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LETTER]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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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LETTER] 소녀
  • 최범진 소장
  • 승인 2019.08.2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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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누군가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생각하고, 또 누군가는 오늘날 국제관계 분위기상 ‘평화의 소녀상’을 연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 내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돼요~~
그리움 두고 머나먼 길 그대 무지개를 찾아올 순 없어요…’ 

이렇게 시작하는 노래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 90년대를 주름잡았던 대중가수 이문세씨의 노래 중 ‘소녀’라는 노래 가사의 시작 부분이다. 잔잔한 멜로디와 함께 시작하는 이 노래는 개인적으로 중학생 시절, 감수성이 예민했던 시기에 가슴 한 부분의 빈 곳을 채워줬던 곡이기도 하다.
아마 그 당시 다른 많은 사람들도 이 노래를 감상하며 잔잔하게 마음의 여운을 느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하루하루 바쁜 삶을 연속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침에 눈뜨기 바쁘게 출근 준비를 하며, 쫓기는 시간 속에 아침을 거를 때도 있고 심지어 ‘먹는게 귀찮아’라는 표현을 서슴없이 사용하며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다. 오히려 바쁜 아침 식탁에 앉아 빵 한쪽에 우유 한 잔이라도 먹고 마실 수 있으면 무언가 대단한 호사(?)라도 누리는 사람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꼬박꼬박 매일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지인들로부터 큰 부러움을 사는 시대가 된 것도 이제는 그리 어색하지 않은 일상의 모습으로 인식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잠시 과거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라디오에서 가수 이문세씨의 노래를 듣던 시기에는 식탁에 가족들이 둘러앉아 아침밥을 먹으며 아버지는 출근 준비를 하시고 학생은 등교 준비를 하던 시대와는 그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이다. 아침밥을 먹는 행위 자체가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이 오늘날에는 마치 대단한 여유로움을 대표하는 행위로 그 의미가 바뀐 것은 그만큼 우리의 삶이 여유 없이 바빠지고 심지어 각박해진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비단 밥을 먹는 행위만으로 우리 삶의 여유로움과 그렇지 않음의 기준을 정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가장 간단하고 늘 해오던 일을 여유로운 삶을 대변하는 기준의 잣대로 사용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치과 기공 업무를 하면서 나는 아침 식사를 제대로 하고 다녔는지 가끔 생각해보게 된다. 전날 저녁에 야근을 많이 해서, 아니면 늦은 밤까지 지인들과 친목의 시간을 가져서인지 그도 아니면, 경조사가 있어서…등 여러 가지 이유로 늦은 저녁을 먹었던 경우가 다반사였던 것 같다. 늦은 시간에 식사를 하면 당연히 아침 식사가 부담스러워 잘 먹지도 못하게 된다. 그렇게 굳어진 생활 양상이 우리의 일상에 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이 언제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생활패턴이 모든 사람들에게 다르게 적용되겠지만 그렇지 않고 매일 이른 아침에 건강을 챙기기 위해 운동을 하거나 새벽 시간을 이용해 자기발전을 위한 공부를 하는 경우에는 출근길에 마주치는 가판대에 노릇하게 구워진 식빵으로 싸인 토스트에 우유나 커피를 마셔야만 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이런 경우 아침 식사의 의미는 다시 한번 돌이켜 생각해볼 가치를 갖게 된다. 이른 아침부터 운동과 학업으로 몸과 머리를 썼으니 분명 엄청 배가 고플 것이고, 줄을 서고 기다려서 산 아메리카노 한 잔만으로는 전혀 요기가 되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출근길에 있는 토스트 가게나 샌드위치 가판대 아니면 자연스럽고 본능적으로 위치를 알고 있는 편의점을 들러 무엇이든 간단하게라도 아침 식사 거리를 찾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기공소에서 제작하는 치과 보철물, 바꿔 생각하면, 치과에서 기공소로 의뢰하는 보철물의 종류는 CAD/CAM System을 이용하여 제작하는 케이스가 점차 그 수량이 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치과 기공소에서는 이런 보철물 제작 과정상의 변화와 특성을 고려해 인력 구성과 배치를 변화시키고 있다. 다시 생각해보면 문명의 이기(利器)를 이용하기 때문에 재제작을 하는 경우나 Provisional Restoration부터 Final Restoration까지 연계된 경우에도 Hand skill의 표면적 영역이 점차 줄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치과 보철물의 대량 제작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른 아침, 오늘도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든든한 아침 식사를 하고, 출근해서 진행하게 될 보철물의 우아한 완성을 위해 스스로 감성 충전의 이미지를 그려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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