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cturer Interview] 좋은 연자는 육체적 . 정신적 건강해야 좋은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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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turer Interview] 좋은 연자는 육체적 . 정신적 건강해야 좋은 강의
  • 하정곤 기자
  • 승인 2020.05.26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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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가 직접 찾아가는 세미나 진행 ‘새로운 시도’ 주목

양동희 다연심미치과기공소장은 2002년 6월 포세린 강의를 시작으로 연자로 첫 출발했다. 양 소장은 2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많은 학술대회와 세미나 등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직접 기공소를 찾아가는 세미나(유료)도 진행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양 소장을 직접 만나 그동안 연자로서 살아온 그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어봤다.
 
하정곤 기자 zero@dentalzero.com
 
▶ 연자로서 첫 강의를 하시던 때가 기억나시는지요
2002년 월드컵으로 열기가 뜨거웠던 6월로 기억한다. 소규모 기공소에서 처음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많은 준비를 했지만 당시 긴장되고 떨렸다. 2007년에는 ㈜하이덴탈코리아 공식 인스트럭터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지금도 맡고 있다.

▶ 20년 가까운 시간 강의를 하셨는데 소감은

엊그제 첫 강의를 한 것 같은데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다(웃음) 지금은 잠시 멈췄지만 13년정도 한달에 1번꼴로, 150여회가 넘게 무료 세미나를 진행했다. 유료 세미나까지 더하면 지금까지 수백회 넘게 강의했다. 주말도 제대로 안 쉬고,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세미나를 진행하느라 눈코뜰새없이 바빴다. 소규모 개인세미나뿐만 아니라 기공사협회 학술대회, 서울회 및 지방학술대회 등에다 강연장소도 코엑스부터 벡스코, 김대중 컨벤션센터까지 대한민국의 웬만한 강연장에서 모두 강의를 소화했다.

▶ 요즘 근황은 어떠신지요

국내 기공소 운영에만 전념하고 있다. 세라믹기술원 주관 세미나는 6년째 평일반 강의만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예전과 달리 체력적으로 힘들어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 요청이 들어오는 강연은 하지 않고 있다. 요즘 세미나를 하는 소장들은 해외 강의 경력이 많고, 내 경력을 감안하면 당연히 해외 강의도 했을 것으로 대부분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한 적은 한번도 없다. 그동안 해외업체에서 만족할만한 조건을 제시했지만 해외 세미나의 경우 다녀오면 최소 며칠이 걸리기 때문에 기공소 운영에도 일부 지장이 있는데다 육체적으로도 힘들어 제안이 들어와도 모두 정중하게 거절했다.
 
▶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도 꾸준히 하시는데
초창기에는 아날로그 기공에만 집중했지만 시대에 맞게 디지털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SNS로 국가간 장벽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지구촌은 이제 하나의 마을이나 다름없다. 현재 페이스북 개인계정은 친구 제한이 5000명인데 이미 넘어섰고, 인스타그램은 7800명이다. SNS에 다양한 케이스 사진을 올려놓으면 외국인을 포함해 많은 팔로워들이 반응한다. 특히 평범한 임상케이스사진보다 임상적으로 퀄리티가 높은 사진은 확실히 반응이 다르다.

▶ 연자로 활동하시면서 보람과 어려움을 겪으셨던 순간은

내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기쁘다. 가끔 명절에 전화가 오거나 감사하다라며 선물을 보내오는 경우도 있는데 연자로서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 어려웠던 순간이 있다면 수년 전 SNS에 올린 사진때문에 속앓이를 했다. 세미나를 원활하게 잘 진행하려고 임상케이스 사진을 올렸는데 외국 기공사가 제 케이스를 카피해 본인이 작업한 것으로 바꿔 자신의 SNS에 올렸다. 임상사진이 얼핏 비슷해보여도 미묘하게 차이가 있다. 그 사실은 또다른 외국 기공사가 우연히 제 임상사진을 카피한 외국 기공사의 SNS를 우연히 방문하면서 이를 발견했고, 내게 연락이 오면서 알게 됐다. 제 임상사진을 카피해 올린 기공사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서 삭제했지만 이 건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았고 한동안 SNS를 쉬었다. 당시는 아무 것도 하기 싫었을 정도로 심적으로 지쳐 있었다. 예전에는 온라인 강의도 진행했지만 현재로서는 생각이 없다.
 
▶ 세미나를 진행하시면서 참석자들에게 특별히 강조하시는 부분은
우선 세미나를 듣기 전에 이론적인 공부를 충실히 해야 한다.
치아를 만드는 것도 지식이 있어야 한다. 내 강의를 제대로 듣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치아 형태를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 가령 쉐이드, 배열, 교합, 치주와의 관계 등 형태를 잘 알면 색에 대한 접근이 상대적으로 쉽다.
결론적으로 이론이 접목된 실습을 해야 참석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 강의하실 때 전체적으로 레벨은 어느 수준에 맞추시는지

개인의 실력에 맞게 진행하려고 노력하지만 전체적인 강의수준은 중간보다 한단계 높여 진행한다. 에피소드가 있다면 예전 라이브 강의를 하다 손을 다쳐 피가 난 적이 있어 애를 먹었다. 그후 강의할 때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밴드를 항상 지참한다. 또다른 경우는 직접 소성했는데 기포가 생긴 적도 있다. 그날 강의후 내 자신을 반성하고 항상 겸손해지려고 노력한다. 강의를 듣는 기공사들도 초창기에 비해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
 
▶ 좋은 강의를 진행하기 위한 남다른 습관이나 징크스가 있다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올라운드 티를 입어야 마음이 편안해지고 강의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책상 및 의자 높이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강의 전에 제대로 맞춰야 편안하게 강의할 수 있다.

▶ 좋은 연자가 되기 위한 조건이 있다면

무엇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퀄리티 높은 강의를 최상의 조건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연자 자신이 행복해야 한다. 본인이 행복하면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에너지가 강의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연자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자기 관리에 엄격해야 한다.
 
▶ 평소 존경하는 선배 기공사나 롤모델이 있다면
김대현 소장이다. 1년 선배인데 숨은 고수다. 기공 테크닉에 대한 감각이 남다르게 뛰어나고 손재주, 공예,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재능과 감각을 갖고 있어 부럽다. 가끔 연락을 하는데 <제로>에서 기회가 되면 꼭 인터뷰를 해줬으면 한다(웃음)
 
▶ 기공사로 살아오면서 본인만의 원칙은
특히 기공사란 직업은 평생동안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저년차 기공사로 시작하지만 거의 다 기공소를 운영하는 소장이 된다. 내 자신이 정체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딜레마에 빠진다. 늘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원래 학구열이 많은 편인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공부가 점점 재미있어지는 것 같다. 내 스스로에게 엄격해지려고 노력하지만 이제는 세미나를 할 자격이 충분히 됐다고 생각한다(웃음)
▶ 최근 기공소를 찾아가는 세미나를 진행하셨는데
일반적인으로는 기공사들이 연자가 있는 세미나장을 찾아가 강의를 듣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역발상으로 찾아가는 세미나를 생각했다. 해당 기공소에서 내게 강의 요청이 오면 직접 찾아가 강의하는 것이다. 5월 17일에는 대전 소재 기공소를 방문해 2차례 직접 세미나(유료)를 진행했고, 반응도 좋았다. 앞으로도 찾아가는 세미나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 체력적인 부분도 중요한데 특별히 하시는 운동은
특별히 하는 운동은 없다. 다만 기공소 근처인 남산 야외체육관까지 걸어간다. 걷다보면 운동도 되고 이런저런 생각들도 정리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운동은 아니지만 평소 기공소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작업하는 편이다.
 
▶ 향후 목표 및 계획은
다른 기공소들도 어렵지만 요즘 코로나 19로 모두 힘든 것 같다. 우리 기공소도 절반 가까이 물량이 줄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바심내지 않으려고 한다. 돈은 욕심 낸나고 벌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이 좋아서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앞서 설명했지만 SNS도 예전에는 친구 늘리기나 좋은 반응을 얻기 위해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열정적으로 했지만 지금은 마음을 비우고 하루 일기를 쓴다는 마음으로 올리니 심적으로 편하다.
꿈이 있다면 지금까지 기공소에서만 일해 임상사진을 못 올린 아쉬움이 있다. 나이는 먹었지만 나중에라도 기회가 되면 기공실에서 근무하면서 디테일한 임상사진을 SNS에 올리는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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