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①] ‘K-투명교정’으로 DICAO의 세계화를 꿈꾸다
상태바
[Special Interview ①] ‘K-투명교정’으로 DICAO의 세계화를 꿈꾸다
  • 윤준식 기자
  • 승인 2020.06.23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ICAON 4D 셋업 스쿨’ 차현인 원장과의 유쾌한 투명교정 이야기

20여 년간 임상에서 투명교정에 대한 시술과 연구를 통해 그 원리와 술식을 널리 알리고 있는 차현인 원장(여의도 백상치과)은 지난 2017년 덴티스 투명교정연구소(DICAO)를 설립, 연구소장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나아가 한국의 투명교정 시술법의 세계화를 꿈꾸고 있다.

치과의사로서 환자에 대한 올바른 치료와 함께 ‘디카온 4D 투명교정 셋업 스쿨’ 운영으로 투명교정 분야의 건실한 발전도 함께 이끌고 있는 유쾌한 교장 선생님을 만났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Q: 이미 유명하시지만 한 개원의이면서 투명교정연구소의 소장님이신 원장님에 대해 궁금합니다. 또 투명교정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지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A:
저는 여의도의 일반 개원의로서 환자의 니즈와 욕구를 총체적으로 충족시키는 치료에 20년 가까이 몰두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연자들이 제시하는 복잡한 시술법 보다는 임상가가 쉽고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는 술식을 개발하고 공유하려는 족집게(?)와 같은 발명가의 길을 걸어왔죠. 아시다시피 저는 일반보철부터 시작했는데 투명교정은 2003년, 세미나를 접할 기회가 생겨 배우게 됐습니다. 개원 현실에서 치아를 이동해야할 필요가 종종 있었고 교정치료를 원하는 환자들도 있었기 때문이죠. 과거의 교정치료는 일반보철과 함께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기도 했었던 점도 크게 작용했었습니다. 투명교정을 접하고 보니 일반진료와 함께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교정력은 강하지 않지만 부작용이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시작하게됐죠. 종합하자면 투명교정 역시 임상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묘수라 판단하여 접근했고, 임상에 계신 분들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더욱 깊게 연구했던 분야라 할 수 있습니다.

Q: DICAO에 대한 소개와 연구소를 설립하게 되신 취지를 알고 싶습니다.

A: DICAO는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의 투명교정전문연구소로서 디지털 치의학의 발전을 추구하는 덴티스에 의해 2017년 5월에 설립됐습니다. 투명교정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관련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개발 및 교육, 보급에 힘쓰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국내·외 어떤 치과대학이나 치과 관련 학과에서도 투명교정을 독립된 학문적 분야로 연구하거나 교육하지 않는 상황이었고, 투명교정은 그저 편법적인 교정 기술의 일종으로 취급되고 있었지요. 세미나의 경우도 내용이 부실했고요. 뭔가 체계적인 교과서 같은 콘텐츠가 부족한데 반해서 치과의사가 좀 더 많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투명교정 치료 전과 후, 변화의 차이를 매일 분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체계화하고 집대성해 ‘투명교정의 이해’라는 책을 출간하였고 이를 시작으로 2012년 11월부터 2017년까지 5년간 투명교정 아카데미
를 진행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3D로 표현되는 디지털 소프트웨어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였어요. 이 시대에는 투명교정에 대한 무조건적인 폄하나 무비판적인 맹신이 혼재하게 됐고 결국, 치과인과 교정환자 모두 지식체계의 무질서로 인한 의료 피해자가 되기도 했죠. 이렇듯 심화되는 투명교정 시술 현장의 혼란을 극복하고자 덴티스와 함께 기업 차원에서 투명교정연구소를 설립해 본격적인 연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최근 심미치료에 있어 교정치료와 보철치료의 Collaboration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디지털 투명교정의 역할과 미래 방향성은 어떻게 될까요?
A:
치열의 심미성을 얻기 위한 방법은 보철 시술과 교정 시술 두 가지가 있는데, 종종 이 두가지 방법을 결합하거나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심미 크라운 또는 임플란트 등의 시술을 위해 공간을 확보하거나 감소시키기 위한 치아 이동, 즉 교정 시술을 하는데 투명교정 기법이 비교적 효과적이고 편리합니다. 특히 디지털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투명교정의 경우에는 필요한 공간이나 치아의 배열을 0.1mm이하까지도 정밀하게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고 이 데이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술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정밀 설계에 의한 디지털 교정에서는 기존에 우리에게 익숙한 ‘보철을 위한 교정’과는 역순으로, 총체적
인 계획에 의거해 임플란트나 보철 시술을 미리 진행하고 이에 맞게 치아 이동을 시키는 ‘교정을 위한 보철’까지도 가능해집니다. 한마디로 예측 가능성과 정밀성을 통해 보철이나 임플란트를 위한 교정치료를 진행할 수 있고 시뮬레이션을 통한 선 보철, 후 교정도 가능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보철과 교정을 자유자재로 융합시킬 수 있는 디지털 투명교정이야말로 미래의 심미 치의학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어요.

 

Q: 기존 투명교정장치의 경우 Crowding이나 Eruption이 심한 치아의 이동에 한계가 있는데,
가까운 미래에는 극복이 가능할까요?
A:
투명교정 장치는 비교적 약한 힘을 가진 교정 도구입니다. 그래서 보조적으로 어태치먼트나
Elastics 등을 사용해 그 힘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노력해왔어요. 이런 방식은 매우 직관적이고 원초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는데요, 실제 임상 현장에서 본다면 이런 시술들이 다소 번거롭기도 하고 구조물의 취약한 내구성으로 인해 교정력 상실 등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또한 술자의 역량에 의해 정확도가 나뉘며 교합간섭도 심한 편이죠. 따라서 순수하게 투명교정 장치의 힘만으로 치아 이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적응증의 영역을 넓히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고도의 셋업 기법 연구가 필수적이며 저희 DICAO가 바로 이 일을 수행하는 지식기술 집단입니다. 한층 높은 셋업 전략을 개발하고 널리 보급하는 과정에서 투명장치로는 불가능해보였던 것들이 점점 가능해질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궁극적으로는 투명교정이건 와이어 교정이건 필요에 따라 적재적소에 사용됨으로써 교정치료가 환자의 만족도와 술자의 편의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DICAON 4D 북경 심포지움
DICAON 4D 북경 심포지움

Q: 치과의사로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함에 있어 어떤 우여곡절을 겪으셨나요?

A: 사실 디지털 기술이란 것이 컴퓨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분야이므로 일반적인 치과의사가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투명교정 전문 소프트웨어 역시 임상 경험 상 필수적으로 있었으면 하는 기능들이 프로그래밍에서 구현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프로그래머들이 전념해서 개발한 것들이 술자의 관점에서 중요도가 낮다고 판단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치과교정술과 캐드캠 등 각 전문 분야 간 장벽이나 간극으로 인해 전혀 의도치 않는 결과를 낳는 동안에 상호간에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였고요. 이를 조율하고 진행해 나아가는 일이 힘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탁월한 소프트웨어 탄생의 기쁨과 사용자로서의 즐거움이 어우러져 큰 보람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아주 행복하고요(웃음).
 

Q: 본업인 치과의사로 돌아가서 원장님만의 진료 철학을 소개해주신다면.
A:
저는 제 자신이 뛰어난 임상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임상가로서 치료의 속도를 지나치게 추구하지 않는 편입니다. 환자를 마지막에 웃게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즉, ‘해피엔딩’을 추구합니다. 환자가 다소 힘들더라도 천천히 단계를 밟아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을 소중히 여기며 단순하면서도 최선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다른 분들과 비교해 앞서기 위해서 무리하고 난해한 술식을 강행하기보다는 술자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평이한 술식을 추구하며 모든 술식을 심플하게 가져가는 편이에요. 의료진이 편안해야 환자에게도 행복감이 전해져 그 열매를 향유하게 될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전통 교정 대신 투명교정을 필생의 교정 치료로 선택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어요. 저의 진료 철학은 한마디로 ‘임상 행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DICAON 4D 멕시코 심포지움
DICAON 4D 멕시코 심포지움

Q: 개인적인 향후 계획과 목표, 그리고 DICAO의 미래를 말씀해주신다면.

A: 개인적인 욕심은 없어요. 저 스스로 대단한 인사가 되고픈 마음도 없죠. 다만 DICAO를 세계적인 연구소로 확장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입니다.
저로서는 3년 전 DICAO를 덴티스 내에 설립한 것이 큰 행운이었고 제 인생에서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그동안 사내·외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제는 대한민국의 디지털 교정을 이끄는 핵심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덕분에 셋업 소프트웨어 개발의 주역으로서 투명교정 한류를 전 세계에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DICAO는 투명교정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과 기술에 목마른 치과 전문가들을 위해 가장 이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셋업 이론을 공급하는 일에 매진할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 바로 ‘DICAON 4D 투명교정 셋업스쿨’이죠. 셋업스쿨을 통해 뛰어난 디지털 셋업 전문가를 최대한 많이 배출함으로써 투명교정 분야가 건실하게 발전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또 좋은 정보를 많은 분들이 접할 수 있도록 세계적으로 투명교정의 한류를 일으키고 싶어요. K-투명교정이랄까요?(웃음)

Q: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DICAO의 ‘투명교정 셋업스쿨’은 치과나 기공소의 디지털 투명교정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학술 프로그램으로서 상업적인 측면보다는 공적인 성격이 강한 프로그램입니다. 부디 많은 관심과 사랑, 격려를 보내주시고 언젠가 한번은 직접 참여하셔서 그 혜택과 행복을 함께 누리시길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