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Speech] 민족을 위해 헌신한 이회영 선생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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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Speech] 민족을 위해 헌신한 이회영 선생을 생각하며
  • 권영국 대표
  • 승인 2020.06.25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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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통해 후손들은 교훈을 얻는다. 현대인들의 지나온 삶과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측면에서 역사는 중요하다.
치과기공사로서는 드물게 역사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는 권영국 베스트라인치과기공소장(비전포럼 명예회장)의 색다른 역사이야기를 지면에 담았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일본과의 가슴아픈 스토리를 뺄 수 없다. 임진왜란부터 일제 강점기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한국을 괴롭혀왔다. 다변화된 글로벌 시대에 영원한 우방도 적도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일본과의 감정적인 대립은 해결하기 쉽지 않다. 임진왜란때부터 시작된 그들의 정한론 계보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소름돋는 일이며 우리는 반드시 이들의 침략 야욕을 인지해야 한다. 특히 일제 강점기 시기는 그리멀지 않은 뼈아픈 역사이고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는 곤욕을 치뤘다. 용서가 될 수 없는 치욕의 사건이라 더욱 피가 끓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일제에 항거했던 많은 독립운동이 있었지만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 전투와 가을의 전설 김좌진 장군이 대승을 거두었던 청산리 전투는 자포자기하고 살아가던 우리 민족에게 한줄기 희망과 용기를 갖게 했던 놀라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1920년에 일어났으니 올해가 딱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오로지 민중의 자발적인 힘으로 이루어낸 그들의 뒤에는 그들을 훈련시키고 지원해주었던 큰 나무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신흥무관학교다. 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운영했던 숨은 영웅 ‘우당 이회영 선생’에 대해 상고해 보고자 한다.

이회영 선생의 가문은 선조때 이항복 선생의 후손으로 대대로 정승판서를 배출해온 금수저 중의 금수저 집안이었다. 1895년, 일제의 강압으로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그는 비통함을 금치 못했다. 당시 고종에게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만국평화회의에 밀사를 파견해 우리의 억울함을 세계에 호소해보자는 제안을 하신 분이 이회영 선생이다.
1907년, 헤이그에 밀사를 파견했던 ‘헤이그 특사 사건’은 일제의 방해로 결국 실패하고 만다. 그 일로 인해 고종이 폐위되는 지경에까지 이르자 책임을 통감한 그는 여섯형제들을 모아 가문이 대대로 나라의 은혜를 입었으니 이제는 어려움에 처한 나라를 위해 교육사업에 헌신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단 한사람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고 그들은 급히 땅을 팔고 자금을 모아 간도에 이주했다. 그 자금이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약 600억 원정도 되었다고 한다.
이회영 선생의 일족들이 서간도에 자리를 잡고 학교를 세우게 되니 이 학교가 신흥 강습소였고 이후 신흥무관학교가 되는 것이다. 10여년동안 약 3000여명의 독립군이 이곳에서 배출되었고 당시 활동했던 대부분의 독립군이 이곳을 거쳐갔으니 신흥 무관학교는 가히 ‘독립운동의 보고’라 할 수 있겠다.
이 많은 인원들을 공짜로 먹이고 입히며 교육시키고 무기를 제공하다보니 준비한 자금이 모두 소진되기에 이른다. 그 이후 그분들의 삶은 실로 처참하기에 이르니 하루 한끼를 먹기도 힘든 지경이었다고 한다. 그분들의 고단했던 생활은 이회영 선생의 부인인 이은숙 여사가 기록했던 ‘서간도 시종기’라는 일기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회영 선생을 비롯하여 여섯 형제들 대부분 독립운동을 하시다 생을 마감하게 되고 심지어는 굶어 죽은 분도 계셨으니 해방후 유일하게 생존하신 분은 다섯째 이시영 선생뿐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유일한 생존자인 이시영 선생에게 나라에서 보상을 해주겠노라 제안했지만 선생은 그 돈을 받으면 독립을 위해 희생했던 내 형제들을 욕보이는 일이라며 일언지하
에 거절했다.


우리 후손들이 잊어버려도 되는 것이 있지만 꼭 기억해야할 역사가 있다. 그래야만 뼈아픈 시행착오를 두 번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모진 고난속에도 쓰레기더미에서 피어난 한송이 꽃처럼 내 나라 내 민족을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내던진 그 의인들을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적당히 타협하여 편안한 삶을 살수 있었지만 자신들만의 소중한 가치를 귀하게 여기고 실천해 나간 이회영 선생의 가족들. 그분들에게 진심어린 박수와 존경의 마음을 보내며 이기심이 창궐하고 있는 지금의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큰 경종을 울리는 듯 하다. 기공계 역시도 자기만 살겠다는 이기심을 버리고 이회영 선생처럼 헌신하겠다는 자세를가질 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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