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Speech] 단군 이래 최악의 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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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Speech] 단군 이래 최악의 재난
  • 권영국 대표
  • 승인 2020.09.24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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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통해 후손들은 교훈을 얻는다. 현대인들의 지나온 삶과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측면에서 역사는 중요하다.
치과기공사로서는 드물게 역사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는 권영국 베스트라인치과기공소장(비전포럼 명예회장)의 색다른 역사이야기를 지면에 담았다.

 

역병, 기근, 태풍에 물난리까지 지금 우리는 유례없는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는 바이러스 감염의 문제뿐 아니라 경제적 타격과 실직 그리고 기업의 줄도산 등 더 큰 문제로 번지고 있다.
과거 이와 유사한 전염병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번 사태는 피해 규모 자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우리 과거 역사를 돌아보면 지금의 국난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엄청난 국가적 위기가 있었는데 당시 전 백성의 1/5인 100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재난도 2년에 거쳐 종합적으로 닥쳐왔다. 전쟁보다 더 참혹한 지경에 이르게된 사건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조선 후기 현종때 있었던 사건인 ‘경신대기근’이다. 이는 현종 실록과 승정원 일기에 당시의 참담한 상황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기에 역사적 사실을 조명해 볼 수 있는 것이다.
1670년 경술년과 그 이듬해인 신해년에 일어났던 국난이라 하여 앞자를 따 경신대기근이라 하고 있다.

때는 조선의 18대 임금이었던 현종 11년 경술년, 정초부터 심상치 않은 징후들이 나타났다. 파종기인 봄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파종을 못하는 것은 물론, 서리가 내리며 때 아닌 주먹만한 우박이 쏟아져 우박에 맞아 사람이 죽고 키우던 가축들이 죽기도 했다. 그해 여름 장마때는 찬비가 내리더니 태풍이 연속으로 몰려와 물난리로 싹 쓸어가기에 이르렀다. 특히 제주도는 몰아닥친 해일로 인해 온 산천이 소금밭이 되어 황폐화됐고, 백성들은 먹을 것이 없어 도토리라도 따서 먹으려 했지만, 메뚜기떼와 참새떼가 창궐하여 그나마 야생에서 얻을 수 있는 음식 조차도 씨가 마를 정도였다.
그해 겨울은 여태까지 없었던 한파가 몰아쳐 굶어 죽는 자, 얼어 죽는 자가 길거리에 널렸으며, 백성들은 추위에 입을 옷이 없어 무덤을 파헤치고 망자가 입고 있던 염의까지 훔쳐입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또 심지어는 자식을 죽여 인육을 먹은 자도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니 그 참담함은 이루 형용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나라에서는 구휼책으로 설죽소에서 죽을 나누어줬는데, 굶주림에 허덕이던 백성들이 먼저 먹겠다고 아비규환의 상황중에 사람이 깔려죽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역사는 경신대기근을 겪은 조선이 망하지 않고 존립할수 있었던 것은 불가사의했다고까지 표현할 정도였다.
실로 국가 존망의 위기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재난이 쓰나미처럼 닥쳐왔는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당시 이런 사태는 조선이 심각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고 한다.
영국의 템즈강이 처음으로 얼었다고 하는데 유럽에서는 1670년을 전후하는 이 시기를 소빙하기라고 한다. 이는 태양의 활동에 이상이 생기는 바람에 지구의 온도가 불과 1℃정도 낮아져 생긴 현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참담한 위기상황을 기회로 삼은 의인이 있었으니 당시 영의정 ‘정태화’라는 인물이었다. 그는 진휼청을 상설기구화해 기근이 왔을 때를 대비하는 기관으로 만들었다. 또한 조세
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대동법을 전국으로 확대했는데, 대동법이라 함은 지역의 특산품으로 냈던 세금을 쌀로 대체하고 가진 자와 없는 자를 구분하여 지금과 같이 차등조세를 하던 방식이었다. 그리하여 상품 화폐의 발달을 가져왔고 다음 왕인 숙종 때에는 상평통보라는 화폐가 상용화되어 농업중심에서 상공업 중심의 사회로 전환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영원히 내리는 비는 없다고 한다. 참담했던 수많은 역경도 이겨내고 견뎌온 우리 민족이다.
그 힘에 지금 우리가 있지 않은가. 또한 우리는 난세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탁월한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이후의 행보는 우리 민족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우리는 그 어느 나라도 따라하지 못할 탁월한 방역체계로 인해 국가적 브랜드가 높아져 있으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또 다른 반전의 기회가 찾아오고 있으니 희망을 갖고, 우리 모두 화이팅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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