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Blood] 사고뭉치 그녀, 어엿한 치과기공사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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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Blood] 사고뭉치 그녀, 어엿한 치과기공사로 성장
  • 윤준식 기자
  • 승인 2020.03.25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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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업 파트가 내 옷임을 깨달아, CAD까지 배우고 싶어

다빈치세람 치과기공소의 채성희 기공사는 2018년 신구대를 졸업,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치과기공사다. 임상에 발을 들였던 초반에 타 파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는 채 기공사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빌드업 파트에서 자신만의 옷을 찾았다고 한다.
카메라에 담긴 그녀의 모습에는 3년의 사회생활을 겪은 직장인에게 보이지 않는 때묻지 않은 수줍음과 싱그러움이 가득했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처음 치과기공이라는 전공을 접했던 계기가 무엇인가?
대입을 준비하던 시절부터 보건계열 학과에 뜻이 있었다. 잘 모르겠지만 손재주가 있다고도 들어 당시 담임 선생님께 치기공과를 추천받아 진학하게 됐다.

현재 근무중인 다빈치세람 치과기공소와는 어떤 인연으로 재직하게 됐나
기공과 졸업 후 처음에는 교정파트와 캐드캠 파트에서 근무했었다. 캐드 디자인 작업을 하니 손으로 직접 하는 것과 비교해 마우스를 이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고 형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일을 하는 것 같았다. 결국 손으로 직접 형태를 제대로 익히고 캐드를 배우자는 생각으로 이곳으로 이직했다. 알고보니 빌드업이 나한테 딱 맞더라.

맡고 있는 업무를 소개해달라
빌드업 파트에서 구치부를 주로 맡고 있다. 전치부 같은 경우는 쉬운 케이스 위주로 쉐이드 재현이 어렵지 않은 브릿지 케이스까지 차근차근 배우고 있다.

학과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 사고는?
매우 신나게 다녔던 학생이었다. 놀기도 열심히 놀았던 것 같다.
즐겁게 다녔다보니 기억에 남는 일도 많다. 1학년 첫 실습이 인레이 제작이었는데 매몰재라는 존재를 몰라 색이 같았던 플라스터로 매몰했던 적도 있고 3학년 총의치 실습 때는 휴지에 불이 붙어 불이 날 뻔한 적도 있었다. 파샬 덴쳐 시간에는 I-bar를 형성하지 않은 채 캐스팅한 적도 있었고...사고뭉치였던 것 같다. 근데 다들 한 번씩은 이러지 않나?(웃음)
실습실에서 늦은 시간까지 동기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지냈던 기억이 제일 많이 남는다.

본격적인 기공일을 시작하고 나서 어떤 기분이 들었나
면허증을 받고 나서 너무 신기했다. 학생 시절 기공소를 다녔기 때문에 밑작업은 어색하지 않았지만 실제 치과에서 환자에게 세팅되는 보철을 처음 제작했을 때는 긴장을 많이했다. 기념사진까지 찍을 정도로 기쁘기도 했지만 책임감이 생기면서 작업시간도 함께 늘어났다.

 

지금까지 기공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역시나 사고 친 기억이 많다(웃음). 레진인레이를 실수로 퍼니스에 넣어 태워먹었었고 이맥스 보철이 색이 탁해 지르코니아로 오해하고 지르코니아 온도에 맞춰버려 녹아버린 적이 있었다. 1년차 시절 교정기공소에서도 팔리싱하지 말아야 할 조직면을 팔리싱해 사수 언니에게 호되게 혼난 적도 있었다. 지금이니까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일들이다.
처음 전치부 케이스를 빌드업 했는데 경력자 선생님께서 잘했다고 칭찬하셨을 때 최고로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기공일에 애로사항과 앞으로 기공계 발전을 위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기공사는 퇴근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약속을 잡는 것이 힘들다. 또 빌드업 작업 시 퍼니스 온도 조절과 색을 다양하게 내는 법이 아직 익숙치 않다.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정당한 기공료를 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1년차의 채용 시장이 얼어붙은 것 같다. 그와 동시에 2~3년차 기공사의 구직난도 함께 오는 것 같다. 학술대회 등록비도 인하됐으면 좋겠다. 저년차들은 5만원이 넘어가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평소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하는가
평소 기공일 자체에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편이지만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술도 한 잔 하고 맛집을 찾아다니며 해결한다. 주말을 이용해 공연을 보러가기도 한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를 소개해달라
기공일에 있어서 빌드업을 숙달하고 Contouring과 CAD 분야까지 갈고 닦아 기공실에서 근무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항상 무언가를 즉흥적으로 정하는 성격이다 보니 앞으로의 계획도 즉흥적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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