 몰라도 너무 몰랐던 것이 큰 화근이었다. 조선은 개국 이래 200년 동안의 평화로 전쟁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었다. 국방력이 약하니 침략의 재앙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 결국 1592년 임진년 음력 4월 13일, 일본은 긴 내전으로 실전경험이 풍부한 30만명의 대군과 조총이라는 신무기를 앞세워 조선 침탈을 위해 현해탄을 건너왔다. 조선의 운명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였다.

급변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앞날을 예견하는 시안이 있을 수 있겠지만 중요한 건 철저히 대비 하는 자와 아무런 준비 없이 맞이하는 자로 나뉘어질 것이다.
조선은 임란 전인 1590년에 일본에 통신사를 보내 새로 집권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만나고 왔는데, 김성일은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했고, 황윤길은 전쟁의 위험을 보고했다. 그렇다면 조선은 전쟁을 대비하는 게 맞는 것이었다.
그런 상황을 지금 우리 기공계가 맞고 있는지도 모른다. 업권을 유지하고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위기탈출을 위한 단합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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