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an Sense] 학교 현장 이야기①-Back to the ba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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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Sense] 학교 현장 이야기①-Back to the basic
  • 김정숙 교수
  • 승인 2019.05.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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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치과기공사 중 다수는 남성이었지만 10여 년 전부터 여성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공사라는 직업 자체가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만큼 여성 기공사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업무 강도와 출산 등 여성으로서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Woman Sense는 여성 기공사들의 솔직담백한 마음을 담은 지면으로 이번 호에는 김정숙 대전보건대 치기공과 교수의 원고를 게재했다.

책의 중요 내용을 마무리한 후, 복습 겸 과제로 조별 프로젝트 발표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 평가할 때에는 내용의 충실성, 팀원 간의 협동심, 발표 태도, 발표 내용의 논리성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학생들에게도 평가할 수 있는 권한을 주어서 동료 평가 40%, 교수 평가 60%로 실시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나름대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내용을 구성하고, 조원들끼리 모여서 역할을 나누고, 스터디를 하고, 완성도 높은 발표를 하기 위해 애를 썼다. 조별로 발표하는 날이 되자 학생들은 긴장한 얼굴로 강의실에 들어왔다.

'개그 콘서트’를 패러디해 치아의 상징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서 발표한 조도 있었고, 유행하는 음악에 맞춰 주요 내용을 랩으로 작사 작곡하여 발표하는 팀도 있었다.
특히 ‘그것이 알고 싶다’ 형식의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처럼 미리 학생들이 찍은 동영상을 시연하는 팀도 있었다.

학생들은 그들 안에 있는 놀라운 잠재력의 거인을 깨워 창의성과 체계성을 갖추고, 학습 내용에 대한 이해 과정을 다양하게 보여줬다.
우리 세대에는 교수님의 일방적인 강의를 들으면서 꼬박꼬박 필기하던 교수자 중심의 수업 방식이 주를 이루었는데, 요즘 교육 현장에서는 이렇게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 중심 수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번 조별 프로젝트식 발표에서 학생 평가와 교수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팀은 “기본부터 충실히”라는 내용을 발표한 조였다. 발표 내용은 인근의 치과기공소를 찾아간 학생들이 선배 기공사들과 인터뷰한 내용, 즉 치과기공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 역량과 기본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제시하는 것이었는데, 학생들은 그 내용을 어머니가 좋은 쌀로, 정확한 양의 물에 맞춰서, 압력밥솥에 표기된 래시피대로 밥을 짓는 것과 비교하면서 보여줬다. 또 다른 조는 CAD/CAM과 CAD 프린팅 등의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보여주면서 재료의 발달과 치과기자재, 치과기공의 발전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을 하기도 했다. 발표 이후 조장이 나와 본인들이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치아의 기본적인 외형과 기능에 대하여 정확하게 인지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면 환자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보철물을 만들 수 없다는 점, 상악 6번과 하악 6번 치아에 대한 기본적인 외형, 치과기공에서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점. 치아의 외형에 대한 이해, 높은 완성도를 재현할 수 있는 기본기가 몸에 밴 성실한 치과기공사가 중요하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원들의 역할과 그들이 한 일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뒷정리를 담당하는 학생의 모습을 찍은 영상이었다. 그 학생은 스터디를 마친 후에 친구들이 자리에 남긴 과자 봉지, 음료수병 등을 치우고, 의자 등도 원래대로 정리하는 데에 있어서 아주 충실하게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많은 치과기공소 소장님들과 선배 기공사님들께서 자주 묻는 질문이 있는데, 그것은 “요즘 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치냐”는 것이다. 물론 그 질문 속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
요즘 현장에서는 치과기공에 대한 기본적인 실무 능력, 조직에 대한 적응력과 인성 등에 대한 교육 요구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농부가 파는 만 원짜리 복숭아 상자에도 생산자 이름이 크게 적혀 있다는 점을 들어,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 강조한다. “너의 이름 세 글자가 보이지 않지만 생산자 이력서에 기재되니까 책임 있게 보철물을 만들어야 한다.”
대학에서 기본기가 잘 갖춰진 인재를 길러내고 임상 현장에서도 그에 맞는 옷을 입혀 가면서 도울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할 때 대학과 산업체가 함께 그 한 사람이 모범적인 치과기공사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그러므로 학교는 산업체와 함께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현란한 기교 대신 "Back to the basic", 즉 치과기공의 기본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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