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 기념 Special Interview] 세계와 함께 했던 10년의 역사, Global Leader의 생각을 읽다
상태바
[창간 10주년 기념 Special Interview] 세계와 함께 했던 10년의 역사, Global Leader의 생각을 읽다
  • 윤준식 기자
  • 승인 2020.10.29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ENTAL TECHNICIAN LEADER 10人의 진솔한 이야기

치과기공전문월간지 <ZERO>는 창간 이후, 세계의 치과기공 리더와 함께해 왔다. 국내의 소식은 물론, 해외 치과계 선진국의 소식과 동향 그리고 그 속에서 활약하는 대가(大家)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며 한국의 치과기공도 세계 일류의 흐름과 함께 했다.
<ZERO>는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지난 10년간 동행했던 글로벌 리더들의 피와 살같은 이야기들을 되뇌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Willi Geller - 巨匠 Willi Geller 선생에게 묻다

 

치과기공사는 물론 치과의사를 포함한 전 세계 치과인의 존경을 받는 마스터 세라미스트 Willi Geller가 지난 2018년 한국을 찾았다.
<ZERO>는 그 해 10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대한치과기공학회 및 7개 분과학회 통합학술대회'의 연자로 방한한 Mr. Willi Geller(The Master of Oral Design)를 만나 마이스터로 살아온 거장으로부터 세대를 아우르는 철학과 조언을 들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십니다. 위대한 세라미스트는 탄생하는 건가요?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인지요.
‘심미’는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티스트’의 관점에서는 형태가 색보다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처음에는 치과분야가 아닌 예술 분야의 조각을 좋아했어요. 그러나 직접 조각작품을 만들기보다 차츰 작품 수집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직접 작품을 만드는 작가는 대부분 자신만의 세계에 편협되기 마련인데 수집가는 여러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게 되므로 좀 더 자유로운 시각을 갖게 되기 때문이죠.

저는 40여년간 자연을 통해 자연을 배우고 자연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세라미스트는 환자별 최적의 재료를 알아야 합니다. 저는 지금도 크라운 브릿지 작업 시 90% 이상을 메탈세라믹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특히, 싱글이나 파샬의 경우, 올세라믹을 많이 하고, 가끔 지르코니아도 사용하지만 재료의 선택은 각 케이스별로 결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치과에서 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환자에게 있어 기계적인 기능과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재료를 우선으로 선택하고 있어요. 특정 한 가지 재료가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적합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세라미스트라면 환자별로 최적의 재료를 알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하죠.

 

선생님과 같이 정말 자연치아와 같은 심미보철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중요할까요?
자연치아처럼 생생한 생동감을 위해서는 본인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사용하는 재료로 완벽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재료에 통달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름다움의 개념을 전달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름다운 미소는 개개인의 하모니를 이룬 경우 탄생하죠. 자연스러운 경우보다 더 밝은 치아가 아름다울 수도 있죠.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개인과 조화를 잘 이룰 때 아름답죠. 저는 하모니, 즉 조화로움이야말로 심미성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움을 구성하는 요소를 살펴보면, 환자의 건강, 생동감, 강도, 아름다움, 그리고 행복도입니다. 친절하고 좋은 마음을 느낄 때 행복하고 아름답게 보이듯이 아름다움에는 여러 요소들이 관여하죠. 형태와 기능에 있어서 가장 좋은 것은 환자 개개인에 자연스럽게 어울릴 때 최적의 심미성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치의학에서 심미성은 현재에도 미래에도 가장 부각되는 분야가 될 것입니다.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세라미스트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치과기공의 조건들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아울러(중국 등과 같은 지역으로의) 아웃소싱과 같이 비용적인 측면으로만 기공이 전개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사회의 시스템에 기여할 수 없는 구조가 되어가는 점이 우려스럽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 행복해지고자 한다면 함께 나누며 꾸준히 앞으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 사람이 그 역할을 다하면 다른 사람이 또 그 역할을 채울 수 있겠죠. 저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제의 마음이 가는대로, 제가 원하는 대로 해 왔습니다.
젊은 기공사들은 잃을 것이 없으므로 앞으로 나갈 때 오히려 더 얻을 수 있음이 분명합니다. 많은 분들이 제게 어떤 특별한 성공의 비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시지만 제 성공은 저의 모든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성공은 현재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했을 때였어요. 매사를 좇아가기보다 노력하고 기다릴 때 성공은 저절로 다가왔어요. 그런 점에서 저는 매우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것이 영감으로 다가올 때 저는 행복합니다. 비록 그것이 다시 오지 않을지라도 제 자신만을 생각하기보다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싶습니다.

 

Luke S. Kahng -5년 후 내 모습 상상하며 달려가라

 

미국 심미보철 분야의 대표 연자로 꼽히는 루크 강(Luke S. Kahng)이 한국을 찾았다.
100여 편이 넘는 심미 보철 및 임상 관련 논문을 기고했으며 다양한 핸즈온 코스 등을 포함해 국제 학술대회 연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2015년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되었던 KTDEX 강연장에서 그를 만나 한국에서 강연한 소감을 들어봤다.

 

이번 강연을 통해 한국 기공사들에게 꼭 하고 싶었던 점을 말씀해주신다면
“꿈을 가져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공사 존재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무엇이 되길 원하는가, 5년 후 어떤 모습으로 되길 원하는가를 생각해야합니다. 그런 것이 없으면 나침반 없이 표류하는 것일 뿐이죠. 다른 이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다보면 내 길을 잃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외톨이가 되더라도 인생은 혼자만의 경주를 뛰는 것이죠.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목표를 두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기공사들이 미국에 진출했을 때 부족한 점이 무엇인가요?
시간을 계획하고 효율적으로 쓰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한 가지에 몰두하기 보다는 이것저것 다양하게 하려고 하는데 이런 점들이 가장 혼동되는 부분입니다. 어떠한 것을 잘 하느냐고 물었을 때 ‘두루두루 잘한다’라고 대답하는데, 그것은 별로 좋지 않아요. 어떤 보철을 어떤 기술을 가지고 할 수 있는지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려운 것을 한다면 ‘이 사람은 기술이 좋구나’라고 이야기하고 시간 내에 몇 개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금전적인 것과 바로 연관이 있습니다. 몇 시간 안에 몇 개를 할 수 있는지 측정해 보는 것이 아주 좋죠. 긴 시간 안에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에서 도미한 많은 치과기공사들중 선생님께서 지금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무엇인지요.
제가 볼 때는 나쁘게 말하면 욕심, 좋게 말하면 배고픔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제 인생에 도전이 있었죠. 위기의식, 걱정, 괴로움이 있어야 나를 갈고 닦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걱정과 괴로움, 결핍은 삶의 동기부여가 됩니다.
제 경우에도 영어를 못한다거나,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오히려 그런 것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게 됐죠. 그러다 가속도가 붙어 힘든지 모르고 여기까지 달려오게 됐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인력감축으로 기공사들이 어려워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감축이 되는 대상, 월급이 줄어드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해봐야합니다.
돈을 잘 받는 사람은 능력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어느 시대, 어딜 가도 살아남습니다. 현대판 전쟁이나 다름없죠. 내가 할 수 있는 부가가치를 가지고 다른 이들이 할 수 없는 것을 만들어야합니다. 그런 가치를 만들어야 해요.
디지털 장비로 인한 인력감축은 치과기공계 뿐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어요.

 

McLaren & Müterthies - 믹재거와 파바로티의 만남, 열정 그 자체

 

2016년 6월 19일 세종대학교 대강당에서 개최된 아트 오랄 데이, 주요 연자는 세계적인 마이스터인 치과기공사 Klaus Müterthies와 UCLA심미보철 교수이자 치과의사로서 세라믹 작업을 직접 하는 Edward A.McLaren였다. 영감을 나누는 친구이자 끈끈한 멘토와 멘티의 파트너십을 자랑하는 이들을 강연 직후 ZERO가 만났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많은 젊은 치과기공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었는데요.
Müterthies:
우리가 치의학 분야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치아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일을 하는 것. 멋진 치아를 보기 좋게 만드는 것 이상의 행복을 부여하는 것이 바로 치과기공이죠. 살아가면서 자신이 행복한 것을 해야합니다.
McLaren: 치과의사로서 세라믹 작업을 직접하기도 합니다. 1993년 파리에서 개최된 세라믹 심포지엄에서 처음 Müterthies를 만나 세라미스트로서의 그의 열정과 에너지에 엄청난 영감을 받았었죠.

 

치과기공사와 치과의사들에게 조언을 들려주신다면
Müterthies:
디지털이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그 물결은 피하지 못하죠. 대부분의 작업을 디지털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10% 정도는 사람손이 필요한 자연스런 심미성과 마무리 즉, 피니싱을 원하고 있어요. 환자들이 원하는 것은 이런 사람 손의 터치입니다. 전 세계 중 10%는 아티스트의 손길을 기대하고 있죠. 설혹 대부분이 디지털화하더라도 기술력을 갖춰야 스페셜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McLaren: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전문성을 더욱 갈고 닦아나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치과의사들이 젊은 치과기공사들을 존중하지 않는 현상으로 인해 많은 열정을 갖고 있는 기공사들이 기공계를 떠나고 있습니다. 서로의 관계를 중요시하시길 바랍니다. 세라미스트는 보철물의 마지막을 만드는 사람들이에요.

 

Makoto Yamamoto - ZERO, 神을 만나다

 

오팔파우더와 컷백 테크닉으로 전 세계 치과기공계의 커다란 한 획을 그은 세라믹 역사의 산증인 Makoto Yamamoto 선생을 ZERO 창간 1주년을 기념하여 특별인터뷰로 만났다.
神은 달변가는 아니었지만 강연이나 인터뷰 내내 명료하면서도 분명한, 그러나 강한 확신의 한마디를 이어갔다. 그리고 그 한 마디, 한 구절을 위한 수많은 각고의 노력들은 바로 세라믹의 역사가 되었다.

 

선생님은 처음부터 치과기공을 잘하셨나요?
절대 아닙니다. 제가 처음 메탈 세라믹을 하던 시절, 하악 좌측 중절치를 7번이나 리메이크 할 정도로 잘하지 못했습니다.
당시는 쉐이드가이드에 대한 개념이 없던 시절이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색조재현에 매달리곤 했죠. 21세부터 포세린을 자연치처럼 만드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세라믹 보철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세라믹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적합과 교합, 그리고 색상의 순으로 중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적합과 교합이 우수하다고 해도 색상이 떨어지면 안되죠. 색상은 순서로 치면, 세 번째로 꼽지만 사실 따로 놓고 보면 제일 중요하기도 합니다.
또 파우더의 선택 역시 열팽창계수에 맞는 파우더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를 직접 보지 않고도 색을 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최근 치과기공계 변화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주신다면.
제가 처음 기공일을 시작할 때는 신흥역사관과 같은 박물관에나 전시된 산뿌라 장비를 사용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후 주조법이 등장하며, 메탈 세라믹이 발달했죠.
현재는 한국, 일본을 포함해 전 세계 어디나 CAD/CAM 열풍입니다.
과거 주조법이 치과기공의 혁신을 몰고 왔듯 현재는 주조법에서 CAD/CAM의 시대로 넘
어간 변화를 봐왔죠. 올세라믹도 소재가 알루미나, 지르코니아 등으로 다양하게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메탈도 CAD/CAM으로 깎는 시대죠. 과거의 주조법이 몰고 왔던 변화처럼 디지털 장비로 인한 변화도 비슷한 양상으로 올 것입니다. 그러나 주조법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봐요.

 

치과기공사들께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우선 환자에 대한 생각과 장인으로서의 책임감을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만든 작품으로 환자를 즐겁게 해주는 것이 너무 좋고, 환자를 환하게 웃게 만드는 것이 우리 직업의 끝인 것 같아요.
저는 치과에 가지 않아도 환자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환자의 얼굴을 대면하지는 않아도 환자가 행복해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죠. 
또 ‘왜 그럴까?’를 항상 생각하는 호기심이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제게 있어 치과기공은 일 자체를 사랑하면서도 직업으로 할 수 있어 너무 재미있고 매 순간 호기심과 떨림을 느낄 수 있는 삶의 현장이죠.

 

Aoshima Hitoshi - Internal Live Stain Technique의 아버지

 

아오시마 히토시. 1990년에 ‘Internal Live Stain’ 테크닉을 확립하고 그 독자적 기법을 이용해 PFM, 라미네이트 비니어, 올 세라믹, 임플란트 등의 심미보철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세계가 인정하는 세라미스트로서 각지에서 강연 및 세미나 활동을 펼치는 것은 물론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ZERO는 2012년 9월, 창간 3주년 기념 특별 인터뷰로 아오시마 히토시 선생을 초대해 그의 기공 세계를 들여다봤다.
 

마흔이 다되어서야 포세린을 시작하셨다는게 정말인가요? 포세린을 잘하기 위한 선생님의 훈련방법을 알려주세요.
치과기공사 분들께 부탁하고 싶은 것은 자연치를 잘 관찰하라는 것입니다. 되도록 많은 케이스를 관찰하고 그 형태와 색을 머릿속에 주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쇼와대학에 근무하던 시절에는 최대한 자연치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관찰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기공소에 근무하는 경우에는 좀처럼 환자의 구강 내를 관찰할 기회가 적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럴 경우에는 가족의 치아, 친구의 치아 등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잘 관찰해 보세요. 또한 관찰한 모양과 색을 구현하기 위해서 치근을 포함한 샘플을 제작하는 등 포세린 작업을 실시하는 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CAD/CAM의 발전으로 치과기공의 질이 매우 평준화되고 점점 포세린 빌드업의 비중이 줄어드는데, 앞으로 젊은 치과기공사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일에 임하면 좋을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풀 지르코니아 일은 받지 않지만, 제 일의 70%는 지르코니아를 사용한 올 세라믹 증례입니다. 그만큼 CAD/CAM이 침투해있다는 것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철물 제작에 있어서 아무리 기계화가 진행되어도 마지막에는 사람의 손이 닿게 됩니다. 인간의 손, 감각 이상으로 자연치를 모방하는 일을 해낼 수는 없습니다. 자연치를 깊이 관찰하여 색과 형태를 파악하고 거듭 기술을 갈고 닦는 일은 절대 헛되지 않습니다.
되도록 많은 케이스를 관찰하고, 그 형태와 색을 머릿속에 주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널 라이브 스테인을 하기 위한 베이스 색의 선택, 또한 그 후 러스터 파우더 선택 시 주
의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동양인이든 서양인이든 대부분 자연치의 베이스는 A계열이라고 생각합니다. B계열, C계열의 치아를 가진 사람은 실제로 드뭅니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치경부는 대부분의 케이스에 CV1과 CV2를 2:1로 섞어서 사용합니다. 러스터 파우더의 경우는 T-BLUE를 잘 사용한다는 정도일까요. 그리고 지르코니아를 사용한 올 세라믹 증례의 경우, 도재 표면이 EX-3에 비해 활택하지 않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 전용 리퀴드를 많이 사용하고, Condensation을 하지 않고 티슈를 사용한 흡수만으로 형태를 마무리한 후 소성하면, 표면이 깔끔하게 완성된다는 걸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인터널 라이브 스테인 테크닉은 쉽게 깊이가 있는 색조를 재현할 수 있으므로 여러분도 꼭 한번 시도해보세요.

 

Shigeo Kataoka - 세계를 누비는 치아형태학의 신봉자

 

‘Mr. Shigeo Kataoka 방한 one day 세미나’가 지난 2010년 7월 25일 오스템임플란트 본사에서 열렸다. Shigeo Kataoka 선생은 전 세계 IPS e.max의 기공사들을 대상으로 한 범아시아권 출신의 대표 연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누구보다도 치아 본연의 형태를 강조하는 Kataoka 선생의 조언을 들었다.
 

심미보철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심미보철과 관련해 저는 대개 IPS e.max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유럽권의 파우더를 주로 사용하면서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이외 유럽의 다양한 심미테크닉과 교류할 기회가 많았고, 저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죠. 저는 기공작업을 단순히 보철물 제작이 아니라 자연치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심미보철 제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치아의 형태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몇 년 전부터 젊은 기공사들이 아날로그를 기피하고 캐드캠 분야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지금은 치과 캐드캠 기술이 매우 정밀한 수준까지는 발전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함께 접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치아 형태에 대한 지식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캐드 디자인에서 형태를 표현하는 것에 있어 대단히 중요합니다. 젊은 기공사들은 치아 형태를 공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날로그 방식이 사라져가는 추세지만 아날로그 보철 제작에서의 지식이 디지털로 옮겨지는 것일 뿐입니다.
이것이 정말 제가 꼭 전하고 싶은 말입니다. 형.태. 이 두 글자를 강조하고 싶네요. 기공사로서의 핵심은 형태를 만드는 기술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Masahiro Kuwata - 인류를 위한 치과치료에 헌신한 영웅

 

 

제 5회 SKCD 초청 강연회가 열렸던 2019년 11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컨퍼런스 룸에서 백발이 무성한 노구의 신사가 열띤 강의를 펼쳤다. 바로 PFM의 아버지로 유명한 구와타 마사히로 선생이었다.
SKCD 기공사회 주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만난 그는 작은 체구임에도 흡사 영웅의 모습과 같은 아우라를 뿜어냈다. 치과기공을 넘어 인류의 행복을 위한 치과치료의 중요성을 역설했던 그의 감동어린 이야기를 다시 만나본다.

 

치과기공사로서 가장 감명 깊었던 순간은 언제셨나요?
25살에 미국으로 향했는데 그 때 처음 Katz 박사를 만나게 됐습니다. Katz 박사는 젊은 청년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까 걱정을 많이 해주시며 본인의 집을 개조해 일본식으로 꾸민 후, 초대해 반겨주셨죠. 저는 단지 연구를 도와주는 사람이었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반겨주는 모습이 고마웠습니다. Katz 박사와의 만남은 인류 뿐 아니라 세계를 바꾸는 ‘PFM’이 탄생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에 그 때를 꼽고 싶습니다.

 

한국의 치과의사와 기공사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치과의사와 기공사는 치과의료라는 것이 인류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분야인 것을 상기하며 자기 자신이 아닌 인류의 건강을 위해 일하고 있음에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바라보는 사람들의 평가가 달라질 것이고 본인도 자신의 일에 자신감을 갖고 일할 수 있게 돼 레벨도 올라갈 것임을 알아줬으면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인류를 위한 치과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깨우쳐야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Yoshimi Nishimura - 명장(名匠)을 뒤따르는 또 다른 대가(大家)

 

Yoshimi Nishimura 선생은 일본을 대표하는 세라미스트이다. 2012년 11월 25일 서울에서 개최되었던 특별강연회에서 10년만에 한국을 다시 방문해 국내의 많은 세라미스트들과 만나 교감을 가졌다. ‘세라미스트의 길’에 논했던 Yoshimi Nishimura 선생을 추억해본다.
 

선생님은 자신을 어떻게 완성했습니까?
제가 오늘날과 같은 평가를 얻을 수 있었던 점은 지금까지의 여러 만남 덕분입니다. 야마모토 선생님과 저서 「더 메탈 세라믹」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카타오카 선생님과의 만남 등의 영향이 컸습니다. 이 두 분과의 만남은 저에게 큰 자극을 주었습니다. 물론, SJCD의 혼다 선생님을 시작으로 하여 많은 대가 치과원장님과 쇼후(Shofu)사와의 만남도 있었습니다만, 야마모토 선생님이나 카타오카 선생님과의 만남이 없었다면 현재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즉, 저만의 노력으로 지금과 같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었을 겁니다.

 

위대한 세라미스트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당연히 자연치아에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야마모토 선생님, 윌리 겔러 선생님, 아오시마 선생님, 카타오카 선생님도 공통적으로 확실한 형태를 잡는 것을 근본으로 적절한 색상내기를 행하고 있습니다. 형태가 잡히지 않더라도 색이 알맞은 경우가 있습니다만, 어떤 시스템이나 기술이라 하더라도, 우선 형태를 확실히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대한 세라미스트라고 하면 역시 구와타 선생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로부터 그 정도로 지지를 받는 기공사는 없어요. 또한 도재의 개척자로서 치과의료 기술자가 아닌 치과의료 기술전문가로서 또한 의료인으로서, 치과의사,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 등을 지도하는 것을 고려하면, 역시 구와타 선생님은 ‘치과계의 거인’입니다.

 

Naoki Hayashi - 화려함과 수수함이 공존한 세라미스트계의 시인

 

‘노리타케 페스티벌 2019’를 계기로 2019년 11월 9일 한국에 방문한 세계적 스타 기공사 나오키 하야시 선생은 영화같은 오프닝 영상으로 강의를 시작함과 동시에 수술 전의 사진 한 장만으로 350여명 참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한국 치과기공계의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는 그만의 철학을 돌아본다.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가 심미보철 진료 시 가장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치료의 주역은 언제나 환자입니다. 치과심미보철치료를 받는 환자분에게 어떤 혜택을, 무엇을 선사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술자로서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가 Case Discussion을 충분히 하지 않고 각자 맡은 일만을 하게 되면 제대로 된 치료결과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없다고 늘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경험상 술자 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진 케이스는 80%이상 치료에 성공할 수 있다고 사료됩니다.
또한 ‘환자들이 치료에 기대하고 있는 것과 희망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잘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일, 불가능한 일을 논리적으로 알아듣기 쉽게 환자에게 이야기해야하며 그런 일을 시작으로 치료와 보철 제작에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채취해야 합니다.
정확한 정보가 없다면 아무리 뛰어난 치과기공사라고 해도 치료결과에 만족하는 보철장치를 제작할 수 없습니다. 최종보철이 환자 구강 내에 세팅되는 것을 끝까지 보아야 심미보철치료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서로 존경하고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요? 그리고 ‘우리가 하는 일은 모두 환자를 위해서’라는 인식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시대의 치과기공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요?
디지털화는 차후에도 당연히 진화해가면서 확대되어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치과계에 국한되지 않고 세상의 많은 부분에 있어서 AI와 기계화 공정이라는 것이 진행되겠지요. 그러나 이것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시점에서 말하자면 디지털화되는 공정, 그것과 함께 재료의 발전이 이루어져서 우리 일은 보다 간편해지고 이 위에 사람 손을 더하는 환경이 마련됨에 따라, 15년 전의 치과보철장치보다도 품질이 좋은 보철을 완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숙련된 치과기공사와 아직 경험이 적은 치과기공사가 제작하는 보철장치의 질적 차이는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 치과업계가 진화했다고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발전중인 치과업계의 디지털화를 환영할만한 부분이 당연히 많이 있지만 사람과 사람이 행하는 치과치료에서 전부 자동화가 되기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반드시 거기에는 사람의 지식과 경험, 손기술에 의해 다시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가 필수이므로 그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Yuasa Naoto - 정도(正道)를 걷는 천재 세라미스트

 

‘노리타케 페스티벌 2019’를 계기로 2019년 11월 9일 한국에 방문한 일본의 천재 기공사 유아사 나오토 선생은 다양한 재료의 임상적용 예, 전치부 크라운의 심미적 수복의 포인트와
임상적 Internal Stain 적용 방법에 대해 강연했었다. 한국에 3차례 방문해 핸즈온 세미
나를 펼쳤던 그의 생각을 되짚어본다.

 

치과기공사가 정당한 대가를 위해 실질적으로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정당한 대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치관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남들이 생각하는 정당한 대가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치과기공사가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보철장치라고 할 수 없는 민망한 크라운과 브릿지가 구강 내에 들어있는 것을 자
주 보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가 근무하는 치과에 오는 환자의 구강 내를 관찰했을 때, 재치료할 곳 이외에도 제대로 된 질 좋은 보철장치가 있는 것을 거의 찾기 힘들었습니다. 이런 질 낮은 보철 장치가 만연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적인 치과기공에 더 나은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넌센스이지 않을까요? 더 나은 대가를 원한다면 모두가 인정하는 기술을 익히고, 보철 장치의 품질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증명하면 됩니다. 그것이 ‘진짜로 좋은 것’이라면 저절로 주위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되고 선택받는 기회는 늘어나겠지요.

 

치과기공에도 디지털로 인한 변화가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환자에게 어떤 변화가 올지 궁금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개인적인 전망을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디지털화로 개인의 기술에 의해 좌우되고 있었던 보철 장치의 품질이 거의 비슷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치과 치료에서 질, 비용, 제작 시간 모두가 더 좋게 변하게 되어 환자에게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디지털화가 진행되더라도 체어 사이드는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대부분이 기계로 치과기공물을 제작할 것이며, 그 기계를 조작하는 인력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존 기술 대부분이 필요 없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공물 제작 수단이 디지털인지 아날로그인지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을 하는 일개 기공사로서 제가 느끼는 부분은 디지털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불필요한 일을 줄이고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디지털화가 진행되더라도 결국 목표하는 것을 제대로 만들 수 있다면 제가 만드는 보철 장치를 사용할 환자에게 뭔가 큰 변화가 생기지 않을 테니까요. 도리어 디지털로만 제작할 수 있는 미래 신소재가 환자에게 큰 혜택으로 돌아가겠지요.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 나갈 세상이 기대 됩니다.

 

 

ZERO가 독자와 함께 한 지난 10년은 세계적인 치과기공분야 마스터들과의 만남을 통해 독자들에게 세계적인 마스터들의 심오한 철학을 함께 했다면 앞으로의 10년 그리고 다가올 미래는 대한민국 치과기공계를 대표하는 많은 마스터들이 세계치과기공계로 도약하는 시대가 올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 날을 향해 독자 여러분과 ZERO가 함께 달려가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