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②] 팬데믹 세상에서 치과기공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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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②] 팬데믹 세상에서 치과기공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다
  • 윤준식 기자
  • 승인 2020.06.23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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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K-치과기공’ 글로벌 세상에 알릴 기회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교육을 비롯한 대부분의 산업이 정지됐으며 이에 따라 우리의 치과기공계 또한 큰 시련을 맞이하고 있다. 이는 치과기공계의 부화장과 같은 치과기공대학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며 온라인 강의 등으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모진 진통을 겪고 있다.

신종우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 교수는 10여 년 전부터 교육 패러다임의 혁신을 준비해 실현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가 부각되는 시대에 디지털 리터러시를 통한 온라인 교육의 선두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신종우 교수를 만나 그의 근황과 치과기공계가 언택트의 시대에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Q: 코로나19로 인해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까지 교육의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고3과 대학교를 중심으로 수업이 재개되었지만 확진자 발생에 따라 다시 심각해지고 있는 국면인데요, 교수님의 근황은 어떠신지요.
A: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코로나19가 팬데믹 현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의 모든 부분들이 정지가 되었는데 그 중에서 전쟁통에도 끊이지 않았던 교육마저 정지상태에 머물렀습니다. 다행히 신학기를 앞두고 온라인이라는 인터넷 기반의 연결로 나름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10여 년 전 부터 380여개의 대학을 방문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강의공개가 교육의 혁신이며, 강의를 공개하기 위해서는 강의자의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 즉 수업의 영상자료를 스스로 만들고 편집하며 공유하는 3박자가 4차 산업이라는 세상에서 교수자의 핵심역량이라고 외쳐왔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교육의 패러다임이 쉽게 바뀌지 못했죠. 그런데 그 끊기 어
려웠던 쇠사슬이 코로나19로 인해 서서히 풀리고 있는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코로나19가 예기치 못하게 지속됨에 따라 학교는 물론, 교수측에서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고, 학생들도 경험해보지 못한 기반으로 수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초반에는 만족도보다 불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그렇지만 점차 교수자들도 점점 질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 가면서 지금은 다소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이론적인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되, 치과기공전공의 특성상 실습이나 실기가 요구되어지는 과목은 이론적인 배경을 온라인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해 면대면 수업으로 진행했을 때 조금 더 함축적인 수업으로 빠른 시간내에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으며,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서 25명 정도까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실습을 하고 있습니다.
제 경우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K-에듀 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언론사와 방송국, 국내의 수많은 교육 관련 회사를 결집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과정을 준비하고 있죠. 7월에 본격적인 첫 출발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 비대면 접촉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칼럼에서도 소개해주셨지만 언택트 시대의 비대면 접촉에 대한 대응방안을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A:
인간의 삶에 있어 기본적인 것이 면대면 접촉입니다. 하지만 환경적인 부분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바이러스의 창궐이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면, 또 이번 사태처럼 단기간이 아닌,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불안한 세상이 지속될 것을 예측한다면 앞으로 언택트라는 세상의 범위는 더욱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삶의 모든 부분을 언택트 세상을 기준으로 두고 준비해야한다고 봅니다. 기업이나 기타 사회 구성원 누구도 언택트의 삶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스스로 준비해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특히 대학의 학생들은 원격 화상소통의 채널이 기본적으로 제공될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소통하기 위해서는 비대면의 네트워크
또는 장비들을 학습하고 준비되어져서 언택트 세상에서 차단되는 것이 아닌 원격으로 소통해서 삶을 이끌어 가는 부분이 필요할 것입니다.

 

Q: 코로나19가 심각해진 2월 이후로 기공계에도 대면 세미나 대신, 웨비나로 진행하는 횟수가 늘어났습니다. 오프라인 실습이 많은 치과기공계에서 웨비나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A:
이제는 언택트의 세상에서 모든 분야에 정보의 진보가 뒤따라야 합니다. 특히 우리 치과기공은 면대면의 한정적인 범위를 온라인 웨비나로 변화시켜야하는데 이 방법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면대면 실습도 강사가 지도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는 방식이죠? 강사가 면대면 수업으로 보여주고 있는 부분을 자기주도적으로 녹화해서 온라인상에 업로드하면 참여자들은 언제라도 온라인 영상을 기점으로 계속 공부하고, 원격화상에서는 실제 강사의 강의를 참고해 실습했던 부분에 대한 Q&A를 온라인에서 다룬다면 시간과 경비 모두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번의 강의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반복 학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전해줄 수 있죠. 강사가 콘텐츠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를 구성해 녹화 뿐 아니라 라이브로 중계하는 방향도 좋다고 봅니다. 또한 사전에 충분한 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영상을 보내 주도적인 학습 후 심층적인 내용만 다루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웨비나를 진행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언택트의 세상에서 치과기공기술의 습득은 더욱 지속적으로 자유롭고 끊임없이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역으로 한국인의 우수한 손기술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이나 플랫폼에 업로드해서 글로벌 네트워크 세상으로 내보낸다면 나름의 비즈니스차원으로 연결돼 우리의 영역이 더욱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치과기공사가 자신의 보철물을 제작하는 활동을 녹화하고 편집할 수 있는 미디어리터러시 역량을 함양한다면 언택트의 세상은 오히려 한국의 우수한 치과기공기술을 널리 확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Q: 언택트의 시대에 치과기공계가 어떤 방향으로 향해야할까요?

A: 치과기공기술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기술발전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특정 강사, 또는 특정 학술대회에서의 습득만으로는 따라갈 수 없다고 봅니다. 협회나 지부 차원에서도 이러한 대규모 행사가 아닌 협회나 시·도지부 사무실에 스튜디오를 구성해 언제든지 좋은 강사를 발굴하고 초청해 회원들에게 웨비나를 제공하며 최소 비용으로 지속적인 학술 정보를 지원해줘야 합니다. 이제 치과기공계가 가야할 방향은 기술의 진보를 협회나 시·도 지부, 각 학회에서 웨비나로 강의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 치과기공사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넓혀 단지 손기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기술을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미디어리터러시를 연동해 대응한다면 오히려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인 집단 감염병 사태는 우리 치과기공계에 절호의 기회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Q: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 감염병이 더욱 맹위를 떨칠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데, 치과기공 대학 뿐 아니라 치과기공계에서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요.
A:
저는 팬데믹 현상이라는 예견되지 않은 바이러스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치과계에 산재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치료실에서는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분들이 감염관리 부분과 관련해 철저한 소독하에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치료 후 인상체에 의해 모형제작으로 진행되는 치과기공사의 업무상황에서는 무방비합니다. 이것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뿐 아니라 더욱 무서운 개개인의 질병의 매개체가 함께 전달되는 것입니다. 우리 치과기공의 프로세스에 환자의 질병이 인상체로 전달되고 모형 제작 시 석고의 경화과정에서 발생되는 열로 인해 왕성한 세균 증식에 따른 2차적인 감염우려가 산재해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모형을 한 사람만 다룹니까? 파트를 넘나들며 여러 사람에게 전달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기공소 내부에서 소독처리 시스템이 확립되어 있느냐가 앞으로 떠오를 화두입니다.
치과기공 작업에서 인상체에 의한 감염, 이 부분이 이번 사태를 통해 협회나 시·도 지부에서 우리 치과기공사들의 건강을 위해 치과의사, 치과위생사와 함께 감염관리에 대한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상호 의존적인 업무협약이 이뤄져야 합니다.

Q: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은요. 

A: 저는 ‘코로나19 팬데믹 세상의 위기를 과연 위기로 볼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싶습니다.
우리 삶에 어떤 상황에서든 위기는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널리 보고 기회로 삼는다면 코로나19가 아닌 어떤 시련이 온다 해도 우리는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준비된 흐름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19의 팬데믹 세상에서 우리의 치과기공은 우수한 치과기공기술을 미디어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나 여러 가지 글로벌 플랫폼으로 송출하면서 한국의 K-치과기공을 글로벌 시장에 수출해, 한국의 우수한 치과기공의 영역을 확대하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협회나 시·도지부 모든 학술대회에 오로지 손기술에 대한 교육만 할 것이 아니라 인문학, 또는 시대의 흐름성에 앞선 미래에 대한 콘텐츠도 학술대회 프로그램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면 합니다. 또한 우리의 기공대학도 교육의 패러다임을 혁신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학생들 간 창의적인 대화를 통해 집단지성의 아이디어가 융합되고 개인별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면 기존에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이 치과기공에서도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대는 괴짜들이 바꾸고 있습니다.

저는 묻고 싶어요. 왜 한국의 치과기공계에는 괴짜가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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